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전부터

아챔 멜버른전을 다녀왔습니다. 음? '넌 왜 다른 경기는 안 가고 챔스만 가냐'고요? 설마. 사실은 지난 경남전도 다녀왔습니다. 리뷰 쓸 타이밍을 놓치고 경기 자체도 좀 짜증이었어서 안 올렸던 것뿐입니다. '넌 진 경기는 단관기 안 쓰냐'라고 하신다면 뭐... 쩜쩜쩜.

아무튼 경남전은 사진 + 간단한 코멘트만 올려봅니다.

 
약속 파토낸 친구를 놔두고 홀로 도착. 간만에 공중파로 생중계된 경기였다. DMB 중계도 같이 보려고 일부러 핸드폰 배터리를 2개나 충전해왔다구!
 
 
전반전 경기는 영 별로였다. 심판 진짜...   언제나 보기 좋은 하악영 주장
 
전반 종료. 루시오랑 라돈이 뭔 얘길 했을까? (말도 안 통할텐데)   장학영/조병국 선수의 200경기 출장 기념식이 있었다.
 
후반전 스타트.   득점 랭킹 1위 루시오. 기사보니 절대 값싼 용병이 아니었더라고..
 
머리를 짧게 친 김진용 선수. 최근 컨디션 난조라 아쉽다..   후반 5분, 몰리나의 어시를 받은 라돈치치의 골! 아싸
 
아닛, 최고의 축구 방송 [비바 K리그]의 이재후 아나운서 등장!   난입해서 스타가 되볼까도 싶었지만 삼강오륜을 생각해서 자제.
 
후반 23분 동점골 허용. 세트피스에서 김태욱을 놓쳤다.   슬슬 똥줄이 타기 시작...
 
후반 43분. 루시오의 역전골 작렬.   핸드볼이 아니냐고 항의하는 몰리나. 이대로 졌으면 차라리 나았을텐데..
 
후반 추가시간. PK가 선언되었다. "페널티, 키-이익!"하고 소리를 꽥 질렀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 DMB 화면을 보니... 완벽 오심이었..다...
 
흥분해서 뛰쳐나오는 조광래 감독.   항의로 경기가 중단되고...
 
설마 철수? 지금 공중파 생중계 중이란 건 알고 계시겠지요?   몇 분 정도의 항의 끝에 결국은 몰리나가 PK를 차게 되었다.
 
....그런데.. 실축... 보통 실축도 아니고.. 아주 하늘 높이 떠버렸다;;(뭔가여) 항간에는 대인배 몰리나가 일부러 밖으로 찼다는 얘기도 돌았으나, 내가 봐선 그냥 레알 리얼 실축이었다-_-. 저 잔디 탓을 하고 있는 모습을 좀 보라. 작년 개막전에서 PK홈런을 날린 라돈치치의 그 모습 그대로가 아닌가. - 어째 성남의 외국인 선수들은 PK 실축이 이리도 많냐? 아무튼 여러모로 씁쓸한 시즌 첫 패배였다.



 

■ 이제 멜버른전입니다.

4월 28일에 벌어졌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 멜버른 빅토리 전입니다. 1위를 확정 지은 성남과 탈락이 확정된 멜버른과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에, 조금은 흥이 빠져보이는 매치업이었어요. 양팀 감독 모두 진즉 '서브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 드립도 해놨었구요. 그런데 설마 경기가 그렇게 진행될 줄은...

 
비가 내리네   근데 비보다 바람이 문제였다네
 

이날 날씨는 아주 환상적이었습니다. 스피디한 휘모리 장단에 맞춰 비바람도 초특급으로 휘몰아쳤죠. 태풍을 뚫고 축구보러 간 적은 이전에도 몇 번이나 있었지만 바람 하나만큼은 이번이 최고였네요. 바람에 날린 빗방울이 탄천 지붕 밑으로 쏙쏙 들어오는 통에 무릎 밑으로 우산을 계속 펼쳐놓고 있어야 했습니다. 춥기는 또 어찌나 춥던지 원... 기상청 왈, 이날이 4월 기준으로는 100년만에 최저 기온이었다더군요-_-;;

 

■ 라인업

성남 라인업 : 정성룡, 고재성, 조병국, 사샤, 장학영, 전광진, 김성환, 파브리시오, 조재철, 홍철, 남궁도

-------------남궁도-------------
홍철---------조재철------파브리시오
-------전광진--------김성환-------
장학영---사샤------조병국---고재성
------------정성룡----------------

- 서브는 정의도, 윤영선, 신영철, 장석원, 김철호, 박상희, 송호영이었습니다. 서브 명단을 전광판에 쏴주질 않아서, 경기장에선 라돈과 몰리나가 아예 명단에서도 빠졌다는 사실을 몰랐었다죠.

멜버른 라인업 : 란게락, 포스치니, 레이여르, 무스카트, 페레이라, 브록스엄, 브레브너, 폰델야크, 앙굴로, 워드, 에르난데스

 
 

■ 전반전

전반은 성남이 완전히 압도했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몰라 콤비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공격 루트로 멜버른을 몰아 붙혔죠. 그 중에서도 장학영 선수의 왼쪽 오버래핑은 정말 눈이 부실 정도였습니다. 아.. 이런 폼의 선수가 곧 군입대를 해야하다니... 장 주장의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홍철 선수도 이날 왼쪽 윙으로 출장해 제주전, 광주전 때와 마찬가지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여러 차례 선보였습니다. 빠른 볼처리와 볼간수 등 경험적인 측면에서 보완이 된다면 더 좋겠죠.

장학영, 파브리시오의 잇단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고 사샤의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던 전반 28분, 전광진 선수가 선제골을 터트립니다. 마무리를 지은 전 선수의 슈팅도 휼륭했습니다만 수비 2명을 벗겨내며 완벽한 크로스를 올려준 남궁도 선수의 어시스트가 돋보이는 장면이었어요. 이 도움이 성남 이적 후 DO 선수가 만들어낸 첫 공격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1:0으로 전반 종료. 45분 내내 주도권을 잡고있던 성남으로선 1골차 리드가 아쉬운 정도의 전반이었어요.

 
성남의 유스지명 입단 1호! 홍철 선수.   좋은 흐름의 전반이었음.
 
몇 번의 세트피스를 도맡은 파브리시오. 아쉽게도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광진 골! 이건 통산 2골째가 되는 건가?;
 
와지끈! 우당탕!!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광고판들이 줄줄이 다 쓰러졌다;; 세상에 뭐 이런 경우가;; 관중들(나 포함)은 재밌다고 웃고 박수치고 난리.
 
잽싸게 광고판 세우러 나온 사람들. 볼보이도 강제 차출.   물론 경기는 진행중이다.
 
낑낑 이게 뭐람   공사 구경하다 보니 전반 종료.
 

■ 후반전

후반 시작과 동시에 멜버른이 선수를 2명 교체했습니다. 설마 이제 1군을 집어넣는 건가..? 왠지 모를 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경기장 아나운서가 교체선수의 이름을 미처 다 말하기도 전에 멜버른의 동점골이 터졌습니다. 좀 전에 교체되어 들어간 듀간지치의 골이었어요.

... 이건 뭐..
[우리들의 필드]의 압둘이냐?

후반 초반 이른 실점과 함께, 경기 양상은 크게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멜버른의 FW진으로 배달되는 패스가 확연히 좋아졌어요. 동점골 허용 후 또 금새 유효슈팅을 허용했고, 다시 1분도 안 되어 골키퍼와의 1:1 찬스를 내줬죠. 정성룡 선수의 몸을 날린 수비가 가까스로 성남의 침몰을 막았습니다.

 
기도하는 사샤. 후반 스타트!   바로 동점골 허용. (....기도의 효력이... 영-_-;)
 

이후 게임은 백중세로 이어집니다. 양팀 모두 빠른 역습과 위협적인 슈팅을 반복하며 난타전의 분위기가 되어버렸죠. 성남은 김철호, 송호영을 연달아 투입하며 공격의 기세를 올렸고, 멜버른은 더욱 이른 타이밍에 3번째 교체 카드까지 써버리며 승리에 대한 집념을 보였습니다. 으아니- 이 게임은 원래 이렇게 긴장감 넘칠 경기가 아니었다니까;; 전반에 1골 밖에 못 넣은 것이 이렇게 게임을 힘들게 만들 줄이야...

간만에 작렬한 사샤의 프리킥이 또 골대를 맞고 나오자, 관중들이 점점 뒤집어지기 시작합니다. 제.. 제발.. 골 좀.. 골 좀..

 
갑자기 제대로 붙게 된(?) 양팀.   파브의 프리킥이 하도 안 통하니 사샤가 벼락같이 차봤다. 근데 골대.
 

후반 28분, 드디어 성남의 골이 터집니다. 골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남궁도 선수! 파브리시오가 힐킥으로 흘려준 볼을 받아 멋진 페인트로서 수비를 따돌린 후, 골문의 빈공간으로 차넣어 완벽한 골을 만들어냅니다. 성남에서의 첫 득점을 이런 중요한 때에 넣어주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DO 선수. 덕분에 내 마음이 평온해졌다구요.

그런데 3분 뒤, 멜버른 폰텔작의 동점골이 작렬.


......
아.. 진짜..
이 게임은 이렇게 뜨거울 경기가 아니었다니까 그러네...

이후 성남은 가열찬 공격을... 관중들의 답답함은 진짜.. 어쩌고저쩌고..
아니.. 관두죠;; 이제 지치니까--;


후반 38분 조재철의 마지막 골로서, 성남은 끝내 3-2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헤딩 어시스트를 해준 사람은 다름 아닌 DO 선수였어요. 성남 이적 후 단 1개의 공격 포인트도 없던 남궁도 선수는 이날만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경기 MVP가 되었습니다. 조재철 선수는 시즌 5호 골을 넣으면서 라돈에 이어 팀내 득점 2위로 뛰어 올랐죠. - 이거이거 신인왕, 정말 꿈이 아님. ㅎㅅㅎ;

 
남궁도 골! 그의 골을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이제 좀 편히 보자- 라고 말하기도 전에 또 동점골 허용.
 
보다못한 조재철이 끝냈다.   송호영의 쐐기골 찬스가 2번 정도 무산된 가운데 (호영아.. 패스 좀..;)
 
결국 승리! 승리 수당 4만 달러 땄다-   빗속에서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마무리

기존 멤버들의 체력을 세이브하며 도 선수의 재발견, 신인들의 비상. 성남으로선 최고의 시나리오를 찍은 한 판이었습니다. 비바람을 무릅쓰고 단관을 다녀온 보람이 있었어요. 경기 자체도 여러모로 재밌었고;

이제서야 하는 말이지만- 솔직히 멜버른은 강했습니다. 성남이 속한 E조는 처음부터 죽음의 조로 평가받지 않았습니까? 맬버른 원정에서도 2:0으로 승리는 했으나 내용 자체는 박빙이었죠. 호주 축구연맹에서 챔스와 리그 플레이오프 일정을 겹치게만 잡지 않았어도;; E조의 16강 전쟁은 더욱 안개 정국이었을 겁니다. 휴우.

내년 챔스는 더 쉬운 조에 좀 걸려 주길 바랍니다. 뭐 일단은 챔스 진출부터 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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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5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