▤ 스펙트럴 포스 제네시스
2009년 3월 19일 발매 / 39000원 / 공식 홈페이지 (http://www.cyberfront.co.kr/sfgenesis/)


<블레이징 소울즈>에 데인 이후 아이디어 팩토리 게임은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는데... 결국 한글판이라는 유혹에 밀려 또 잡고 말았다(사실 플3이 있었다면 더 먼저 잡았을지도 몰라). DS판 제네시스는 전략 시뮬레이션이라길래 어떤 방식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말이지. 플레이해보니 대략 10여년 전 유행했던 웹게임 <아크메이지>와 비슷한 뼈대를 가진 게임이더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홈피 참조) 여기선 3주차에 진엔딩을 보고 게임을 접은 어느 바보의 대중없는 비평, 아니 불평만 보기로 한다.
 
월마다 정해진 커맨드를 이용해 국력을 키우고 장수를 모집하며, 영토를 넓혀나간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그 과정이 너무 단순하다는 거.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게임 시작하고 약 30턴 정도만 지나면 게임내에 존재하는 월별 커맨드 중 절반 이상이 쓸모가 없어진다. 교역 커맨드를 7-8회 정도 행하면 순식간에 자금이 MAX(9999)가 되어 이후 <교역>, <세금>, <약탈> 등 돈 버는 커맨드는 모두 의미가 사라진다. <축성>, <투자>도 사실상 있으나 마나라고 본다. 1회 전투 병력은 적이나 우리나 1200명으로 제한되어 있어, 일단 2000 내외의 병력을 유지할 정도만 되면 마지막까지 방어도 OK, 공격도 OK. 더 이상 키우고 말고 할 게 없는 것이다. 다른 나라들도 우리만큼 빨리 강해지질 않으니 <동맹>도 받을 필요, 맺을 필요가 없다.

 
장수도 꼴랑 20명밖에 거느릴 수 없어 초중반을 넘어가면 <등용>, <탐색>, <설득> 커맨드도 거의 쓰이지 않는다. 최고 능력치 장수들이 아무리 많아도 한 전투에 나갈 수 있는 장수는 3명뿐이며 공성전에서의 능력은 모두가 동등하니까.
 
이 많은 커맨드들이 봉인된 후에도 진엔딩을 보려면 참으로 오랫동안 싸워야 한다. 진엔딩 기본 조건이 전영토 = 40개국을 무력 정복하는 것이거든! <전투> 커맨드를 쓸 수 있는 달이 돌아올 때까지 스킵의 연속이다. 더구나 시간이 지날수록 남은 국가들의 성벽이 점점 두터워져 짜증을 배가 시킨다. 영토 하나 먹을 때마다 3번씩 공성전을 반복해야 되니 이건 참...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맨 위엣것이 3주차 진엔딩 직전의 세이브다. 게임이 1200년에 시작되니 25년*12달 = 300. 대략 300턴 이상을 해야 게임이 끝나는 건데, 이중 최소 150턴 이상은 스킵한 거 같다. 중반만 넘어가면 전투와 병력 편성의 반복, 너무 지겹다. 시나리오 전개는 가뭄에 콩나듯 하고 별 의미도 없고.. 게임내 대사도 획일적이기 그지 없어 캐릭터성이 거의 부여되지 않는다. 솔까 이 게임 3주차까지 할 생각이 없었다. 카르마로 2주차에 진엔딩을 보고 끝낼 생각이었는데, 무조건 노멀엔딩으로 게임이 강제 종료되는 말도 안 되는 버그에 걸려버린 게야!! 위키 가보니까 동맹국을 쳐들가면 풀린다던데 난 아무리 해봐도 안 풀리더라고.. 아.. 진짜..;;
 
결국 유히토로 진엔딩 보고 끝냈지 뭐. 진엔딩 루트도 별거 없더만. 애당초 큰 기대를 했던 건 아니지만서도..
 
좀만 세련되게 구성을 했으면 어땠을까. 활용 가능 병력도 점층적으로 좀 늘리고, 전투의 규모도 좀 더 키우고, 국정 운영의 다양성도 좀 높이고 말이지. 이런 단순 노동을 40개국 모두에서 할 수 있도록 해놨다고 해도 별-로 기쁘지 않다고..

음냐. 그래도 <블레이징 소울즈>에서 소진했던 200여시간을 생각하면, 이번 작품은 그나마 조금 재밌게 했던 건지도 몰라; 다음 내가 플레이할 아이디어 팩토리 작품은 어떤 것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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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