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와 같았던 10월의 마지막 주. 2008 K리그의 성패를 좌우할 최후의 리그 3연전에 모두 다녀왔습니다. 이전 경기들처럼 한 경기 한 경기 집어나가기가 무지 힘든 관계로(사실 그럴 기분도 안 나고-_-), 한 페이지에 다 몰아서 간략하게 올려봅니다.

 

■ 10월 26일 상암. 서울 VS 성남


성남 : 정성룡 장학영 김영철 박진섭 김상식 김철호 손대호 김정우 아르체 두두 이동국
서울 : 김호준 김진규 김치곤 아디 안태은 김한윤 이을용 이청용 기성용 김치우 데얀


우선 가장 기대를 했던 상암전입니다. 가장 말하기 싫은 경기이기도 합니다만(....).

양팀 모두 다소 답답한 경기를 보인 가운데 그나마 전반전은 성남 쪽의 흐름이 좀 더 나았습니다. 문제는 후반. 비겨도 되는 입장의 성남이 되려 무리한 전술시험을 하다 스스로 독을 마신 형국이 되어버렸죠. 이동국, 김동현 선수를 투톱으로 놓은 어중간한 4-4-2를 쓰다 막판엔 김정우 OUT 최성국 IN으로 4-2-4와 같은 전형을 취했습니다. 이런 과정에 있던 후반 45분간, 성남은 제대로 된 공격을 거의 한 번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후반 42분에 이상협의 결승 발리슛을 얻어맞고 무너졌습니다.
.... 아..

 
 
이 날 가장 볼만했던- 선수들 몸 푸는 장면.   우왕 사람 많네
 
 
하프타임에 실수로 뜬 전광판... ...예지?   김동현 선수 열심히 뛰었습니다만...
 
 

■ 10월 29일 수요일. 성남 VS 인천


성남 : 정성룡 장학영 김영철 박진섭 김상식 김철호 김정우 한동원 모따 두두 김연건
인천 : 김이섭 임중용 안재준 김영빈 박창헌 윤원일 이준영 노종건 드라간 방승환 라돈치치


간만에 본부석 2층 쪽에서 경기를 보았습니다. 고진샤의 무선 인터넷을 통해 같이 선두경쟁을 하고 있는 수원/서울의 경기를 동시에 보기 위해서였지요. ..결과적으론 무용한 일이었어유.

많은 축구팬들이 성남의 상암전 패배 이유를 모따의 공백과 이동국 선수의 낮은 컨디션 때문이라고 했지만, (예전에도 썼던대로) 제 생각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여러 작은 요인 중 하나일뿐, 근본적으로 가장 큰 원인은 선수단 전체의 폼 저하에 있다고요. 보십쇼. 모따가 나오고 이동국 선수가 빠진 이 인천전에서도 성남의 공격력은 처절함 그 자체 아니었습니까?-_-

모따/두두의 컨디션 다운은 이 날도 확연했습니다. 이동국 선수 대신 나온 김연건 선수는 여전히 결정적인 상황에서 약점을 보였습니다. 결국은 무기력한 0:0. - 요즘은 모든 경기가 리플레이 같고 똑같군요. 체력만 소모한 채 골도 못 넣고, 박진섭 선수만 부상으로 잃었습니다. 정말 우울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홈에서 마지막으로 전반전에 골 넣은 게 언제지?'

 
쌀쌀했던 저녁.. 간만에 본부석.   성일여고 학생들의 열띤 응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비겼나?-_-
 
전체적으로 시간을 끌었던 인천 선수들.   종장엔 우리 탓으로 귀결되지만;;
 


11월 1일 토요일. 성남 VS 전북


성남 : 정성룡 장학영 김영철 전광진 김상식 김철호 손대호 한동원 모따 두두 김연건
전북 : 권순태 최철순 알렉스 신광훈 임유환 이현승 최태욱 루이스 정훈 조재진 정경호


홈 최종전입니다. 상대는 6강 길목에서 이를 갈고 나온 전북. 하지만 최근 부진했던 성남도 이를 갈만큼 갈았습니다. MOM급의 활약을 펼친 한동원 선수, 많은 공을 커트한 손대호 선수 등 여러 선수들의 파이팅이 넘친 경기였습니다. 두두도 후반기 들어 실종됐던 화끈한 몸싸움 돌파를 여러 차례 선 보였죠. 이 날 경기처럼 앞선 경기들도 뛰었음 최소 2-3승은 더 건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죠.

...하지만 졌습니다.

한동원 선수가 터뜨린 간만에 전반전 골에도 불구하고, 박진섭/조병국 선수가 빠진 수비진의 불안을 그대로 노출시키며 순식간에 역전패했습니다. 골대를 맞추고 PK 선언이 안 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고요... 가장 피곤한 3연전의 마지막 토요일 경기. 선두 경쟁을 위해, 부진 탈출을 위해 모두가 열심히 했던 마지막 경기에서도 끝끝내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힘없이 돌아선 사루인은... 동문에서 09년 연간회원권 판매창구를 발견하고, 신청서를 작성하고 돌아왔습니다.
[연 20경기 예상/AFC 챔피언스리그 포함]이라?

챔스 나갈 수 있을까?

 
벌써 시즌 마지막이라... 플레이오프 때 최소 1번은 더 오겠지?;;   이제 신에서 평민으로 내려온 모따.
 
 
전광석화 같이 역전을 허용했음   여기도 하프타임 전광판 오류. ...팀킬?
 
 
결국.. 또 패배...   모두 힘내요..

■ 마무리

최근 성남의 10경기 성적은 3승 1무 6패(8득점 10실점). 이것이 종이호랑이로 전락해 버린 최강 성남의 처절한 성적표입니다. 가장 중요한 리그 3연전에서 1무 2패. 리그 1위를 지켜낼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리고, 이제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를 장담할 수 없는 3위 자리에서 최종 라운드를 맞게 됐습니다.
이제 마지막 경기에서 기적을 바래야 합니다. 대구 원정을 무조건 이기고, 서울과 수원 중 최소 한 팀이 패배해야(비겨도 안 됨) 순위가 올라가는 상황이에요.

하지만, 마지막까지 포기는 없습니다.

포항,인천.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모두 우리 승점 드랍하게 했잖아요.. 한 번만 도와줘요... 에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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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11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