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전 ㄱㄱ


기분 만큼이나 날씨도 싱숭생숭했던 일요일의 오후. 최근 리그 2연승으로 기세가 오른 두 팀- 성남과 인천이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만났습니다. 인천이라면 옛부터 끈끈한 수비력과 거친 압박의 팀컬러로 유명한 팀이었고, 성남과의 최근 전적도 1승 4무로 팽팽히 가져가고 있었죠. 챔스 포함 최근 3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있는 성남... 과연 오늘도 무실점일까?

 
경기 시작과 딱 맞춰 도착!   멜버른 원정에 못 갔던 주전 수비진들이 돌아왔다
 

■ 라인업

성남 라인업 : 정성룡, 장학영, 조병국, 사샤, 김성환, 김철호, 전광진, 몰리나, 김진용, 파브리시오, 라돈치치

-------------라돈치치-------------
김진용 ------몰리나------파브리시오
-------전광진--------김철호-------
장학영---사샤------조병국---김성환
------------정성룡----------------

- 앞뒤 볼 것 없이 이전 경기들과 똑같습니다.


인천 라인업 : 송유걸, 전재호, 임중용, 안재준, 이세주, 장원석, 이재권, 김민수, 코로만, 도화성, 유병수

- 후반엔 챠디와 강수일, 정혁이 교체로 나왔습니다.

 

■ 전반전

전반 내내 심판이 파울을 너무 많이 불어서 짜증이 나더군요. 후반엔 모종의 이유로 인해 경기가 빨라지긴 했습니다만...

아무튼 첫 골은 전반 3분만에 파브리시오의 발끝에서 터졌습니다. 장학영의 크로스 > 라돈치치의 헤딩 > 골키퍼 맞고 나온 것을 파브리시오가 차넣어 1:0. 끈적한 공방이 예상됐던 경기였는데 예상 외로 일찍 골이 나왔어요.

선제골 이후 그럭저럭 잘 싸워나가던 성남은 중반 이후 서서히 주도권을 인천에 넘겨줍니다(습관?). 인천은 측면의 코로만을 축으로 매서운 공격을 퍼부었죠. 또한 코너킥도 무진장 많이 찼습니다. 전반에만 한 15개는 찬 듯한데;; 그 많은 찬스를 잡았던 가와사키보다도 조금 더 많이 찼던 것 같아요. 사샤의 몸빵과 조병국의 다이나믹한 수비, 정성룡의 선방 등에 힘입어 또 무실점으로 막아내긴 했지만요. 그렇게 정신없이 수비만 하다가 전반전이 끝납니다. 일단 이기고는 있지만 후반에 경기력이 살아날 수 있을까... 다소 불안한 스멜.

 
다다다   시작하자마자 골이요
 
보슬비가 조금씩 오는 날씨였다   지붕이 없는 전광판 쪽을 피해 자리잡은 인유 섭터들
 
 
코너킥을 난사한 인천   골키퍼의 결정적인 선방도 있었다. 성룡이가 없었다면 성남은 진짜...;
 
하프타임. 선수들 현수막 걸어놓은 게 멋진데!!   동건이 등번호가 바뀌었구나. 언제 돌아오니..
 

■ 후반전


성남과 인천의 후반전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후반 1분 몰리나의 골   후반 6분 파브리시오의 골
 
후반 10분 라돈치치의 골, 후반 13분 전광진의 골    
 

 

이 건 뭔 가





....경이적인 13분이 지나갔습니다.

말그대로 순식간에... 폭풍 4득점...
이건.. 뭐... 말레이시아전 차범근인가요..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뭐라 형용하기가 어렵네요. 서두에도 말했듯 인천은 그렇게 수비가 약한 팀이 아니었습니다. 아무 성급히 라인을 끌어올렸다고 해도 13분 만에 4골이라니.. 성남의 결정력이 정도였단 말인가??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습니다.



아무튼 5:0이 된 이후 인천은 포워드를 교체하면서 공격을 계속하고요. 성남은 서브 선수들을 차례로 투입하죠. 골을 노려야 하는 김진용 선수와 헤트트릭을 노려야 하는 파브리시오는 그대로 두고(;;제 생각), 김성환 선수의 수미 실험을 하면서 우측면에 고재성 선수를 투입, 라돈치치를 빼고 남궁도 선수를 투입, 그리고 몰리나를 빼고 조재철 선수를 투입했습니다. 조재철 선수는 이번 시즌 신인 선수인데 전지훈련 중에도 몰리나의 결장을 대비한 대체자로서 여러 번 기용한 듯 싶더라고요.

후반 42분, 조재철 선수가 데뷔골을 터뜨려 스코어는 6:0이 됩니다. 그리고 클린시트를 끝까지 잘 지키며 경기를 끝냅니다.

 
 
축구는 60분만 하면 안 되는건가요   나랑 악수합시다
 
아직도 넣을 게 남아있었나?   ...이제.. 그만...
 


집에 와서 알게된 것이지만, 이 날 데뷔골을 넣은 것은 조재철 선수만이 아니었습니다. 데뷔 7년차인 전광진 선수도 K리그 121경기만에 첫 골이었습니다. 그리고 6-0이란 스코어는 02년 3월 17일 부천전(샤샤가 5골을 넣고 6-0으로 승리)이후 8년만에 나온 (리그기준) 팀 최다골, 최다 득실차 승리 타이 기록이었습니다.

..........

 

■ 마무리

시즌 개막전, 성남은 챔스 진출 4팀 중 최약체로 구분되었습니다. KBS 인터넷 방송 [이광용의 옐로우카드]에서는 전문가 3명이 모두 성남을 6위권 밖으로 예상하기도 했죠.

그러나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시즌초 성남의 돌풍... 챔스 포함 4경기에서 무려 13득점 0실점입니다. 얇은 스쿼드라는 여전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신인 선수들이 약진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호재가 성남 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정말 천운이 함께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이 기세가 대체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다음 경기는 K리그 전북 원정, 챔피언스리그 베이징전입니다.
이 두 경기마저 잡아낸다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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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3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