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3일 강원전

지난 추석에 있었던 강원전 단관기는 쓰는 타이밍을 놓친 고로 사진만 올립니다. 그럼 과연 수원전 단관기 쓰는 타이밍은 안 놓친 거냐.....라고 쓰여진 색종이가 강남 로데오 거리에서 불티나게 팔린다는군요. 어찌됐든 간단한 강원전 7줄 평.


0. 강원 원정팬들이 상당히 많이 왔음.
1. 전반전. 경기력으로 완전히 발렸음; 강원의 패스웍이 정말 무서웠음.
2. 그런데 세트피스에서 사샤가 뜬금 헤딩골을 터뜨려(K리그 데뷔골) 1-0으로 전반 종료.
3. 후반 세트피스에서 조동건이 또 뜬금 백헤딩골을 작렬시킴. 정말 간만에 골.
4. 이쯤되자 강원이 사정없이 몰아치기 시작. 그러나 성남의 은근슬쩍 수비력 앞에 맥을 못 춤.
5. 역습에서 조동건의 패스를 이은(이것도 간만) 몰리나의 추가골로 3-0. 이 경기에서 몰리나는 1골 2어시를 기록.
6. 결국 3-0으로 경기 종료. 강원 원정팬들에게 좀 미안했음. 근데 우리 골득실도 중요해서요 ..

 
추석이었는데 의외로 평균 이상 관중이 있었다.   강원도에서 오신 분들.. 열정이 놀라웠음.
 
 
첫 골 이후 제기차기 세리머니를 했는데-? 그 사이 강원이 재빨리 공격-_-. 심판이 무효 선언을 하긴 했지만 참... 놀라운 장면이었다.
 
라돈의 어슬렁 스텝을 보아라   오호
 
동건이 얼마만에 골이냐..   3번째 골에서도 꼬옥. 연인 같다?;;
 
 
 

■ 이제 10월 18일 수원전 리뷰!

27라운드 광주전에서 말도 안 되는 결정력으로 대역전을 거둔 성남(2-0 > 2-3)이 이번엔 홈에서 수원을 만났습니다. 마계대전이라는 상징성을 제외하고라도 서로에게 의미가 남달랐던 일전이었죠. 성남은 승리할 경우 거의 플옵 안정권에 들 수 있었고, 수원은 이기지 못할 경우 100% 플옵 탈락이었거든요. 11월 8일 있을 FA컵 결승의 전초전으로도 불리운 2009년 2차 마계대전!

 

■ 라인업

성남 : 정성룡 김성환 사샤 전광진 장학영 이호 김정우 몰리나 김진용 파브리시오 라돈치치

-------------라돈--------------
파브리시오----몰리나------김진용
-------김정우------이호---------
장학영---전광진---사샤----김성환
------------정성룡--------------

- 라돈치치 오랫만에 선발이군요. 파브리시오까지 왼쪽 윙으로 선발출전하면서 외국인 선수 4인이 전원 선발이라는,
K리그에선 꽤 보기 드문(?) 스타팅이 되었습니다.


수원 : 이운재 리웨이펑 이재성 허재원 김대의 송종국 백지훈 배기종 티아고 김두현 이상호

- 올시즌 성적과는 당최 매치가 되지 않지만(뭐 우리팀이라고 다를 것도 없나) 언제봐도 쟁쟁한 선수 면면입니다.
그 와중에서도 곽희주와 에두의 결장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경기전 성일여고 공연. 스피커가 삐꾸여서 창피했다;;   촹-
 
최근 그랑블루는 내분이 일어나서.. 응원도 2그룹으로 나뉘어서 하더라.   분열블루
 

■ 전반

킥오프 직전 김두현 선수가 성남 서포터즈 쪽으로 다가와 꾸벅 인사를 했습니다. 우리 서포터들도 박수로 화답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죠. 그러나 이후 김두현의 플레이는 훈훈함과 거리가 멀었으니...;;

이 날 경기는 전반부터 박터지는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치열한 난타전 속에서 양팀 모두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죠. - 걸레같은 모란 잔디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훌륭했다니까요. 간만에 성남 경기 생중계를 본 많은 시청자들은 '역시 마계대전'이라며 박수를 마지 않았을 겁니다.

첫 번째 골은 의외로 일찍 터졌습니다. 전반 8분, 왼쪽 사이드의 열린 공간에서 장학영이 올린 크로스를 몰리나가 정확한 헤딩골로 연결! 자신의 4경기 연속골을 터트려습니다. 골 세리머니로 손가락 4개를 펴보이며 그 사실을 강하게 어필했다죠;;. 그 다음 찬스에선 각도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골대 강타샷을 발사하는 놀라운 킥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K리그 최고의 용병은 몰리나다!" - 경기전 신감독님이 하신 말씀은 허언이 아니었당께요.

 
서포터석에 인사하고 돌아가는 김두현 선수   볼 차주러 가자
 
시작부터 치열했던 경기   몰리나 골!

그러나 기쁨도 잠시, 전반 20분 이위봉 형께서 헤딩 동점골을 넣었습니다(어시 김두현). 티아고는 경기 내내 사샤가 꽁꽁 묶고 있었는데, 다른 선수들의 수비 가담이 아쉬웠죠. 수원을 상대로 또 똥쭐을 가는 건가- 하며 심각하게 남은 전반을 지켜봤습니다. 다행히 전반 말미에 성남의 2번째 골이 나왔어요. 세트피스에서 사샤의 벼락치기 골! 몰리나가 올려준 볼을 파브리시오가 넘어지면서 건드렸고, 사샤가 이를 지체없이 왼발로 꽂아넣은 것이죠.

아니, 언제부터 우리 성남이 이렇게 세트피스에 강했었지;; 작년 언젠가 단관기를 통해 투덜거린 기억이 있습니다. 득점 1위인 우리팀이 어찌 이렇게 세트피스 골이 없는가? 라고요. 2008 시즌 성남의 최대 약점 중 하나가 바로 세트피스 공격력의 부재였죠. 그런데 최근에는 강원전, 광주전, 수원전.. 모두 세트피스에서 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경기 넘게 침묵하던 사샤의 몰아넣기도 훌륭하지만 뭣보다 몰리나의 킥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네요. 이번 골도 어시스트는 파브리시오로 기록되었지만(;;첫 공격 포인트ㅠㅠ) 사실 프리킥을 올려준 몰리나의 왼발을 먼저 칭찬해야죠. 크로스의 휘어지는 각도가 정말 예술적입니다. 특급 키커 한 명의 존재가 얼마나 거대한지 새삼 느끼게 해주는 몰리나예요.

 
 
리웨이펑 골!   이상호가 나가고 이길훈이 들어옵니다. 부상으로 인한 이른 교체
 
 

■ 후반

날씨가 상당히 쌀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나올 때 '버틸만하겠군'하면서 멋도 모르고 옷을 얇게 입고온 사람(예를 들어 사루인)은 후반 내내 벌벌 떨어야 했습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동건 선수가 투입되었습니다. 김진용 선수가 아닌 파브리시오와 교체가 되었지요. 파브리시오 선수의 침묵도 은근히 큰 문젠데요. 몰리나와 너무 대비되는 활약.. 내년 시즌 재계약이 힘들 거란 얘기가 벌써부터 솔솔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파브리시오 선수 분발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해도 한국말이니 읽지 못하겠지,라고 해도 아예 읽을 가치를 못 느낄까나,라고 해도 애당초 이 홈피의 존재 자체를 모를 듯..

후반 초반은 언제나 그랬듯이, 예상대로,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성남이 수세에 몰립니다. 거듭되는 수원의 공세에 성남은 전원 수비로 맞섰죠. 전반에도 그랬지만- 김두현은 역시나 군계일학이었습니다. 수비에 참여해 볼을 뺐고, 수비에서 준 볼을 배분해주고, 사이드와 중앙을 넘나들며 스루면 스루, 크로스면 크로스, 혼자 모든 것을 다 하더군요. 김정우 - 이호로 이루어진 국대급 성남 미들이었지만 막아내기가 쉽지 않았지요.

그럭저럭 10여분을 버틴 다음부터 성남 쪽으로 페이스가 왔습니다. 왼쪽 사이드에 오도카니 서있던 조동건 선수에게 두어번의 기회가 찾아왔죠 그리고 후반 22분, 조동건의 크로스에 이은 라돈의 골!! 이야! 이것 봐라! 조동건이 패스하면 라돈도 골을 넣는다! 잇히~ ;-3 그 다음 어시 찬스에선 보란 듯 패스를 안 하고 공을 빼앗겨 나으 염통을 쪼그라들게 했지만;; 어찌됐든 조동건의 상승세는 많은 성남팬들에게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죠.

 
후반 시작과 함께 조동건 투입   티아고와 사샤는 90분 내내 붙어다녔다;
 
툭탁툭탁   골 넣고 감독에게 달려가는 라돈. 좀 무서웠다;;


이제 2골 차로 벌렸으니 남은 경기는 좀 편히 보겠거니 싶었으나.. 박수치고 다시 내려앉은 의자가 미처 따땃해지기도 전에 수원의 추격골이 터졌습니다. 김두현이 PA앞에서 수비 3명을 앞에 두고 때린 빨랫줄 같은 중거리 슈팅! 아니 이건 약 3년전 서울 VS 성남에서 작렬시켰던 바로 그 레이져포가 아닌가! 수원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mbc espn에서 '히야'를 연발하고 있을 이상 윤해설위원의 환청이 오버랩되며 뒷골이 싸해졌습니다. 친애하는 우리 성남은 이 놈의 경기를 또 똥줄로 가져가려는 것인가...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성남은 남은 시간을 잘 버텨냈습니다. 시간도 은근 끌면서 수비도 은근하고, 공격도 좀 하다보니 승리할 수 있었네요. 2009년 2번째 마계대전은 3:2 성남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몰리나, 김정우, 라돈 뭐 모든 선수들이 고루 잘했지만 개인적으로 오늘의 숨은 MVP로 사샤 선수를 꼽고 싶군요. 골도 골이지만 티아고와의 1:1에서 거의 100% 승리를 거두며 수원의 공격을 원천봉쇄했죠. 시즌 중반 체력이 떨어지면서 안 좋은 모습도 많이 있었던 사샤 선수. 앞으로는 성남 수비의 확시란 기둥으로서 자리 잡아주길 바라네요.

 
헐, 갑자기 3-2예요.   시간 끄는 정성룡 ㅋ 티아고와 신경전을 3번쯤 펼쳤다.
 
 
이겼당    
 
 

■ 마무리

정규리그 대장정에서 마지막 1경기를 남겨놓은 현재 리그 4위에 랭크되어 있는 성남. 하지만 6강 플옵은 아직도 확정이 안 되었습니다. 이 수원전 다음 경기 - vs 경남전에서 4:1의 대패를 당했거든요-_-. 김정우, 이호의 동시 결장이 이렇게 뼈아플 줄은 몰랐습니다. 뭣보다 수원전 말미 정우 선수가 경고 받은 장면은... 정말로 필요가 없는 장면이었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이제 이번 주말 최종라운드- 대구전에서 모든 것이 결정됩니다. 플옵을 홈에서 치르려면 4위를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상황.
우리 선수들 반드시 승리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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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0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