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안한 마음으로 광주전 단관

월드컵 최종예선이 모두 끝나고 바야흐로 K리그 후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에이스 모따의 허무한 방출 이후 후반기 첫 경기 - 강원 원정에서 4-1의 대패를 당한 성남 일화. 13라운드 홈경기에서 리그 1위 광주를 만납니다.

 

■ 라인업


성남 : 정성룡 고재성 사샤 조병국 장학영 김정우 김철호 이호 한동원 김진용 라돈치치

----- 김정우 - 라돈치치 ------
김진용 - 김철호 - 이호 - 한동원
장학영 - 사샤 - 조병국 - 고재성

- 상당히 긴가민가했지만 아무리봐도 전반은 라돈치치 - 김정우 투톱의 4-4-2 포메이션으로 보였습니다.
윙어 부족으로 인한 고육지책이 아닌가 싶었네요. 손발도 꽤 잘 맞았습니다.


광주 : 김용대 이완 강민혁 장현규 최원권 배효성 송한복 전광환 고슬기 김명중 최성국
- 정규리그 1위의 무서운 라인업! 그런데 연봉 차이는?(;;)

 

■ 전반


전반전은 계속해서 치고받는 경기가 이어졌습니다. 선발로 나선 라돈치치는 지난 강원전에 이어 비교적 올라온 폼을 보여주었고, 전반 초반 골대를 강타하는 아쉬운 슈팅도 선보였네요(설마 그게 경기 전체에서 제일 좋았던 장면이었을 줄은). 미들 지역에서의 운동량도 괜찮아 광주에게 이렇다 할 찬스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파울과 카드는 여전히 무척(!) 많았지만 그럭저럭 밀리지 않은 전반전이었어요.

골문 안쪽으로 거의 다 들어간 조병국 선수의 헤딩슛을, 최원권 선수가 헤딩으로 걷어낸 장면도 있었는데요. 라돈의 골대샷과 함께 너무도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이 때 한 골만 들어갔었더라면.. 이후 경기가 그렇게까지 어렵게 되진 않았을텐데 말이죠.

 
 
 
 
카드를 받고 꾸벅 인사하는 라돈. 그래도 출장정지임 ㅋ   전반 말미에 김진용 > 조동건 교체가 있었습니다. 포메이션도 변한 듯.
 

■ 후반


하프타임에 특강이라도 받고 나왔는지, 심판의 휘슬이 눈에 띄게 줄어든 후반전이었습니다. 전반에 비해 빠른 전개가 이루어졌고 광주의 속공도 매서웠지요. 한동원 선수가 골키퍼와의 1:1 찬스를 놓치고 얼마 지나지 않은 후반 9분, 광주가 빠른 역습으로 최성국 선수의 선제골을 만들어냈습니다. 분명 성남의 수비수가 더 많은 상황이었는데 집중력이 아쉬웠네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선제골 이후 광주는 완전히 수비 지역으로 내려 앉았습니다. 동시에 성남의 체력과 사기가 급격히 저하되었죠. 공격은 영 안 풀리고 카이지를 연상시키는 술렁술렁 분위기가 이어지더니 급기야 2009시즌 성남의 새로운 필살기 -> <우왕좌왕 조직력>이 시전되었습니다. 무수한 미스와 패스 차단, 뻥축구가 난무하는 가운데 답답한 홈팬들은 서서히 광주의 역습에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구요-_-. 결국 제대로 된 유효슈팅 한 번 때려보지 못한 채 후반 종료. 성남은 신태용호 출범이래 홈에서 첫 패배를 당하고 맙니다.

후반 말미 사샤는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습니다. 현장에선 어떤 상황이었는지 긴가민가 했습니다만... 비바 K리그로 리플레이를 보니 완전히 불필요한 비매너 반칙이었더군요. 이로써 성남팬들의 시름은 더더욱 깊어갑니다.

 
 
상당히 늦게 나온 우리 선수들 (혹시 감독님께 혼나느라?=-=)   제발 한 골 넣어라....
 
광주가 한 골 넣었습니다.   ......
 
 
 
전원 공격으로 올라가!   ▶ 사샤 퇴장
 
종료 휘슬과 함께 주저앉는 선수들   열심히 뛰었지만.. 아쉽게도.. 흐유..
 

■ 마무리

정규리그 12경기를 치른 가운데 성남의 승점은 단 15점. 여느 때라면 30점에 육박했어야할 승점이 에누리 없이 반타작 난 이 모습에 찬탄을 금할 수가 없네요. 손발이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감독님의 전술과 선수 구성 자체가 어긋나있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듭니다.
지난 강원전 대패 이후 신감독/님은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외국인 선수 2명이 7월 4일 수원전에 데뷔한다"고 밝히셨는데요. 이 글을 쓰고 있는 7월 2일 늦은 저녁까지, 누구 하나 성남 오려고 입국한 선수가 없습니다. 묘령의 브라질 용병이 카타르에, 사우디에 하이재킹 당했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

팀은 연패, 부상과 퇴장으로 주전들은 연이어 아웃, 온다는 용병들은 코빼기도 안 보이고, 탄천 공사도 늦어지고, 서포터즈와 구단 간의 갈등이 생기질 않나, 평균 관중 수도 다시 꼴찌를 향해 가고 있고... 이런 표현은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정말 요새 되는 게 없는 성남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단 하나 - 승리 밖에 없어요.


7월 4일 수원 원정을 가야되나... 요새 돈도 없는데..;;
이번 주 토요일.. 과연 어떤 경기가 벌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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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7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