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 K리그 홈 개막전

성남의 K리그를 만나러 올해도 왔습니다. 다소 썰렁해진 디자인의 연간회원권과 함께.

작년/재작년은 팀 성적에 대한 불안으로 마음을 졸였던 시즌이었죠. 올해는 성적보다 더 큰 총체적 난국이 벌어지는 시즌이 될까 걱정입니다. 제발 기우이기만을 바랄 뿐입니다만...

 
음. 잔디 상태가 왜 이러냐.   제법 많은 관중이 들어찬 홈 개막전.
 

■ 라인업

성남 선발 : 하강진, 홍철, 사샤, 김태윤, 박진포, 조재철, 김성환, 송호영, 심재명, 조동건, 남궁도

-------------남궁도---------------
--송호영-----심재명-------조동건--
-------조재철-----김성환----------
홍철-----김태윤-----사샤----박진포
-------------하강진---------------

서브 - 강성관, 윤영선, 용현진, 박상희, 이치준, 정호정

- 홍철 선수가 부상에서 돌아온 것을 제외하면 1라운드 포항전과 동일한 라인업으로 스타트했습니다. 고재성이 빠진 우측 풀백은 드래프트 신인인 박진포 선수가, 몰리나가 빠진 플메 자리는 유스에서 올라온 심재명 선수가 각각 맡았죠.


전북 선발 : 염동균, 최철순, 조성환, 심우연, 박원재, 김상식, 정훈, 김지웅, 루이스, 에닝요, 이동국

 
 

■ 전반전

전반전에서, 아니, 이날 경기에서 성남은 많이 모자란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공간을 창출해내는 능력, 수비 조직력, 선수들의 개인 전술 등 모든 면에서 전북에 밀리는 모습이었어요.

심재명 선수는 포항전 때보다 더 일찍 교체 아웃 되었습니다(전반 43분). 아무래도 이제 데뷔 2경기의 신인이니 게임 메이커의 중책을 제대로 소화하기는 어려웠겠죠. 김진용 선수가 대타로 들어가긴 했지만 고육지책이었을 겁니다. 지난 2년간 윙포워드만 보던 김진용 선수이니 결국 4-2-3-1에서 중앙 2선의 1자리가 애매해졌잖아요. 조동건, 남궁도 선수가 전북의 중앙 수비를 벗겨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결국은 빈약한 중앙선이 패착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역습을 계속 허용하다보니 무리한 반칙이 속출하며 경기가 가래떡 마냥 늘어졌습니다. 집에 와서 확인한 양팀의 파울 갯수는.....말 못 함...-_-

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전북의 심우연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습니다. 좀 더 버텨줬으면 했는데 아쉽게도...

이날 박진포 선수의 오른쪽 수비는 불안감과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줬고, 도리어 믿었던 홍철의 왼쪽 라인이 적잖이 털렸습니다. 후반 루이스에게 몇 번을 농락 당했는지;; 관전 온 조광래 감독에게 도리어 점수 깎이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였어요. 나중에 감독님의 인터뷰 보니 발목 부상의 여파로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왼발 프리킥이 좀 더 날카로웠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성남은 이 날 경기에서도 전문 프리키커의 부재라는 결정적인 약점을 여실히 보여줬거든요.

 
 
허무한 실점.    
 
여러 사람이 킥을 찼다..   에닝요와 사샤 사이엔 슬픈 전설이 있어.


■ 후반전


후반 들어 좀 더 공세를 취한 성남이었습니다만 앞서 말한 바대로 조직력은 영 별로였고, 슈팅 기회 잡기조차 참 어려웠죠. 제대로 된 슈팅은 후반 35분 이후에나 몇 개 때린 걸로 기억되네요. 정확히는 뭔가 더 공세를 취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날 경기에 나선 11명의 선수 중 제가 생각하는 창조력 1위는 볼란치 라인의 조재철 선수입니다. 실제 지난 시즌 몰리나 자리와 우측 날개 자리에서 괜찮은 백업 활약을 보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성남은 조 선수를 위로 올렸을 때 그 자리를 메워줄 백업 미들 1명조차 없었습니다. 벤치 명단엔 1군 무대 경력이 거의 없는 선수들뿐이었어요. 분위기를 바꿔줄 슈퍼 조커는 물론 꿈도 못 꾸고요. 이건 뭐 퍼거슨 무리뉴 히딩크가 삼위일체를 해도 답이 안 나왔을 겁니다. 아직 입국하지 않은 외국인 선수 2명의 부재가 뼈 아팠죠..

하강진 선수의 적절한 슈퍼세이브가 곁들여지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결국 1:0으로 무기력한 영패. 홈 개막전을 찾아준 많은 홈팬들을 생각하면 참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휴우. 이래서 전북하고는 챔스 직후 라운드에 만났으면 했었는데;;

 
 
 
킥을 누가 찰까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좀 보이더라.   경기 종료.
 
 

■ 마무리

원래는 내일의 상주전도 단관을 할 생각이었습니다만 모종의 사정으로 패스해야겠더군요. 4월 3일 부산전에 다시 탄천에 가렵니다. 그 때라면 새 선수들과의 조직력도 어느 정도 올라와 있을 테고, 감독님의 시즌 구상도 다시금 확인할 수 있겠죠.

정말 올 시즌 믿는 건 신태용 감독의 매직 뿐입니다.


 

<돌아가기>

- 2011년 3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