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서부터 이어질 감상문은
PS2 게임 『갓 오브 워』에 대한
내용 누설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히드라가 멋히드라


스컬네 가서 뭐 빌려서 할 만한 게임 뭐 없나 찾는데 데빌3보다 추천하는 명작이라면서 갓 오브 워를 틀어서 보여 주더라고요. 한글화도 된 작품인데다가 또 이미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명작이라고, 꼭 한 번 해보라고 얘기를 여러 번 들어왔던 터라 호기심 갖고 봤습니다. 초반 히드라 잡는 걸 보여주는데... ...... 우와... 뻑 갔잖아요;; 세상에 이런 임팩트가 다 있다니! 단지 1스테이지 분량만 살짝 진행했을 뿐인데 이렇게 멋진 액션들을, 이렇게 다양하고 기막히게 보여줄 수가 있나!! 더이상 토 달지 않고 잽싸게 빌려왔읍죠.

집중해서 플레이한 고로 노멀은 얼마 안 있어서 클리어했는데, 한 번 클리어한 이후엔 띄엄띄엄 하다보니... 신모드와 남은 숨겨진 요소 다 찾는데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네요. 아무튼 이제 숨겨진 것도 다 찾았겠다 할만큼 했다고 판단, 주저리주저리 감상을 한 번 써봅니다.

 
 
나를 뻑가게 만들었던 바로 이 장면. 캬악, 마무리도 화끈;;


■ 좋았던 점


갓 오브 워의 최대 강점을 말한다면 압도되는 연출력, 이거 하나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뭐 그래픽이 화려하다던가 사운드가 좋다던가 하는 모든 요소요소들이 이거 하나로 귀결되거든요. sce가 다년간 공을 들인 회심작이니만큼 어느 정도 이상의 게임 퀄리티야 뭐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어이어이), 그것을 이렇게 강렬한 임팩트로 적절히 버무려 놓았다는 게 정말 놀랍습니다.

실제로 그리스 신화 안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것 같은 장대한 느낌이 게임내내 이어집니다. 신화에 딱 어울리는 웅장한 사운드와 거대하고 섬세한 배경은 플레이어를 압도해버리죠. 게임 하나가 던져 줄 수 있는 스케일의 크기가 이 정도인 경우도 별로 없을 거예요. 갓 오브 워 하면서 계속 느낀 점이 바로 그거였죠. "역시 스케일이야! 스케일!-_-"
곳곳에 적절히 삽입된 무비도 그야말로 고퀄리티!! '이 게임 대작 맞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주지시켜 줍니다;; 액션게임으로 이 정도면 파판이 두렵지 않지 않나 싶은... 그 갯수도 상당하구요(오히려 너무 많아서 놀랐음). 스토리와 연출이 좋은 게임에 대해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란 말들을 많이 하는데요. 이 갓 오브 워라는 게임은 그렇게 단순하게 말하면 뭐 다른 게임들하고 차별이 별로 안 되서 좀 거슬릴 정도로(...), 정말 훌륭하군요. 액션 게임으로서 이런 대작 필을 내다니... 군계일학, best of best입니다!!

회상의 플롯으로 시나리오를 전개시킨 점도 스토리에 몰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되네요. 중반이 약한 느낌은 좀 아쉽지만 (기-승-전-결에서 '승'의 뒷부분이..) 마지막이 워낙 멋지니까 또 용서가 됩니다; '가족지키기' 같은 경우는 뭐 온몸에 전율이 흐를 정도로 인상적.... 아니, 최고, 최고예요!! 개인적으로 아레스와의 전투보다 더 깊은 감명을 받아서... 이 게임의 진정한 하이라이트가 아니었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동영상이 아닙니다.. 플레이 화면..
 
헉 소리가 나오는 배경 동영상~
 


액션에 있어서는 뭐 데빌의 영향도 어느 정도 받은 거 같고, 그냥 상당한 수준... ..이라지만- '상황적용공격'이라는 시스템에서 상당히 멋진 차별성이 드러나네요. 갓 오브 워의 이 '상황적용공격'은 마지막 피니시를 특수 연출로 끝낼 수 있는 장치로서- 전투에 박진감과 시원함을 더함과 동시에 액션 연출을 극대화 시킨, 이 게임의 백미라고 생각 되어지네요. 사실 생각을 해보세요.. 보스에게 마지막 일격을 먹이는데, 약펀치 맞고 '옹!?' 하고 갑자기 쓰러지는 거랑 카운터 초필살기로 멋지게 쾅!하고 끝내는 거랑 기분이 같겠어요?-_- 적들에 따라 변화하는 '상황적용공격'과 잡기 연출등을 보고 있자면 정말 속이 다 후련해요;; 또 재미도 있구요! 워낙에 멋져서 앞으로는 이런 액션을 따라가는 게임들도 꽤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근데 이 게임 나온지도 이미 꽤 오래 됐잖아;)

전투 말고 벽타기, 줄타기, 헤엄치기의 다양한 액션들도 자잘한 재미를 더해주는 좋은 요소들이었어요.
.....약간 짜증을 유발하게 되어 버리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피니시가 즐거운 게임입니다. 사실 잔인함에 한 몫 더하기도 했지만서도;
 
쪼잔해 보이는 게걸음 줄타기도 나름 잼있었어요.


■ 실망.....



비록 앞서 저렇게 '이 게임 대단해! 웅장해! 멋져!'하고 한참 떠들어 대놨지만, 사실 개인적으론 이 게임 실망한 부분도 나름 많이 있습니다;.

제일 크게 실망했던 부분은 역시 보스의 부재!랄까요. 서두에서 1스테이지 보스 히드라를 보고 너무나 큰 임팩트를 받은 나머지 게임을 시작했다고 했는데, 끝까지 다 클리어하고 보니 히드라가 제일 큰 보스더군요-_-. 아니, 그보다 더 심각한 건, '보스'라고 부를만한 적 자체가 별로 없어요!! 맨 처음에 나오는 히드라, 중반의 미노타우르스, 그리고 마지막 보스 아레스... 까고 말해 요고 세 놈들 말고는 보스 필 나는 놈들이 없죠.(뭐, 가족지키기?-_-) 상황상황에 따라 일반 적들 조합이 이벤트 전투씬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강력한 보스와의 결전'이랑은 거리가 멀고요. 게임 진행하면서 "이 게임, 대체 보스가 언제 나와!!"라고 계속 절규했습니다;; 가끔 새로운 적들 튀어나와 봤자 크래토스와 비슷한 신장의 고만고만한 애들... 이 웅장한 배경에서 조무래기 필 충만한 놈들하고만 땡강땡강 싸우다니! 1스테이지 보스보다 임팩트 있는 적이 마지막까지 나오지 않았다면, 점층법에 너무 역행한 구성이 아닐까요?-_-

이건 분명 히드라로 날 낚은 거야!!

 
 
이 놈 처음 나왔을 때 내 반응 "이 XX는 또 뭐야~~" 마지막 보스 전은 뭐 괜찮았다고 해도 말이지...


중반부터 이어지는 너무 많은 트랩/퍼즐들도 게임을 지루하게 느끼게한 원인이었습니다. 판도라의 사원 안에 들어온 것만으로도 스토리 진행 속도가 가락시장 가락국수 면발마냥 추욱 늘어졌는데... 그에 비해 트랩/퍼즐이 너무 많았어요;; (갓 오브 워라는 게임이 자랑하는 그 웅장함이- 이 쪼잔한 트랩들 때문에 다 쪼그라 들었다구요!-_-)
판도라 사원은 뭘 또 그렇게 늘려놨는지 원... 처음에 히드라 잡으면서 배 위를 뛰어다니고, 아테네 성문에서 시내로, 아테네에서 사막으로, 사막에서 사원으로 이동해 들어갈 때까지만 하더라도 전 '아, 이제 사원 좀 돌아다니다가 또 다른 데 가겠구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전까지의 배경들을 다 돌아다니는데 실제 플레이 시간이 한 2시간 여밖에 안 걸렸었으니까요. 총 플레이 시간을 8-9시간 정도로 봤을 때, 사원에서 한 두시간 버띵긴 후 다른 스테이지로의 이동이 기다리고 있을 거란 예상과 기대는 당연한 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판도라 사원에서 한 5-6시간 끌더니 갑자기 마지막 보스!!!-_-_-_-

와...



... 그 와중에 퍼즐 풀며 뛰어 댕긴 시간이 한 70% 정도는 되는 느낌이고.. 보스는 미노타우르스밖에 기억 안 나... 수문 열고 문 돌리고 가시 뛰어 넘고 불구덩이 뛰어 넘고 석상 밀고 당기고 테트리스에 마리오.... 내가 지금 상자 찾으러 온 거야- 노가다 뛰러 온 거야-!?

.......솔직히 지루했습니다.. ....사원을 폭파시켜 버리고 싶었다니깐요....
플레이 내내 이 망할 사원이 대체 언제 끝나나, 보스란 놈은 대체 언제 나오나, 그것만 기다리고 있었다구요;;




트랩/퍼즐이 많다는 게 꼭 나쁘다는 건 아닌데(재미있는 것들도 많았고요)...
[트랩/퍼즐]과 [스토리 진행+전투]의 비율 조합에서 약간 미스가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마지막 클라이막스가 멋졌기에 망정이지... 으휴.... 정말 아쉬운 부분이예요.

 
 
이 트랩... 와.... 보고만 있어도 짱나더라-_- 이 망할 것도 마찬가지...
 
여기도 배경은 멋졌는데... 트랩이 짱나서 보물상자도 다 무시했다죠;; "하기 실흠 하지 마세효~"


■ 나머지 잡다


게임 하기 전에 19금이라고 미리 얘기는 들었었죠. 뭐 북미 게임이니 어련하랴... 싶었지만 이건 뭐...;; 기대 이상. 나중엔 무비에서 목 잘리고 피가 솟구치는 게 그냥 밋밋한 느낌이 정도로- 잔인한 장면이 많더군요;; 상황적용공격에서의 피니시도 페이탈리티 수준이예요(와, 딱 어울리는 표현이다;; 사실 페이탈리티 맞지...). 하지만 그 잔혹함이 또 나름 리얼리티를 부각시키는 요소로 보이는지라.. 그다지 큰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야한 장면의 임팩트가 더-_-... 아테네 가는 무비에 여성의 가슴 노출이 나오고 H씬 액션까지 있는 걸 보았을 땐(비록 보여주진 않지만.. 리얼한 음성은 그대로) 역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요. 정발 한글자막인 탓에 더욱 신선했어요-

클리어 특전등의 추가요소들도 상당히 충실한 편이어서 재미있게 봤네요. 캐릭터 설정이라던가 메이킹 스토리... .... ....사실 이거 넣을 시간에 보스 하나라도 더 만들어달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오긴 했지만.... '신의 시험'은 왕짜증이었습니다-_- 특히 8번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푸하- 지겨워 지겨워~~ 아크 더 래드 50층 던젼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액션 게임 주제에 몇 시간을 싸우게 만드는 거냐고옷!!

 
 
H씬 ....;;
 
맞는 말이야..;; 에라 인간아


■ 마무리


갓 오브 워...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 게임으로 나름 재미있게 놀았네요... 음? ..글 다시 읽어보니까 불평이 더 많은 거 같은데?
= 아니예요; 그래도 전체적으론 꽤 재미있게 잘 놀았다니깐요-_-;

이제 석달만 있으면 갓 오브 워2가 나옵니다(...). 기회가 닿으면 그것도 한 번 해볼까 싶어요.
이번에야말로 큼지막한 보스들하고 화끈하게 싸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퍼즐만 늘어났으면 낭패...

가족지키기 동영상 페이지는 따로 만들어봤습니다. 감상문에 넣기가 좀 그래서요. > 이동~



그럼 다시 만날 그 날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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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12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