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 K리그 4R 부산전

시즌 개막후 1무 3패라는, 20년만에 최악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는 성남이 홈에서 부산을 만났습니다. 휴식기 동안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둘을 앞세워 분위기를 새로이 하고 싶었던 성남입니다만 까를로스/송호영의 동반 부상이라는 암초에 또 부딪혔죠.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걱정반 기대 반으로 탄천을 찾았습니다.

 

■ 라인업

성남 선발 : 하강진, 홍철, 사샤, 김태윤, 박진포, 윤영선, 조재철, 김성환, 임세현, 김진용, 조동건

-------------조동건---------------
--홍철-------조재철-------김진용--
-------임세현-----김성환----------
박진포---윤영선-----사샤----김태윤
-------------하강진---------------

서브 - 강성관, 용현진, 정호정, 김평래, 심재명, 에벨톤, 남궁도

- 부상의 여파로 포메이션이 또 많이 바뀌었습니다. 홍철, 조재철 선수를 각각 윙어와 플메로 올렸고 그로 인한 공백은 윤영선, 임세현 선수가 맡았죠. 임세현 선수는 번외지명으로 발탁된 무명의 MF인데 이날 프로 데뷔전을 치렀네요.


부산 선발 : 전상욱, 이정호, 이요한, 김응진, 박태민, 박종우, 김근철, 박희도, 펠리피, 양동현, 한상운

 
전날 지하철에서 TBS 중계를 보다 찰칵.   이날 경기는 케이블 중계가 있었는데, 다행히도 관중이 적잖이 들어왔다.
 

■ 전반전

경기 전 라인업을 보았을 땐 임세현 선수가 이전 라운드의 심재명 선수 대신 공격형 미들 자리에 서지 않을까 예상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킥오프 후 진형을 보니 임세현 선수는 투 볼란치 라인에 들어가 있고 조재철 선수가 플메 역할을 하더군요. 사실 '이걸로 됐다!' 싶었습니다. 이전 경기들에서 성남의 결정적 패인이었던 창조성 부족 문제를 조재철 선수의 센스가 해결해 줄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생각처럼 잘 풀리진 않더군요. 유기적인 패스웍도 안 나오고 홍철/김진용 양측면의 활발함도 떨어지고... 뭣보다 볼란치 라인과 공격진 넷의 거리가 너무 멀었습니다. 좌우로 벌려주는 패스도 원할치 못하여 공격시 잉여자원이 생기는 경우가 무지 많았죠. 볼 투입 자체가 안 되는 지루한 상황이 오~래 이어졌습니다. 그래도 전반 막판엔 조금 맞아 들어가는 모습이 나와 다행이었네요. 조채절 선수의 멋진 유효슛(;)도 나왔고요.

수비에 있어서는 전반적으로 그럭저럭이었는데, 박진포/사샤 선수의 거친 반칙이 연거푸 나와 후반이 다소 걱정되었습니다.

 
키플레이어 재철이   성남 유일의 국대 주전 선수 사샤. 올여름 독일행이 유력하다는데..
 
 
너무 안풀렸던 전반전    


■ 후반전


하프타임 훈련 중이던 에벨톤이 라커룸으로 뛰어가는 모습을 보며 후반전 선수들의 위치 변화를 직감했습니다. 과연 후반전 시작과 함께 임세현 선수가 나오고 에벨톤 선수가 전방에 등장했습니다.

에벨톤 선수는 PSG 출신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긴 하나, 전체 스탯을 봤을 때는 그렇게 큰 임팩트를 주지 못한 게 사실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아직 컨디션도 100%가 아니라고 하니 그만큼 우려 섞인 시선도 많았죠. 하지만 이날은 결과적으로 에벨톤의 투입이 승부를 갈랐다고 보네요. 볼 배급과 스피드, 오른쪽 측면에서 올리는 정확한 크로스 등 모든 부분에서 합격점이었습니다. 직접적인 골이나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은 아니었지만 공간을 열어주며 어시스트의 직전 패스를 찔러주는 솜씨가 눈부시더군요. 후반 초반에 조동건, 홍철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성남 쪽으로 완전히 승기가 기울었습니다. 성남의 키플레이어인 두 선수가 적절한 시점에서 득점을 올려 기분이 한결 좋아졌어요.

이후엔 조금 업치락 뒤치락 쥐락펴락 쿵더쿵 덕더쿵 공방전을 벌이면서.. 적절히 (좀 지루했을지도)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결과는 2-0, 성남의 올시즌 첫 승입니다!

 
신 용병 드디어 등장! ..잉? 근데 왜 마킹이 '에베르톤'이지? 공식 등록명은 '에벨톤'인데, 실수했나?;; 등번호 86번은 86년생이라서 86번이란다 후하하
 
86년생의 맹활약!   86년생 > 김태윤 > 조동건으로 이어진 첫 골!
 
곧이어 터진 홍철의 시즌 첫 골! 왼발로 접어놓고 오른발로 성공을 시켰는데, 오른발 슛으로 골을 넣은 건 생전 처음이었단다.
 
사샤와 짝을 이룬 윤영선도 나름 좋은 모습이었다. 사샤가 떠나게 된다면 윤영선 / 김태윤 라인이 되는 건가. 미리미리 준비해야;;
 
승리!!    
 

■ 마무리

아직은 부족한 점도 많지만 여러 신입 선수들의 활약으로 큰 희망을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조직력이 좀 더 올라오고 송호영, 남궁웅, 까를로스, 라돈이 돌아온다면 올 시즌도 나름 해볼만하지 않을까요. 아, 김정우가 간첩 잡고 6개월만 일찍 제대를 해주면 딱인데... 하는 김에 김철호 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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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4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