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8월

너무나도 늦은 7월 2경기 관전기입니다. 인천전은 역시나 간단히 사진만 올립니다.

노트북이... 노트북이 필요해...
뭣보다 아수스 트랜스포머 EP101...이 있었으면... 좋겠다...

 

■ 인천전 간단 코멘트

1. 비가 또 오는구나. 매주말 비가 와서 K리그 관중이 많이 줄었어.
2. 전반전 0:0으로 끝남. 인천 파울이 상당히 많았다.
3. 후반전부터 희대의 불쇼가 시작됨. 전반 1분만에 사샤가 자책골을 넣음.
4. 10분 뒤 인천 배효성도 자책골로 화답.
5. 후반 37분 카파제가 인천의 2번째 골을 넣었음. 하지만 왠지 질 거 같지 않았다.
6. 후반 41분 송호영의 극적인 득점으로 2:2가 되고 종료. 기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응 뭐 그랬음.

 
 
 
 
 
 
휴우 겨우 비겼네   그래도 극적인 골 때문에 모두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 홍수를 뚫고 FA컵 출격

엄청난 집중호우로 수도권 전체가 물바다가 되었던 지난 7월 24일, FA컵 8강전을 보기 위해 탄천을 찾았습니다.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동부간선로와 분당선 일부마저 침수로 인해 운행이 중단된 비상시국이었으나 이날은 진작부터 축구장에 가기로 정해놓은 D데이였으므로, 그냥 빗속을 뚫고 축구장을 왔습니다.

 
탄천도 물이 불어 산책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다.   정말 엄청난 비로군.
 

■ 라인업

성남 선발 : 하강진 사샤 박진포 조재철 조동건 김성환 에벨찡요 전성찬 김태윤 홍철 에벨톤

--------조동건----에벨찡요--------
조재철---전성찬----김성환---에벨톤
홍철-----사샤-----김태윤----박진포
-------------하강진---------------

- 경기가 있었던 7월 마지막 주는 여름 이적시장의 마지막 주이기도 했죠. 사샤의 FC서울 이적 파동이 바로 이 경기 이틀 전에 있었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검색창에 '사샤 FC서울'을 쳐보시길... 여튼 출중한 실력과 중후한 멋으로 높은 인기를 누려온 주장 사샤는 순식간에 '배신자'로 낙인찍혀 당장 성남에서 쫓겨나느냐 마느냐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죠. 신태용 감독의 노골적인 비난 보도도 있었던 지라 오늘 경기에 과연 그가 나올 것인가?-가 세간의 관심사였습니다. 허나 결국은 선발 라인업에 포함이 되었더군요. 평소와 같은 주장 완장을 차고...

그리고 이날 서브 명단에는 7개월만에 돌아온 라돈치치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부산 선발 : 이범영 이안 임상협 추성호 한상운 박종우 김창수 박태민 파그너 이동원 김한윤

 

■ 전반전

시작부터 포진이 좀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조재철 선수가 왼쪽 윙어로 나서 상당히 올라와 있는 모습이었거든요. 이건 전북전에서 쓴 3백도 아닌데? 평소의 4-2-3-1 느낌은 아니고 4-4-2, 혹은 4-2-4에 가까운 느낌이었어요. 에벨찡요의 합류로 선수들 위치는 좀 바뀔 수 있겠거니 싶었지만 그래도 전문 윙어 서넛을 놔두고 가끔 오른쪽만 보던 조재철을 왼쪽에 둔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상대에 대한 맞춤 전략이 아니었었나 생각해봅니다.

어쨌든 비교적 이른 시간 - 전반 5분에 선제골이 나오면서 성남이 분위기를 잡았습니다. 홍철 선수가 올린 크로스를 에벨찡요가 헤딩으로 넣었어요. 에벨찡요 선수, 단신에 스피드도 그닥 특출나 보이진 않는데 골 결정력이 상당한가 봅니다. 지난 데뷔전에서도 이런 느낌의 골을 넣었었죠. 흠.

그러나 선제골의 기쁨도 잠시. 전반 13분, 문제의 장면이 나오죠. 누구도 생각하고 싶지 않던 바로 그 장면. 바로 사샤의 PK 헌납입니다-_-. 안 그래도 논란의 카오스에 휩싸여있는 선수가 옳다구나 하고 PK 헌납. 휴우...

결국 1:1, 불만족스러운 스코어로 전반전을 마치게 된 성남입니다. 왼쪽 크로스에서 선제골이 이어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오른쪽만 못했던 왼측면이었다고 봤네요. 박진포 - 에벨톤의 연계는 이제 꽤 자리를 잡은 느낌이에요. 박진포 선수는 전반 말미 기가 막힌 단독돌파를 선보여 홈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나왔구나 사샤...   앞이 안 보여열... 그래도 중간에 많이 그쳤다.
 
왠지 우리 팀에 어울리지 않는, 전반 초반의 득점.   한상운에게 당한 사샤.
 
일단 골이 들어갔지만 파그너가 라인 안으로 미리 쇄도했기 때문에 어게인이 선언되었다. 그러나 골을 어게인 허용해서 허무했다는 스토리.


■ 하프타임


비가 잠시 그치고 에벨찡요의 인터뷰 영상이 전광판에 비춰집니다. 그 사이 저는 매점에서 패트병 차 한 병을 사왔죠. 경기장 오기 직전에 헌혈을 해서 수분 보충이 필요했거든요.


■ 후반전


전성찬 선수의 벼락 슈팅이 터진 후반 15분부터 성남이 조금씩 주도권을 갖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경기 템포는 꽤나 느릿했어요. 아무래도 단판승부이다 보니 양팀 모두 수비 숫자를 많이 두고 경기에 임했거든요. 떨어지는 경기력을 서로 경주라도 하듯 볼이 자주 끊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파울이 많은만큼 세트 피스 기회도 적지 않았으나 별 재미는 없었고요.

후반 28분, 마침내 그라운드가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참으로 오랜 시간 기다려왔던 라돈치치의 감동적인 복귀 투입! 궂은 날씨 탓에 얼마 모이지 않은 홈팬들이었지만 이날 라돈 향한 환호와 박수는 정말이지 대단했습니다. 전반전 몸 풀 때도 라돈 콜, 후반 몸 풀 때도 라돈 콜, 투입되려고 라인에 서있는데 라돈 콜, 들어오자 라돈 콜, 골 넣고 라돈 콜, 끝나고 라돈 콜... 팬들이 이 선수를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게다가 돌아오자마자 환상적인 결승골까지 넣었으니까요.

이제 연장전에 가겠구나 싶던 후반 추가시간. 라돈의 극적인 복귀골이 터졌습니다. 와, 이건 완전... 누가 뭐래도 이번 시즌 최고의 명장면이었습니다. 기쁨을 넘어 눈물이 나올 지경이더군요. 돌아오자마자 이렇게 극적인 장면을 보여주다니... 이 비를 뚫고 경기장에 온 보람이 있다 싶었습니다... ㅠㅠ

 
몸만 풀어도 나오는 라돈 콜   상당히 듬직해진 진포찡
 
마침내 투입    
 
골이다!   후반 인저리 타임에 골!
 
이겼다!   이겼다!
     
 
짝짝짝!   사샤가 인사하러 오지 않았던 것이 옥의 티...
 

■ 마무리

이후 라돈은 정규리그 복귀전인 상주 원정에서도 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상주전 승리는 성남이 20라운드 만에 거둔 원정 첫 승리이기도 했어요. 신태용 감독은 아직 6강의 희망을 놓치 않았다, 김정우가 돌아오면 FA컵 우승도 가능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남은 정규리그는 10경기 뿐. 과연 성남의 남은 10경기는 어떤 양상으로 돌아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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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8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