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가자! 모란장


역시 모란은 가깝습니다. 2시간 일찍 출발해 경기 시작 27분 전에 도착! 왠종일 추적추적 내리던 비도 그쳤고 (덕분인지 관중 수는 헬) 공기도 선선해, 기분 좋은 단관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오잉? 급하게 나오다보니 핸드폰을 집에 두고 왔네? 이렇게 되면 아까 진행중이었던 제주 vs 수원의 결과를 알 수 없잖아! 일반석 한가운데서 무던히 인터넷 연결을 시도했지만 영 되질 않았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천마를 찾아타고 근처 pc방으로 날아갈 뻔 했으..나? 다행히 사회자분이 경기 결과를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1:3 제주 승! 우와, 이게 어찌된 건가! 이제 우리가 이기기만 하면 된다규!!

경기가 시작되려 하기에 pc를 덮고 디카를 꺼냈죠. 용기백배하여 힘차게 파워를 넣었으..나? 왠지 켜지질 않았습니다. 지난 주에 겨우 고쳐왔던 렌즈 부위가 또 고장이 나있었던 겁니다. .... 그래서 이번 단관기에는 사진이 없습니다.

 

■ 라인업

성남 : 정성룡 장학영 김영철 조병국 박진섭 김철호 김상식 한동원 최성국 두두 이동국
- 대전전 때와 같은 한동원 김철호의 미들 라인입니다. 주중 전북전에서 미드필드의 실패를 경험하고 다시 기존의 폼으로 회귀한 듯 보이죠.

울산 : 김영광 이세환 오창식 유경렬 김영삼 유호준 오장은 현영민 알미르 루이지뉴 이진호
- 박동혁, 박병규의 결장으로 수비진이 엷어보입니다. 징크스 격파에 최고의 호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만...



■ 전반전

확실히 지난 제주전이나 컵대회 전북전 때보단 나아진 흐름이었습니다. 최성국 선수의 골대를 살짝 넘긴 슈팅을 시작으로 초반부터 적당히 찬스가 나왔고요. 역시 미드필더진을 개선한 효과가 있었던 것인지, 완전히 꽉 막혔던 지난 몇 경기보단 내용이 괜찮았습니다. 골만 터지지 않았지요.

그라운드 컨디션만 좋았다면 몇 번의 기회는 더 있었을 겁니다. 까놓고 말해 경기력 대비 약 45,67배 정도로(어떻게 산출한 수치인지는 불명) 잔디 상대가 좋지 못했습니다. 비가 그친지 꽤 되었음에도 그라운드엔 물이 굉장히 많이 고여 있었어요. 경기가 진행되면서 차츰 빠지긴 했습니다만, 초반 흐름을 끊어먹은 적잖이 큰 요인이었습니다.

점유율을 쥐고도 확실하게 결정을 지어내지 못하던 성남은 전반 33분, 울산의 날카로운 반격 두 번에 선제골을 내주고 맙니다. 박진섭 선수의 마크가 흐트러진 틈을 타 루이지뉴가 헤딩 골을 터뜨렸죠. 루이지뉴는 자주 부상으로 누우면서도 골은 꼬박꼬박 넣는다니까;;

이후 경기는 성남의 거센 반격 양상으로 변하고, 역시나 울산은 그 유명한 잠그기를 시도합니다. 전반 35분 (후반 35분이 아님-_-)이후부터는 11명 전원이 하프라인 밑으로 내려가 있더군요.
전반이 끝나기 전까지 성남에게는 결정적인 기회가 몇 번 더 있었어요. 최성국 선수가 골키퍼와 1:1로 맞선 상황이 있었는데 슈팅 타이밍이 약간 늦은 탓에 막혔고, 2:1패스를 통해 라인 끝까지 갔다가 올라온 정확한 크로스 후, 이동국 선수에게 완벽한 프리 찬스가 났는데!... 그 슈팅이... 위성궤도 홈런! 순간 국민타자 이승엽의 명언이 생각났습니다. - "홈런의 비밀? 자신감이죠. 아셨죠? 자신감." <- 지금 자기 팀 선수를 놀려서 어쩌겠다는 겨?



■ 하프타임

우왕좌왕.



■ 후반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정우 선수가 들어왔습니다. 역시 학범슨은 한동원의 공미 능력을 아직 100% 신뢰하지 않는 것일까요? 어찌됐든 후반의 분위기도 전반전과 비등비등하게 이어졌습니다.

울산은 우성용 선수를 투입하긴 했습니다만, 사실상 공격 자체가 거의 없었습니다. 성남이 공만 잡으면 모든 선수가 수비로 들어서는 극단적 수비전술을 FULL로 가동했거든요. 약 20명의 선수가 울산 진형에서 오밀조밀 몰려있는 상황이 계속해서 연출 되었습니다. ..하지만 원래 울산의 스타일이 그렇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타계책이 못 찾았다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겠지요.

김동현 선수가 들어간 이후 결정적인 헤딩슛 찬스가 1번 나왔지만 김영광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고요. 뒤늦게 투입된 아르체도 의욕적으로 뛰었으나 밀집수비는 뚫리지 않았습니다.

중거리 슈팅의 부재와 톱 포워드의 위력 부재, 미들진의 유기적인 움직임 부재, 수비진의 집중력 부재.... 댈 수 있는 핑계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거의 모든 선수들의 폼이 전체적으로 저하된 느낌이 들었다는 겁니다. 컵대회를 병행하면서 이어온 오랜 레이스에... 모두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이었어요. 그런 측면에서 새로 영입된 동국 선수의 침묵은 더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고요.


결국 경기는 0:1, 울산의 승리로 끝났고, 성남은 시즌 2번째 패배를 당했습니다.



■ 마무리

패배는 했습니다만, 기실 내용면에선 최근 몇 경기 중에서 그나마 나은 편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수원이 지지 않았다면 정말 충격이 컸을 뻔 했어요. 하지만 다음 경기는 또 다른 천척 포항과의 어웨이 경기... 모따가 돌아오려나요. 조동건 선수의 복귀도 정말 절실합니다.

■ 마무리2

경기 후기가 늦어지는 바람에,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성남은 포항에게 깨지며 리그 첫 2연패를 당했습니다. 멤버 몇 명만 바뀌었지 지난 챔결 때와 아주 비슷한 모양새로 졌더군요. 주중 컵대회에서도 깨지며 최근 4연패. ...... 정말로 큰 위기가 왔습니다, 성남.




.... 근데 사진 없으니까 진짜 썰렁하다 냐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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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10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