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14일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드디어 홈 개막전입니다.

지난 시즌 막판에 발견한 9403번 버스 루트를 이용하여, 경기 시간 20분 전에 모란역에 다 닿았습니다. 그런데! 무슨 사고가 났는지 정류장 500M 앞 모란 사거리에서 20분 동안 정체가 있었습니다. 허겁지겁 경보를 달린 끝에 전반전 3분에서야 겨우 경기장에 입장했네요.

 
아, 이 얼마나 기다려왔던 그라운드란 말인가..   비교적 많이 온 개막 관중.
 

■ 라인업

성남 : 정성룡 고재성 조병국 사샤 문대성 이호 김성환 김정우 모따 조동건 라돈치치
- 한눈에 찾을 수 있었습니다. 중앙 수비라인에 서있는 사샤 선수의 거대한 모습을. 지난 대구전에서 중앙 수비였던 김성환 선수가 더블 보란치 위치로 올라서고, 김정우 선수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습니다. 대략의 포메이션은 아래와 같습니다.

-------------라돈--------------
모따--------김정우-------조동건
-------김성환------이호--------
문대성---사샤---조병국---고재성
-------------정성룡------------

울산 : 김영광 유경렬 이동원 이원재 현영민 오장은 이세환 슬라브코 알미르 조진수 염기훈
- 마케도니아 대표 출신으로 첫 경기부터 센세이션을 일으킨 테크니션 용병, 슬라브코의 선발 출장. 이 선수 정말 물건이더군요.

 


■ 전반전

한 마디로 답답한 경기였습니다.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지만 효율적인 패싱 플레이는 많지 않았어요. 포지션이 변경된 선수가 많은 탓인지, 볼 소유권을 빼앗은 다음에도 패스할 길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 모양이 역력했습니다. 지난 시즌 중앙 공미자리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줬던 김정우 선수는 이 날 상당히 많은 킥미스를 보여줬네요. 이래서 대표팀 소집 훈련은 도움이 안 된다니깐..--

그러나 전반 23분, 라돈치치가 귀중한 PK를 얻어냈습니다. 홈경기 첫 골, 신감독님의 첫 승, 라돈의 이적 후 첫 골 등등... 수많은 의미를 지닐 수 있는 중요한 PK였죠. 하지만 라돈은 이를 하늘 높이 날려버렸습니다. 대략 정신이 멍해지는 가운데 땅을 차는 라돈. 잔디가 안 좋아서 잘못 찼다고 말하는 듯 하군요. - 사실, 이 날 모란 운동장의 잔디 상태는 정말 안 좋았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모란 잔디 덕에 적지 않은 승점을 드랍했었는데, 올해도 참 걱정이네요. 탄천 복귀까지 남은 홈경기 수가... 우헉.

아, 그리고 전반 몇 분쯤인지는 기억 안 나는데 울산의 한 선수에게 경고누적 퇴장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울산 선수들의 열띈 항의 끝에(?) 결국 주어지지 않았죠. 이것만이라도 되었다면 후반에 좀 더 재미가 있었을텐데요.

 
사샤의 등번호는 4번입니다.   190이 넘는 거구.. 우왕
 
올해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모따의 뒷모습... ㅎ...   퇴장 주나? 안 주나?
 
증정용으로 늘어놓은 사인볼. 바람이 심해 계속 굴러다녔다-_-   헐, 전반 끝났나보네.


■ 후반전


여전히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고 관중들은 대단히 심심해하는 눈치였습니다. 어쩌다보니 위협적인 슈팅 자체가 많지 않은 흐름이 되어버렸네요. 울산이 많이 물러선 탓도 분명 있습니다만, 결국은 우리 팀의 유기적 공격 부재가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전반에 놓친 라돈의 PK가 더더욱 아쉬웠죠. 모따 대신 어경준 선수가, 라돈치치 대신 김진용 선수가 들어왔습니다만 경기 흐름엔 큰 변화를 주지 못한 채 경기는 종료되었습니다. 한동원 선수가 마지막까지 투입되지 않아 안타까웠어요. 흐... 추가 영입이 없는 상황에서 오른쪽 윙과 풀백, 중앙 공미 등의 자리를 어떻게 조합해 나갈지, 앞으로 지켜봐야할 장면이네요.

그나마 이 날 경기에서 얻은 최고의 수확이라면 역시 사샤 선수의 발견이겠죠. 헤딩 짧았던 것 한 두개를 제외하면 미스가 없었습니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거의 100% 따내고(몸빵 정말 ㅎㄷㄷ 이더군요) 불필요한 파울도, 킥 미스도 없었죠. 신감독님께서 오래 전부터 찜해뒀던 선수라 의심은 하지 않았지만요. 설마 이 정도의 레벨일 줄은;; 어수선한 스쿼드에 든든한 버팀목이 들어선 것 같아 기쁘네요.

 
하프타임 고백 이벤트. 성남이 이런 것도 다 하능구나~   후반 시작!
 
 
오오 동건 형이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아니?   근데 골은 안 남


■ 마무리

K리그 3라운드는 성남의 휴식 주였습니다. 그리고 3월 마지막 주는 A매치 데이. 거의 3주에 이르는 리그 휴식기가 성남에게 좋은 담금질 기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아, 컵대회 한 경기가 있습니다. 바로 모레(25일)에 있을 강원FC 원정경기. 아마도 주전 멤버가 총출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과연 돌풍의 팀 강원과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것인가....

... ...이번엔 진짜.... 이겨야.. 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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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3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