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시 수원 원정 얘기

사실 7월 4일에 있었던 마계대전 원정에도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그닥 단관기 쓸 마음도 들지 않은 경기였기에 안 쓴 것뿐입니다(당당).
가서 찍어온 사진이나 올려보네요.
수원전 포인트를 대략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7000번 버스를 타려고 사당역에서 무려 40분을 기다렸다. 뛰고 달려 전반 7분 경에 경기장 입장.
2. 원래대로라면 새 용병 2명이 투입되었어야 하는 경기였지만, 온다던 용병이 아무도 안 왔당.
3. 왜 김진용 선수 대신 김철호 선수가 왼쪽 윙포로 선발 출장?
4. 수원의 새용병 티아고, 크로스를 등으로 받아 선제골 겸 결승골을 넣다. 강백호냐? 저건 절대 의도한 게 아니야!
5. 한 골 먹고나서 바로 김진용 선수 투입. 뭠니까
6. 한동원 선수 완벽한 기회를 놓치다.
7. 신인 서석원 선수의 원톱 투입! 원보직은 수비수이지만 헤딩 떨구기가 라돈만큼은 되는 듯-_-
8. 프리킥 찰 사람이 이렇게 없냐?
9. 수비로 내려앉은 수원이 1:0 스코어를 지켜내며 승리. 솔직히 수원의 경기력도 별로였는데, 성남이 더 안 좋았었나봐...
0. 너무 피곤했다...

 
 
 
 
여전했던 파울, 카드   올시즌 성남 공격수 중 최고의 폼, 김진용.
 
 
그랑   여전히 거친 경기
 
 

■ 이제 경남전 얘기

7월 12일. 서울/경기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되어 200mm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새벽부터 시작된 비는 오후 들어서도 그 기세가 꺾이지 않아, 07년 알카라마전 이래 최악의 수중전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죠. ...그런데 불쌍한 성남을 하늘이 굽어살피신 탓인가. 경기 시작 2시간여를 남겨두고 비가 그치기 시작했습니다.

여느 때보다 다소 일찍 집을 나선 사루인. 이대로라면 경기시작 1시간 전에 입장해서 nds를 하면서 노닥 거릴 수 있겠구나 우루잇히~ 하며 8호선을 갈아타려 했으나, 수명을 다한 오른쪽 쓰레빠가 뽀개지면서 핀치에 몰립니다. 지하철 매점에서 스카치테이프를 빌려 겨우겨우 임시 땜빵을 했죠. 모란역 도착 후 약 40분 동안 신발가게를 찾아 주변을 돌아다녔으나, 가게를 찾지 못했습니다. 아- 이대로 쓰레빠 끌고 경기장으로 가야하나~고민하는 와중에 마침내 신발 할인매장 발견! 무려 모란역 역사 안에서 있었네!!

....

만원짜리 샌들을 사 신고 경기장으로 출발... 경기 시작 3분 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 라인업

성남 : 정성룡 장학영 전광진 조병국 김성환 김철호 김정우 이호 김진용 조동건 라돈치치

-----------라돈치치------------
김진용-------김정우-------조동건
-------김철호------이호--------
장학영---전광진--조병국---김성환
------------정성룡-------------

- 사샤, 고재성 선수의 경고누적 결장으로 전광진, 김성환 선수가 선발 출장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저런 4백의 구성도 그냥 자주 나오더라고요. 아무래도 모두모두 불안불안 하니까-_-;. 경기장에선 서브 명단을 확인하지 못한 고로, 새로 영입된 파브리시오 선수가 나오나 안 나오나 오매불망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윙포 조동건은... 으... 아... 제발 좀..

경남 : 김병지 김주영 김종수 조재용 이한수 이상홍 토다 마르셀 김영우 송호영 이훈

- 젊은 신예들이 많이 보이는 경남. 전 일본대표 토다 가즈유키 선수도 선발 출장했습니다.

 
헉헉 겨우 안 늦었다.   가운데 플랜카드는.. 경남 송호영 선수를 응원하시는 분들의 것--
 

■ 전반

토다가 전반 19분만에 부상으로 교체되어 나갑니다. 경기 후 조광래 감독의 인터뷰를 보니 토다의 손실이 뼈아픈 경기였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상태의 경남을 상대로, 성남도 그닥 좋은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전반전 가장 좋았던 장면은 라돈의 결정적인 문전 앞 슈팅. 그러나 김병지를 지나쳐 빈 골문으로 들어가던 그 공을 경남 수비수가 아슬아슬하게 막아냈지요. 아, 아! 가만.. 지난 광주전에서도 이런 장면이 있지 않았던가? 조병국 선수의 슈팅을 골대 안에서 최원권이 걷어냈었지... 그 경기에선 라돈이 골대도 맞췄다... ....
기실 그간 성남의 저조한 득점은, 운이 따르지 않은 측면들도 어느 정도 존재했었습니다. 골대 샷도 거의 매경기(상대가 맞추던 우리가 맞추던--) 나왔구요. 그리고 이런 분위기에서 선제골을 어이없게 내주기도 했죠. -라고 말씀 드리는 순간 전반 33분, 송호영의 환상적인 돌파에 이은 이훈의 골로, 성남이 첫 실점했습니다. 헐! 뭐라 말 꺼내기가 무섭군. 다시금 들려오는 마음의 소리.

- '혹시.. 또.. 또..? 또 지나?...'

 
 
이 날 탄천 물이 넘쳤다고 뉴스에도 나오던데 ;;   원래 적은 관중 + 장마 크리로 인해 시즌 최저 관중이었습니다.
 
 
안 풀려   또 선제골 허용
 

■ 후반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된 선수는 없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파브리시오가 서브 명단에 없다고 확신했지요. - 나중에 알려진 것이지만 파브리시오 선수는 경기에 뛸 수 있을 정도의 몸상태가 아니었답니다. 어쨌든 홈에서 1-0으로 뒤지고 있는 만큼, 동점골을 노리는 성남이 더욱 더 가열차게 몰아붙여야 함은 당연지사였죠. 물론이죠. 그렇지요. 그랬는데...? 어찌된 일인지 후반 초반부터 오히려 경남이 몰아붙이기 시작합니다. 수비가 무너지며 두번째 골대 강타샷까지 허용했고요. 그러자 일반 관중석에서 누군가 경쾌한 응원을 날리더군요.

"야, 이 병X들아!!"

 
 
 

그러나 놀랍게도, 성남은 동점골, 역전골을 터뜨립니다. 연맹의 기록을 그대로 붙여넣기 해보면.

후반 11분 , 김성환 GAR 오른발-슈팅-골 (득점:김성환)
후반 12분 , 김주영 GAL 내 R자책골

불과 2분 남짓한 시간에 2골을 터뜨리며 성남이 역전을 했죠. 허나 저 기록엔 숨은 공로자들의 이름이 나와있지 않는데요. 첫번째 골은 조병국의 중거리 슛이 키퍼 맞고 리바운드 되는 것을 김성환 선수가 차넣은 것이고, 2번째 자책골은 오른쪽 PA를 돌파한 김정우 선수(동건이보다 사이드 플레이가 더 좋은 듯--)가 크로스한 볼이 상대의 발에 맞고 들어간 것입니다.

어, 어찌됐든 역전이구나! ㅎㅅㅎ;;//

이후 성남은 수비를 굳건히 하면서 침착하게 경기 운영을 해나갑니다. 마지막 10분 정도를 남겨놓고는 박우현 선수를 투입, 중앙수비만 3명을 놓으며 굳히기를 시도하는 모습도 보여줬지요. - 여담을 잠깐 하자면 이 경기 3일 후에 있었던 포항과의 FA컵 8강전의 후반 말미에는, 중앙수비 4명(사샤 조병국 전광진 박우현) + 풀백 2명 + 수미 2명이라는 가공할 수비라인을 보이며 또 굳히기 승리를 낚았습니다. 잘못하면 맛 들리겠는데요 이거-_-.

후반 41분엔 3-1을 만드는 한동원 선수의 추가골이 터졌습니다. 조병국 선수의 세트피스 중거리 슛이 상대 몸 맞고 굴절된 것을, 동원 선수가 지체없이 차넣었지요. 조병국 선수는 사실상 보이지 않는 어시스트 2개를 한 셈이 됐습니다. 조병국 선수의 중거리.. 장학영 선수의 문전앞 프리킥.. 중앙수비 4명 전술.. 기타등등.. 정말 올시즌은 생소한 장면들을 많이 보게 되는군요. ㅎㅎㅎ 아, 그리고 후반 45분 2군리그의 터줏대감, 이치준 선수가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K리그 첫 출장의 순간이었네요.

 
 
올시즌 세트피스 헤딩 골은 본 기억이 없다   리바운드의 힘을 빌은 김성환 선수 데뷔골!
 
뭐 또 골이라고   하늘도 우시는구나아 (웃으며 흘리는 눈물일까--)
 
이게 뭔 상황인지.. 볼보이가 뭔가를 부심에게 가져다 줌. 아마도 선심의 깃발이나 뭐나에 문제가 있었던 듯.
 
마무리를 잘 하고   경기 종료!
 
 

■ 마무리

간만에 승리입니다. 후아. 경기 내용은 좀 꽁기꽁기했지만 우선은 승리에 만족했고요.

이제부턴 새로운 외국인 선수 둘 - 파브리시오와 몰리나의 활약을 또 기대해봐야죠.
안달루시아 경기에서 보니 몰리나 선수는 확실히 클래스가 있더라구요(<- 앗, 이 글을 쓴 시점이 들통났다).

다음은 8월 2일 전북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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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7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