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컵대회 예선 스타트

크리그 팬들과 프로터들 외엔 대회중인 걸 아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2010 K리그 포스코 컵대회. 일주일 사이에 울산전(홈), 서울전(원정), 제주전(홈) 3경기가 있었고 그 중 홈 2경기에 다녀왔습니다. 주중에 있었던 서울전은 자금 문제로 포기. 사실 제주전도 결장할 생각이었는데 군입대를 앞둔 장학영, 조병국 두 선수의 홈고별전이었기 때문에 갔습니다.


5월 23일 울산전은 카메라 고장으로 사진도 없고 하니 간단히 정리합니다.

0. 월드컵 전지훈련 때문에 성남은 정성룡, 울산은 김동진/오범석/김영광이 결장.
1. 전반 34분, 몰리나의 프리킥 골.
2. 후반 10분, 홍철의 크로스가 포스트를 맞고 들어가면서 추가(데뷔)골!! 이제 한숨 돌리겠군, 라고 생각했는데.
3. 후반 13분, 울산 김신욱의 골.
4. 후반 14분, 울산 까르멜로의 골.
5. 갑자기 또다시 똥줄 경기가 시작됐다. 울산의 공격력이 무서웠다.
6. 후반 28분, 전광진의 골! 망설이다 때린 골이 수비 맞고 굴절되면서 들어갔다! 와-
7. 후반 45분, 울산 오장은의 골.
x. ....

울산의 3골은 모두 골대 구석으로 굴러 들어가는 골이었습니다. 골키퍼가 한 개 정도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과 함께 성남의 2nd 골리에 대한 걱정이 나오기에 충분했죠. 3일 후 서울전에는 정의도 골리 대신 강성관 키퍼가 나왔습니다만 역시 결정적인 실책으로 추가골을 내줬습니다. 성남은 쉴 새 없는 공격을 퍼붓고도 서울에 0:2으로 패배를 당했고요. 어찌나 마무리가 아쉬웠었는지 경기 후 신감독님은 "4:2로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댜"라는 코멘트를 하기도 했죠. ㅎ

 



■ 5월 29일 제주전

이 경기를 앞두고 마침내 새 카메라가 도착했습니다. 잠시 귀국한 형님께 중고 물품 하나를 선물 받았죵. 나온지 2년이 넘은 모델이라는데 저에게는 완전 신세계였습니다. 이전 카메라와는 비교가 안 되는 놀라운 성능! 앞으로 단관의 즐거움이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오옷! 가깝다!   이건 완전 cctv보다가 3D로 넘어온 기분이로군!(과장)
 

■ 라인업

성남 라인업 : 강성관, 장학영, 조병국, 사샤, 김성환, 전광진, 조재철, 몰리나, 홍철, 라돈치치, 파브리시오

-------------라돈치치-------------
홍철---------몰리나------파브리시오
-------전광진--------조재철-------
장학영---사샤------조병국---김성환
-------------강성관---------------

- 골키퍼를 제외하면 최근 경기들 그대로의 라인업. 제주전에서 실수를 한 정의도 GK 대신 서울전에서 실수를 한 강성관 GK가 나왔습니다.


제주 라인업 : 김호준, 마철준, 강민혁, 홍정호, 이상호, 배기종, 박현범, 오승범, 이현호, 산토스, 김은중

 

■ 전반전

올시즌 다수의 좋은 영입으로 강력한 전력을 구축한 제주 유나이티드. 지난 리그 경기에서도 적잖은 고생 끝에 겨우 비겼던 상대였던만큼 이번에도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중앙의 구자철이 결장했음에도 성남과 백중세, 아니 공격의 날카로움면에선 오히려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어요. 확연히 폼이 떨어져 보이는 몰리나/라돈/파브리시오와는 대조적으로(;;) 배기종/이현호가 보여준 양 날개의 돌파력은 가히 놀라웠습니다. 아니 배기종은 그렇다 쳐도 이현호 이 선수는 대체..?? 신인이라는데 이렇게 잘해도 되는 건가 싶었다죠. - 요새 K리그 신인들은 정말 무섭습니다. 02월드컵 이후의 잔디 세대들이라 그런지 몰라도.

어쨌든 제주의 위협적인 유효슈팅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그래도 용케 실점하지 않은 배경에는 신인 골리 강성관의 눈부신 선방쇼가 있었습니다. 지난 데뷔전과는 달리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이더군요! 상암에서의 실수를 충분히 만회하기에 충분한 활약이었습니다. 다만 PA안에서 간접프리킥을 한 번 내준 것이 흠; 다행히 선수 전원이 골문앞에 서서 막아냈습니다.

팽팽했던 전반전은 0-0으로 종료.

 
홍철 - 장학영 라인을 보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인가.. 아니면..   인상적인 활약을 펼틴 강성관 골킾
 
 
패널티 에어리어 안 간접 프리킥   합심해서 막아냄
 
 

■ 후반전

신감독님은 상당히 빠른 타이밍에 김철호 선수를 투입합니다. 최근 자주 사용하고 있는 패턴이죠. 미들 숫자를 늘리면서 공격시엔 김철호, 조재철 중 한 명이 측면쪽으로 가담해주는 패턴(아마도 4-4-2?). 홈경기는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감독님의 복안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후반 스타트!   재계약 불투명설 솔솔 나오는 파뿌리. 후반기에 볼 수 있을까..
 
 
폼이 많이 떨어져 보이는 몰리나 ㅎ   사샤의 측면 폭풍 오버래핑!!! 코너킥을 얻어내고 유유히 헤딩하러 감;
 

후반전은 더 시원한 슈팅이 여러번 나온 기억입니다. 사샤의 헤딩슛이나 김철호 선수의 슈팅, 교체로 들어온 송호영의 강력한 중거리 슛이 골대를 맞고 나가는 장면도 있었죠. 그러나 첫 골은 후반 37분이 되어서야 터졌습니다. 경기 내내 무수한 미스를 범했던 몰리나(어시)와 라돈치치(골)의 합작품입니다. - 이 분들 후반기에도 이러면 안 되는데-_-

새 디카로 골장면 영상을 찍었습니다. ▶


이전 카메라로도 골영상을 몇 번 찍었지만, 복잡하고 오묘한 자체 코덱 때문에 하드에 넣어두기만 하고 웹에 올리지는 못했었는데요(프리미어, 베가스에서 읽지도 못 하드라). 새 디카는 그런 거 없더군요. 역시 대기업 제품(?).


따로 편집이나 코딩을 안 하고 다음팟에 그냥 올려봤습니다. 자동 오토포커스 끄는 걸 몰랐어서;; 촛점이 계속 흔들리네요.


집에 와서 형한테 다시 배웠음ㅇㅇ

 
 

이제 남은 시간은 약 5분여. 하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지난 홈경기에서도 후반 인저리타임에 통한의 동점골을 내줘 얼마나 아쉬웠습니까. 오늘만큼은 절대 그 실수를 반복하면 안 된다고!!

....라고 생각하자마자 그 생각대로 됐습니다. 이번엔 후반 인저리 타임이 아닌, 후반 44분에 동점골을 내주고 비기고 만 겁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터진 산토스의 징검다리 헤딩골. 이건 골키퍼의 실수도 뭣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먹은 거....

....후......아..

 
좋아! 이제 5분만 버티면 되   는데 골 먹네열
 
마지막 교체 조재철 아웃, 남궁도 인   무승부로 종료됐습니다.
 

아쉽게 경기가 끝난 후... 더 아쉬운 고별식이 있었습니다. 장학영, 조병국 선수의 마지막 인사. 끝까지 남아 지켜봤습니다.

 
 
 
 
 
 
 
 

■ 마무리

이후 성남은 6월 2일 광주와의 원정경기에서도 무승부를 거두면서 컵대회에 대한 미련을 버리게 됐습니다. 이제 후반기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대비하는데 집중해야죠. 가만히 앉아 주전 수비수 2명을 잃고 나니.. 대체복무제 시행이 한없이 아쉬울 뿐이고;; 에고..

두 선수 모두 잘 다녀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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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6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