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충 넘기는 포항전


지난 4월 11일, 모란에서 있었던 포항전에 다녀오긴 했습니다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단관기를 쓰지 못했습니다. 숙적 포항에게 역전승, 그것도 신태용 감독의 홈 첫승이라는 굉장히 의미깊은 승리였으나- 미루고 미루는 동안 경기에 대한 기억이 대부분 휘발되어 버린 고로;; 그냥 짤막한 데이터와 함께 사진만 올려봅니다.

 

■ 라인업

-------------라돈--------------
모따--------김정우-------조동건
-------김철호------이호--------
장학영---사샤---조병국---고재성
-------------정성룡------------

전반 11분 데닐손 PAL ∼ , 김재성 PAR 내 오른발-슈팅-골 (득점:김재성, 도움:데닐손)

전반 38분 모따 PAR FK∩ , 이호 GAL 오른발-슈팅-골 (득점:이호, 도움:모따)
후반 02분 이호 자기측 HLR ∩ , 조동건 PAL 내 오른발-슈팅-골 (득점:조동건, 도움:이호)
후반 48분 모따 PAR ∩ , 조동건 GAL 왼발-슈팅-골 (득점:조동건, 도움:모따)

3-1로 통쾌한 역전승!

 
 
사실 선제골을 주고 시작해서;; 너무 불안했었다...   경기도 상당히 거친 편이었음
 
사샤/정성룡의 호흡은 아직까지도 100%가 아닌 듯   이호 선수의 오버헤드킥 골! 근데! 제대로 잡은 카메라가 없었다는!;;
 
불안불안했던 후반   조동건의 카운터 2골! 아유 동건아 ㅠ_ㅠ
 
또 유니폼을 던져준 모따   신태용 감독 충격의 홈 첫 승 세리머니! 동영상 찍었지만 올리기는 민망;;


 

■ 제대로 써보는 제주전


그리고 4월 26일 정규리그 7라운드. 제주전을 맞아 다시 한 번 모란장을 찾은 사루인입니다.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흐린 날씨와 꽃샘추위가 썰렁한 하모니를 이룬 일요일 오후였지요. 가벼운 차림으로 나선 탓에 후반전엔 얼어죽는 줄...

 

■ 라인업

성남 : 정성룡 장학영 사샤 김성환 고재성 김철호 김정우 이호 김진용 조동건 한동원
- 징계중인 모따 외에 조병국 선수도 경고누적으로 결장했습니다.

------------조동건-------------
김진용------김정우-------한동원
-------김철호------이호--------
장학영---사샤---김성환---고재성
------------정성룡-------------


지난 시즌까지 성남에는 윙포워드 자원이 넘쳐났습니다. 모따, 두두, 최성국, 아르체, 남기일, 어경준 등 6명의 선수가 2자리 밖에 없는 좌우 날개 자리(사실 모따를 빼면 1자리-_-)를 나눠 쓰고 있었지요. 덕분에 여러 잡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고;;
하지만 위의 6선수 중 4명이 빠져나간 올해의 성남은 전문 윙어의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왼쪽 붙박이이던 모따까지 징계로 3경기를 결장하니, 원래 중앙 공격수였던 세 명이 쓰리톱 형태로 경기를 나서는 등 안정적인 포워드진 구축이 어려웠지요. 이런 와중에 한동원 선수의 부상 복귀는 정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제주 : 김성민 차건명 양세근 마철준 이상호 이동식 오승범 구자철 오베라 오봉진 심영성
-
조용형 강민수의 부상으로 중앙수비가 붕괴된 제주. 타이밍 잘 맞춰주셔서 감사합니다..

 


■ 전반전

스포츠를 사랑하는 성남시의 배려로 경기 전날까지 럭비 경기가 펼쳐졌다는 모란 구장의 잔디 상태는- 정말이지 놀라웠습니다. 굴러가던 공이 갑자기 튀어오르는 이 비과학적인 작태! 얼마 전 EPL의 퍼거슨, 벵거 감독이 웸블리 구장의 잔디에 대해 불평을 했다고 하는데요. 모란에 와서 한 시합 뛰어봤다면 다음과 같이 말했을지도 모릅니다.

"오, 그거슨 나의 과욕이었군! 미안하네. 세상엔 이런 잔디도 있었어."

여튼 전반전은 성남의 공세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전반 7분만에 조동건 선수 PK를 얻어냈죠. 불연듯 지난 울산전에서의 그 실축이 살 오버랩되는가 싶더니, 제주의 키퍼가 한동원 선수의 PK를 막아냈습니다!!!-만, 튀어나온 공을 재차 차넣어 1:0으로 성남이 앞서갑니다. 휴우--

이후 조동건, 김진용 선수의 결정적인 슈팅이 2,3회 연달아 이어졌으나 아쉽게도 추가골은 불발이었습니다. 지난 포항전에서 2골을 넣은 조동건 선수, 올해 들어 어째 결정력이 다소 떨어진 기분이 드는데요;; 여튼 일방적으로 몰아 붙이고도 1:0 상황 그대로 전반전이 마무리 되었죠.

 
시작 시간에 안 늦고 입장한 건 올시즌 처음이다! 역시 지하철이 좀 빨라;;   공 달라고 열광하는 관중들.
 
딱 봐도 제대로 생겨먹은 잔디가 아니다.   럭비 라인이 아직도 남아있질 않나 -_- 어허


■ 후반전


제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비케라 선수를 투입하면서 변화를 꾀합니다. 상대의 진형이 어떻게 바뀌었는지까진 파악할 수 없었지만, 어째됐든 후반전은 성남이 완전 열세로 돌아섭니다. 코너킥/프리킥을 쉴새없이 허용하면서 이렇다할 카운터 한 번 날리지 못하고 수비하느라 쩔쩔 맸죠. 그럼에도 실점하지 않은 건 상당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졌던 롤러코스터 수비진이 이제는 조금 안정화 된 듯 보였거든요. 고재성, 김성환 선수의 맨마킹이 굉장히 좋아졌더라고요.

후반 중반즈음 되자 신감독님은 라돈을 투입합니다. 최근 폼이 엄청나게 떨어져 있는 라돈. 이적 이후 아직도 무득점에 머물고 있던 라돈이었는데, 그 길지 않은 출장시간에서도 통증을 안고 있는 표정이 참으로 안쓰러웠습니다. 그런데 골을 넣더군요?-_- PA 안에서 골키퍼를 앞에 두고 침착하게 왼발 아웃사이드로 구석을 찌르는 골! 그리고 신에게 구원 받은 헤비메탈 롹커를 연상시키는 감동의 골 세리머니. 여지껏 라돈이 그런 처절한 세리머니를 하는 걸 본 적이 없었습니다(뭐 라돈의 모든 세리머닐 다 봤단 건 아니고-_-). 그간의 기나긴 설움을 날려버린 귀중한 골이었네요.

이후 신감독은 문대성, 김성균 선수를 투입하며 컨디션을 점검했습니다. 예전의 성남에선 보기 힘들었던,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는 모습이 참으로 신선했네요. 우리가 언제까지나 레알인 것도 아니고(....;;) 참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PK로 선제골을 넣었던 한동원 선수.   골을 넣은 라돈은 경기 후 감독 코멘트에서 대혹평을 받았음-_-
 
 
이 때가 젤 좋아   유니폼 던져준 라돈. 안에는 노란 내복이;;
 
  오는 길에 찰칵. 현수막이 있긴 있었구나...


■ 마무리

2:0 승리로 경기 종료!! 리그 3연승!

아. 정말 한숨 돌렸습니다. 승리도 승리지만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신태용 축구를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대로 큰 악재 없이 전반기만 넘길 수 있다면.. 내년 아챔 티켓에 대한 기대를 가져봐도 좋을 것 같은데요. 관중석 분위기도 나날히 좋아지고 있어요. 비록 수치상의 관중은 줄었지만;;- 그럼에도 정확한 유료 관중 집계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다음은 대망의 서울 원정!! 모따의 복귀전입니다! 정말 흥분되는군요!

우연의 일치인지 뭔지 지난 3년간, 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선 모두 모따가 결장했었습니다. 부상/징계/출장정지 등으로 말이죠. 그리고 모따가 출전했던 홈경기에선 모두 지지 않았고, 또한 모따의 결승골이 많았습니다. (06년 플옵, 08년 리그) 이번에야말로 뭔가 모따가 일을 낼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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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4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