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기대 안 했었던 울산전!

우선 기억도 가물한 울산전의 간단 감상을 써봅니다.

 

■ 라인업

성남 라인업 : 정성룡, 김성환, 윤영선, 조병국, 홍철, 조재철, 전광진, 김철호, 송호영, 라돈치치, 몰리나

-------라돈치치-----몰리나--------
송호영---전광진-----김철호---조재철
홍철-----조병국-----윤영선---김성환
-------------정성룡---------------

- 최근 자주 보이는 몰라 투톱에 조재철 사이드 포진. 그러나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조병국 선수가 컴백이죠! 아- 그 동안 얼마나 마음을 졸였습니까! 이로써 올 시즌 중앙 수비는 걱정 끝!! -이라고 말하려는 순간 사샤가 부상이네열.


울산 라인업 : 김영광, 이재성, 김치곤, 오범석, 이용, 강진욱, 오장은, 에스티벤, 고창현, 김신욱, 오르티고사

- 때마침 김동진, 유경렬의 결장. 성남으로서는 매우 운이 좋은 것이죠. 그래도 오장은/에스티벤 콤비는 너무 무서움.

■ 간략평


1. 전반전. 지루했다. 성남 슈팅이 거의 없었다.

2. 경기는 자주 끊겼고 관중석도 조용했음.

3. 후반전 시작하자마자(후'2) 라돈이 골을 넣었다.
스탯관리를 이런 식으로 하는군;

4. 혹시나 역시나 울산의 파상공세가 시작됐다.

5. 코너킥, 프리틱이 연달아 날아오는데 용케 다 막아냈다. 조병국의 스피드를 절실히 느낀 한 판이었음. 애매한 공 달려나와 처리하는 스피드는 진짜 대한민국 최강이야;

6. 몰리나가 볼 소유를 더 잘해줬음 염통이 좀 덜 오그라들었을 텐데... 최근 활약도 나쁜 편은 아니지만, 몰리나의 폼은 아직도 베스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7. 후반 44분. 몰리나 대신 문대성 선수가 투입됐다.

8. 후반 46분. 문대성의 환상적인 하프 발리슛!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탕으로 변했다.

9. 결국 2-0 승리! 솔직히, 솔직히 말하면 큰 기대 안 하고 온 홈경기였는데... 이겨서 너무 기뻤다..

 

 

 
아따 구름 멋지네잉   우리 선수들은 번호 안 봐도 다 알아 보지요
 
 
세트피스 상황이 많았음   후반 말미엔 언제나 볼 수 있는 육탄 방어.
 
비가 조금 내렸던가   승리!
 

■ 그리고 8월 28일, 돌아온 전북전!

원래는 이 경기를 안 가려고 했습니다. 까다로와 보이는 전북전은 건너 뛰고 주중 마계대전이나 가자고 생각을 하고 있었죠. 그런데 그 전주 수요일, 전북과 서울의 종이컵 결승전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오호- 이거 보니까 우리가 이길법도 한데?' 그래서 직관을 결정하게 됐죠(이런 약은 놈).

출판사 가는 길에 [첼시 - 스토크] 승, [성남 - 전북] 승으로 프로토도 사려고 했는데 [첼시 - 승]이 막혀서 그냥 안 샀다죠.

 
이 날은 일찌감치 가서 기다렸다.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비가 꽤 많이 왔다.
 

■ 라인업

성남 라인업 : 정성룡, 김성환, 사샤, 조병국, 홍철, 조재철, 전광진, 김철호, 박상희, 라돈치치, 몰리나

------------라돈치치-------------
박상희-------몰리나---------조재철
-------전광진--------김철호-------
홍철-----사샤------조병국---김성환
-------------정성룡---------------

- 돌아온 사샤! 마침내 4백 라인은 베스트 멤버가 가동되게 됐습니다. 김진용 선수 복귀는 언제..


전북 라인업 : 김민식, 최철순, 성종현, 이요한, 조성환, 김민학, 김형범, 강승조, 에닝요, 심우연, 이동국

- 그간의 부상과 경고누적 등으로 결장 선수가 많은 전북입니다. 권순태, 김상식, 루이스, 진경선, 펑샤오팅 등이 보이질 않는군요.

 

■ 전반전

전반 초반 잠시 치고받던 두 팀은 한동안 소강상태로 빠져듭니다. 멋진 패싱을 보여주며 공격 흐름을 주도했던 성남도 서서히 뻥축으로 변모하기 시작하죠. 솔까 전반전에는 대놓고 라돈의 머리를 노리더군요; 아마도 균혈이 많은 전북의 수비진과 처참하리만큼 망가진 탄천의 잔디 상황 등을 감안한 계획적인 전술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최근 다시 회복된 라돈치치의 폼에도 어느 정도 믿음이 있었겠죠.

결국 선제골은 라돈치치의 발에서 터졌습니다. 전반 28분 PA왼쪽에서 몰리나의 스루 패스를 받은 라돈이 가볍게 골을 성공! 골도 골이지만 이날 라돈치치의 경기력은 최고였습니다. 마치 시즌 초 ACL에서 각종 동아시아 팀들을 초토화시킬 때의 바로 그 모습을 보는 듯... 몸싸움도 훌륭하고 볼 키핑, 패스 뭐 나무랄 데가 없었어요. 그간 "또 되도 않는 개인기냐!"하며 소리를 꽥꽥 질러왔던 저를 상당히 죄송하게 만드는 라돈이었습니다;;

 
거의 포워드로 위치를 잡고있는 몰리나   철이는 2라운드 연속 베스트11에 뽑혔다! (그, 그 정도였나..?)
 
위험물질 라돈   일어나 라돈
 
ㅋㅋ    
 

■ 하프타임

이날의 하이라이트!(-라고 장내 아나운서들이 여러차례 강조한) 소나타 경품 추첨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제가 될 줄 알았는데 안 되더군요. 연간권 긁고 일부러 티켓도 받아왔건만. 내 연간권 번호는 내가 안 간 경기에서만 부르는 게 분명함.

 
아 내 차를 빼앗긴 기분..   잔디남 등장. 저쪽 긴급보수한 잔디는 시합중에 계속 튀어 오르더라고;
 

■ 후반전

후반 시작과 함께 박상희 선수가 나오고 문대성 선수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펼쳐지는 선수비 후역습 축구. 전북이 기를 쓰고 달려들면서 뒷공간이 많이 열리게 됐고, 성남은 위협적인 카운터 기회를 무지 많이 잡았죠. 후반전은 정말 박진감 짱이었어요. 파울은 적고 슈팅은 많고, 흥분한 관중들은 몇 번이나 뒤로 넘어졌죠. 이 경기에서 성남은 무려 21개의 슈팅(유효 7)을 날렸습니다.

...근데 골이 안 들어가더군요.

너무 좋은 기회가 너무 많았는데 어째 골은 라돈이 전반에 넣은 1골뿐이었습니다. 후반전에 날린 1:1 찬스가 대체 몇 개였는지.. 기억도 안 나네요. 라돈이 PA 앞에서 한두개 날리고,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으로 넣은 골이 라인 벗어났다고 판정된 것도 하나, 골대도 2번이나 맞췄고, 몰리나도 1:1찬스 2개쯤 날렸고, 김철호 선수가 놓친 것도 한 개 있었고... 아무튼 무수한 추가골 찬스를 놓쳤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자 점점 불안해지더군요. 불연듯 올초 전북 원정가서 치렀던 경기가 떠올랐습니다. 당시에도 상황이 비슷했죠. 라돈이 전반전에 골 넣고, 후반에 카운터 전술로 잡은 수많은 찬스를 다 날린 후, 결국 후반 추가시간(-말도 안 되는 추가시간 8분; 에라이)에 에닝요에게 프리킥 골 내주고 1:1로 비겼던, 초 억울했던 바로 그 경기. 오늘도 혹시 그날의 재현이 되는 것 아닌가!? 이기고 있는데도 정말 너무너무 불안했습니다. 추가시간 3분이 찍혔을 때는 '4분이 아니라서 다행이야!'라고 안도가 될 정도였어요.

성남은 마지막 교체카드로 김철호 선수를 빼고 남궁도 선수를 투입합니다. 분명 공격수를 투입할 상황이 절대 아닌데? 놀랍게도 도 선수가 중앙 수비로 가담을 하더군요. 타들어가는 똥줄과 함께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몇 번의 걷어내기를 정신없이 행하고 나니... 경기가 끝났습니다.

성남이 전북을 1:0으로 물리쳤습니다!

 
후반 시작.   성급한 생각이긴 한데, 언젠간 성환이가 성남 주장을 하지 않을까?
 
정신없이 수비 중. 사샤와 조병국의 백패스가 자책골 될 뻔한 장면도 1번씩 있었다;; 이날 정성룡 최고 세이브는 조병국의 백헤딩을 막아낸 것.
 
안 들어가는 추가골.    
 
도 선수의 수비가담   승리!
 
 

■ 마무리

누가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우승 스쿼드인 울산, 전북을 연파하며 리그 2위로 도약! 그 동안 제가 저희 팀을 너무 과소평가 했나봅니다;; 아니 주전 선수들이 계속 나가는데 어떻게 계속 이기는 거지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네요 진짜. 역시 올시즌 성남은 천운과 함께하는 건가요..

하지만 진짜 시련은 바로 지금부터입니다. 9월 중에 펼쳐지는 마계대전 3연전!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수원을 만나 우리 팀 과연 어떠한 경기를 보여줄까요.

...... 아..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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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9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