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달만에 컴백.


8월 23일 K리그 재개!

탄천 경기장의 지붕공사로 인해, 08시즌 성남의 잔여 홈경기는 다시 성남 제1종합운동장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4년만에 찾아온 모란장! (<- 경기장이 모란역에서 가깝고 그 근처에 모텔촌이 있어서 붙어진 별명--) 야아. 정말 오랫만이구나! 경기장 들어가기 전에 들렀던 미니스톱도 그대로! 이 낡은 회색 벽돌 의자들도 그대로!

간만에 찾은 모란 경기장의 인증샷.

 
이게 얼마만이냐규!   풍생고다! 그런데 저 플랜카드는 뭥미!? 오하하하
 
 
 


이 날 관중은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전과 같은 시간에 경기가 열렸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래도 꽤 들어찬 편이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경기 중에도 DMB로 야구 같이 보는 사람들이 꽤 많았던--. 다음 홈경기 관중을 기대해보죠.

 

■ 라인업

성남 : 정성룡 장학영 김영철 박우현 박진섭 김정우 손대호 모따 아르체 두두 김동현
- 경고 누적으로 인해 식사마 결장. 김정우 손대호 투 보란치에 모따가 공미로 서고, 아르체가 윙포워드로서 리그 첫 선발출장을 했습니다.

제주 : 조준호 이상호 조용형 이정호 강준우 이동식 김태민 최현연 전재운 호물로 조진수
- 약간의 부상 선수가 있긴 하지만 나름대로 베스트로 나온 제주.



■ 전반전


전반전은 말 그대로(아니, 사실 후반전도 마찬가지였지만;;) 답답한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김동현 선수는 평소 그대로. 기대되는 모습과 실망스런 모습을 평균 수치만큼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늘 하던대로(?) 강력한 헤딩으로서 골대를 강타. 이날 경기에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을 연출했죠. 그것만 들어갔었다면... 그렇게 힘든 경기를.. 하진 않았을... 텐... 데... 우리.. 승점이... 아윽...

새로 영입된 볼리비아 대표팀의 신예 공격수 = 아르체 선수는 상당히 열심히 뛰었지만, 아직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네요. 경기 초반엔 무리한 1:1에서 볼을 뺏기는 모습도 몇 번 보였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장학영과 스위치가 되어가면서 차차 맞아가는 분위기였어요. 아직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적응 가능성은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수비라인에 있어선 조병국 선수가 왜 안 결장했는지 전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한 두번의 미스가 있었습니다. 선수비 후역습의 제주에게 2차례 정도 결정적인 장면을 허용했었거든요. 제주 선수들의 안정된 움직임과 재빠른 패싱, 톱니바퀴처럼 맞아 들어가는 역습 흐름 등... 상당히 위협적이었습니다. 알툴 체제로 새롭게 재편된 지금의 제주는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에요. 특히나 호물로는 난 놈;;

...하지만 역시 가장 크게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모따의 공미 역할입니다! 전반기에도 몇 번 미들로 내려와서 괜찮은 활약을 햇던 모따인데, 8월 이후엔 미드필더 자리에서 맥을 못 추고 있는 모습이에요. 원래 적극적인 몸싸움을 즐기는 스타일이 아닌 모따는 중원에서 여러모로 꽁꽁 묶였고, 실수도 연발했습니다. 쉴 새 없이 볼을 뺐기고. 또 몸싸움하다 신경질 내고.... 아.. 이... 이건... ..아니야..

 
1종합도 종합운동장 치고는 시야가 괜찮은 편입니다만. 아무래도 탄천보다는 약간 멀게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약 2M 정도?
 
 
아르체와 장학영의 왼쪽 라인. 과연 예전의 파괴력을 보일 수 있을까?   모따 경고! 퇴장 당할까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아니
 
부상자 곁엔 항상 두두가 있다... 적십자야?   박진섭 선수 경고받던 장면. 고의로 밀친 걸까? 아닌 거 같았는데.



■ 하프타임

이동국이 몸을 풀기 시작하자 초청되어 온 군인 아저씨.. 아니 아그들이 짓궂게 불러댔습니다. 전 그 소릴 듣고 이동국 선수가 서브에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그리고 불현듯 고진샤를 꺼내서 인터넷을 해봤는데 우와! 씽씽 돌아가는 게 아니겠습니까! ...우연히 잘 잡힌 건가?

 
설마 바로 출전은 안 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으 관심을 끌지 못했던 벨리 댄스.



■ 후반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동현 선수가 나오고 이동국 선수가 들어왔습니다.


음...?

뭐라고오옷!?

9월 중순 이후부터 테스트해보겠다는 감독님의 인터뷰는 말짱 연막이었던 건가! 서브에 있어서 혹시나 싶긴 했지만 설마 정말로 바로 들어올 줄은!
대단하다 성남! 과감한 비밀병기 투입이다! 우와아아아!

....
하지만 경기는 풀리지 않았습니다.

아르체가 나오고 최성국 선수가 들어가 조금 풀리는가 싶었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고요. 말미로 갈수록 제주의 9백은 더욱 견고해졌습니다. 그리고 모따는 더더욱 고립되었습니다. 후반 중반쯤 거의 한 10분 15분 가까이는 모따가 볼 터치 한 번조차 하지 못했던 느낌이에요;; 정우 선수가 중앙을 안 보고 사이드로 들어가는 박진섭 선수에게 패스를 하자, 손을 벌리며 기다리고 있던 모따가 신경질을 부리는 장면도 목격되었습니다. 아아 ...모따 공미... 어찌된 건가요... 원래 이렇지 않았잖아요...

정우 선수는 결국 부상으로 나갔습니다. 올림픽을 다녀온 정우 선수의 몸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도 이 경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생각을 해봤고요. 교체로 들어온 철호 선수의 날카로운 킬러 패스도 기대를 해봤지만- 그물망처럼 짜여진 제주 진형에선 쉽지가 않았죠. 뭐.. 제주 선수들이 경기를 잘 한 것은 인정해야겠죠..

후반 다 끝날 때 즈음, 동국 선수를 기점으로 한 결정적인 찬스가 2번 있었습니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정확한 헤딩 떨궈주기로 쇄도하는 모따에게 크로스를 연결해줬는데, 아깝게 타이밍이 맞지 않아 불발. 그리고 종료 직전 페널티 에어리어 바로 앞에서 아주 좋은 프리킥 상황을 만들어 내고 또 직접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외면하며 불발.

결국 경기는 0:0으로 끝나고 사루인은 커다란 실망과 함께 돌아섰습니다.

 
신캐러 아르체와 이동국 투샷.   날카로운 제주의 역습
 
이건 뭐   너무도 답답했던 경기..
 
종료 후에도 심판에게 항의하는 우리 선수들;; 판정들도 좀 거시기했죠.   인터뷰하는 동국 선수


■ 마무리

경기장을 나오며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타구장 소식을 확인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수원과 서울이 원정에서 모두 이겼다는, 한기주 쓰리런 치고 서전트 점프로 요단강 뛰어넘는 낭보가 들어왔습니다(반어법).

.... 하아..

오늘따라 축 처진 어깨가 왜 이리 무거운가요....
그 놈의 올림픽 휴식기 때문에 이게 뭔가요...
나 기분 다운되서 작업도 못 하게 왜 이러는 건가요.....

여담이지만, 이날 경기의 다음 경기= 즉, 8월 27일에 있었던 울산원정 컵대회에도 모따는 공미로 출장했고, 또 이 날 경기와 거의 똑같은 폼을 연출했습니다. 결국 학범슨은 후반 중반 정우 선수를 공미로 올렸고, 또 우연히도(?) 이후 차차 공격이 풀려가더군요. 경기 후 모따는 울산 김영삼과의 충돌에서 늑골이 나가는 부상을 입어 1달간 결장이란 진단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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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8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