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주일만에 컴백.


7월 12일 토요일. 탄천에서 광주전 관람!

또 비가 오다니! 주중 1주일 간은 말도 안 되는 폭염으로 온 나라를 푹푹 찌더니 축구 보러 가는 날 딱 되니까 아침부터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일기 예보는 하루 사이 5번이나 이랬다저랬다 바뀌다 결국 틀리고-_-;;; 그래도 저는 갑니다. 맥콜 패트병에 물 한 통 채워넣고 탄천으로 GO GO!

 
아앗, 아슬아슬하게 도착!   관중 왓 더 헬인데? 진짜 내년에 지붕 생기면 함 보자...;
 

■ 라인업

성남 : 정성룡 박진섭 김영철 조병국 장학영 손대호 김상식 김정우 모따 두두 김연건
- 박진섭, 김영철 선수의 복귀보다 놀라운 것이 바로 2군 포워드 김연건 선수의 선발 출장! 기사를 보니 3년만에 첫 출장이라더군요. 그나마 대체 원톱으로 뛰던 남기일 선수는 대기 명단에 있었습니다. 조동건의 복귀는 막막하고 3RD 용병도 소식이 없으니... 흠.


광주 : 김용대 김태윤 최병도 박종진 신동근 한태유 고슬기 고창현 박규선 김승용 김명중
- 광주 스쿼드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합니다만 그래도 시즌 초반에 보여줬던 풀멤버에 가까운, 상당히 강한 라인업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부상으로 결장했던 고슬기 김명중 선수가 모두 컴백. 하필 우리 경기에...



■ 전반전

이건 뭐 대구전의 오버랩인가? 전반 한 30분이 지날 때까지는 전혀 경기가 풀리질 않았습니다-_-. 전반 시작하자마자 김연건 선수의 1대1 찬스가 무산되고, 성남 선수들의 연이은 유효 슈팅이 키퍼 손에 걸리더니, 급기야 두두가 깔아 찬 PK까지 김용대 선방에 막히고 맙니다. 친정팀을 상대로 이 웬 야신 모드? 1라운드에서도 가공할 선방으로 무승부를 만들어내더니 또 이 꼴?

연건 선수는 넓은 활동폭을 보여 주었지만 결정적인 장면에서의 미스가 아쉬웠습니다. 그나마 정우 선수를 중심으로 한 미들진이 튼실해 수비에선 큰 문제가 없었다고 보여지네요. 뭐 골대 맞추도록 허용한 장면은 빼고요(...). 사실 이 날 경기에서 걱정을 많이 한 것이, 다음 라운드 대 수원 원정(마계대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옐로 카드 트러블에 걸려 있는 성남 선수가 무려 6명(김상식, 손대호, 장학영, 김영철, 조병국, 최성국)에 달했었습니다;; 누구 한 명만 카드를 더 받으면 수원과의 결전에 출장할 수 없게 되는 상황. 덕분에 경기력 자체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가 컸죠. 선수들 모두도 그 점을 생각하면서 약간은 조심스럽게 경기를 펼친 듯 하더라고요. 손대호 선수 태클 한 번은 빼고(...). ◀ 다행히 카드는 안 받았습니다. 이 날은 정말 심판이 고맙더군요. 카드를 아껴서...

오락가락하는 비 때문에 짜증이 배가된 가운데... 0:0 무득점으로 전반전이 종료되었습니다.

 
 
좌우 풀백들의 오버래핑이 눈부셨던 경기   전반엔 세트피스를 여러 차례 허용했습니다.
 


■ 하프타임

오늘은 어머니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릴레이 달리기. 하지만 무엇보다 즐거웠던 건 전광판에 뜬 타구장 소식 - "울산 서울 0:0".

 
비 좀 봐..   다행히 달리기 도중엔 비가 좀 그치더라고요.


■ 후반전


후반 시작과 함께 김연건 선수와 최성국 선수가 교체되었습니다. 그럼 원톱은?? 설마 김동현 선수가 엔트리에 없었던 것인가!! 경기장 입장이 늦어 서브 명단을 확인 못했던 고로 다소 불안감에 떨었습니다만, 다행히 김동현 선수도 금방 들어왔습니다. 역시 두두 원톱으론 균형이 안 맞는다니까;; 김동현 선수는 손대호 선수와 교체되어 들어왔습니다. 그렇다면 바뀐 전형은 모따 공미에 김정우+김상식의 투보란치! 이런 전형이 올 시즌 다른 경기에서 있었던가? 아마도 처음이 아니었나 싶었는데요. 문득 전반 도중 대호 선수가 옐로 카드 받을 '뻔' 했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어쨌든 이번 시즌 성남이 늘 그렇듯, 김동현 선수 원톱이 들어서고부터는 공격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끈질긴 광주의 버티기 덕분에 0:0 상황이 오래도록 지속되긴 했지만, 성남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어떤 상황에서든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는 점이죠. 자신들의 플레이를 꾸준히 펼친 끝에 결국은 승리를 낚아냈습니다. 후반 20분, 정우 선수의 스루를 받은 두두의 논스톱 슈팅~ 골!! 길고 길었던 무득점의 시간이 끝납니다. 안도의 한숨과 함께 절로 터져나온 한 마디 = "야- 힘들다-!!!"

그리고 3분 뒤 박진섭 > 최성국 > 모따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패스 플레이 후 모따의 추가골 작렬! 돌파 > 스루 > 크로스 > 슈팅까지 모든 것이 논스톱! 완벽한 호흡이었습니다. 이 날 최성국 선수는 모따와의 원투를 할 수 있는 결정적인 찬스에서 욕심을 부리다 골찬스 1.5번 정도를 날렸습니다만..;; 결국은 이 골을 도우며 한 몫을 단단히 했습니다.

이후 경기는 성남 주도로, 다소 느리게 전개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마계대전과 옐로 트러블 6장을 생각 안 할 수가 없죠. 어차피 2골차이고 상대의 공격은 완전히 막힌 상태. 차분하게 시간을 보내며 경기를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후반 45분에 모따가 또 골을 작렬 시킵니다-_-. 정성룡 키퍼가 차준 볼이 높게 튀겼다가 떨어지는 걸 수비 한 명 제낌과 동시에 슥 트레핑하더니, 곧바로 재치있는 칩샷으로 김용대 골리의 키를 넘겨버립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이 작태에 모두들 어안이 벙벙(용대 키퍼는 뒤도 안 돌아보더군요--). 이로서 모따는 2경기 연속 2골. 단숨에 득점 랭킹 3위로 뛰어오르게 됐습니다. 이건 뭐 물이 올랐다고 밖에는...;;

이윽고 경기는 3:0으로 마무리. 카드도 안 받고, 부상 선수도 없이, 무실점에 다득점, 모따가 골까지 넣은, 완벽한 승리였습니다!


마무리 하기 전에 또 다른 이야기 하나. - 이 경기에서 풀타임을 활약한 김정우 선수. 이전 어떤 경기 때보다 플레이에 자신감이 넘쳐나더군요. 커트와 패싱, 볼 간수와 돌파.. 모든 방면에서 A급 폼을 보여줬습니다. 수비를 제껴내며 볼을 돌려놓는 솜씨가 정말 눈부시더라고요. 그 와중에 마르세유턴도 한 번 나왔고;;(나 - "이야! 지단이야!") 음. 올대에서 무리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또 다른 이야기 또 하나. - 후반 도중 김용대 선수 콜이 여러 번 나왔습니다. 일반석에서, 또 서포터석에서. 지금은 상무에 가 있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라는 모두의 인식이 있기에 가능했겠죠. 대단히 훈훈한 장면이었습니다. ....사실 뭐, 이것도 이기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_-a

 
 
이 장면에서 두두 선수는 상대를 일으켜 부축한 다음 엔드라인 밖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진짜 두두는 너무 착하다니까;; 골까지 잘 넣으니 뭐..
 
모따의 추가골 과 함께   적절한 경기 마무리.
 

■ 마무리

굵은 빗방울이 주룩주룩 쏟아진 최악의 기상조건이었지만 일반석의 응원열기는 지난 경기보다도 더 뜨거웠습니다. 많은 일반 관중들이 선수콜에 녹아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네요. 아, 이럴 때 좀 더 관중이 들어왔었어야 하는 건데...

이 날 승리와 다음 날 수원의 패배로 마침내 성남은 최다 득점 1위, 최다 득실 1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역시!! 성남이 이거 못 하면 허전하다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그 멀게 보였던 1위 수원과의 승점이 이제 6점차. 다음 라운드 마계대전을 승리하게 되면, 승점차는 다시 3점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최중요 순간에 충돌하게 된 K리그 최대의 빅매치 마계대전! 절대로 놓칠 수 없어!!

이번 주 일요일, 올 시즌 처음으로 원정을 떠납니다!


이기면 급 흥분 포스팅이 되는 거고 지면 뭐.... ...... ..그냥 넘길까나..-_- ..아니.. ..질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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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7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