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기 첫 단관

 

7월 5일 토요일. 탄천에서 대구전 관람!

아, 그렇게 오지 말라고 되뇌였던 비가 결국 오다니... 7월 5일 토요일. 오전부터 내린 폭우는 저녁 때가 다 되어서 겨우 그쳤습니다. 그 여파로 지붕 없는 탄천을 찾은 관중 수는 상대적으로 적었지요. 구단에서도 나름 야심차게 준비한 휴식기 이후 첫 번째 경기였을텐데 참 아쉽게 되었어요.

최근 몇 경기에서 아슬아슬하게 경기장에 세이프 한 경우가 많아서, 이 날은 적절한 타이밍의 이른 출발로 적절한 시간대에 도착을 했습니다. 역시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출발하는 게 딱이로구나.


■ 라인업

성남 : 정성룡 전광진 박우현 조병국 장학영 손대호 김상식 김정우 모따 두두 남기일
- 박진섭 선수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해 전광진 선수가 선발. 또 김영철, 김동현 선수 대신 박우현, 남기일 선수가 선발 출장을 했습니다. 사실 이 경기 전에 모따/두두가 부상으로 못 나온다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실제로 주중 컵대회에서 둘 다 결장하기도 했구요).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둘 다 선발출장! 선수 소개를 보면서 너털웃음이 절로 나오더군요.

대구 : 백민철 황지윤 황선필 윤여산 백영철 진경선 최종혁 임현우 에닝요 장남석 이근호

 
한산하구나.   장남석 선수 풍생 출신입니다. ...언젠간 성남 올까?
 
한산....   두둥


■ 전반전

전반 한 30분이 지날 때까지는 전혀 경기가 풀리질 않았습니다. 전문 원톱의 부재 때문인가? 컵대회로 인한 체력 저하 때문인가? 타이트한 대구 선수들의 압박 속에 전진 패스는 안 되고 코너킥은 계속 내주며 제대로 된 슈팅은 그림자조차 안 보이는, 답답함 그 자체였죠. 김정우 선수가 선발로 나섰는데도 이렇게 안 풀리다니! 오른쪽 풀백으로 출장한 전광진 선수 쪽에서 위험한 미스도 2-3차례 속출했습니다. 아... 지난 컵대회의 실점 악몽이 다시 떠오른다;;

그런데 그 순간, 이런 환청이 들렸습니다.

모따 / 두두 : 걱정하지마! 우리가 있잖아!
나 : '.....뭔 소리야?' (▲ 브라질 말)

역시 강팀은 결정력! 유효 슈팅이 1개에 머물러 있던 전반 31분, 두두의 스루패스에 이은 모따의 왼발 슛팅으로 첫번째 골이 만들어집니다. 재빠른 패스웍으로 중앙을 격파한 절묘한 골! "이렇게 안 풀릴 수가아아" 라며 불평하던 사루인은 줏대없이 급방긋. 어쨌든 한 방이 터진 이후부턴 경기가 제대로 돌아가더군요- 이럴 땐 실점한 이후에도 계속 공격을 몰아치는 대구의 플레이 스타일이 고맙죠--.

계속되는 일진일퇴의 공방전 속에서 전반 종료 직전에 두두의 추가골!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크로스 된 볼을 뛰어들면서 가볍게 헤딩골로 마무리했습니다. 일반석 반대쪽이라 올려준 선수가 누군지 확인을 못 했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식사마 주장의 한 건이었더군요. 헤딩골이라니! 언제나 깔아차는 슈팅이 특기인 두두가 헤딩골을! - 올 시즌 첫번째 헤딩골이었습니다.

 
 
전반전, 세트 피스를 많이 내줬습니다.   한 골 넣고부턴 편안하게.
 

■ 하프타임

생전 처음 보는 [어머니 vs 유소년] 축구 대결;; 앉아 약K 2번에서 초필살기 들어가듯,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어른들을 농락하면서 끝냈습니다. 애들 너무 무지막지 하더군요. 관중석에선 "그만해! 아줌마 몸살 나!"라는 외침이 나와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어머니들을 위해서라도 다음엔 적절한 상대를 찾았으면 좋겠군요--.

 


■ 후반전


2:0으로 벌어지자 여유가 있다는 판단에서 였을까요. 정우 선수를 대신해 최성국 선수가 나옵니다. 이렇게 되면 정우 선수가 있던 중앙 공미 자리에 모따가 서고, 최성국 선수는 윙포워드로 가는 2ND 공격 전형이 됩니다. 최근 경기에서 연이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3경기 4골의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최성국 선수. 그가 나오자 관중들의 함성은 대단 했습니다. 볼만 잡으면 '뭔가 보여줘!'라는 기대감이 탄천 운동장 전체에서 저릿저릿하게 발산되어 나왔죠. 그리고 또 기대에 걸맞는, 상당히 많은 것을 보여줬습니다. 골만 빼고요-_-.

후반은 역시 성남의 주도로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방심한 사이에 추격당하는 1골을 허용했는데요. 아이러니컬하게도 전반전 초반부터 불안했던 수비라인 오른쪽이 아닌, 그 반대쪽에 뚫리면서 골을 허용했습니다. 박우현 선수의 파울 이후 항의하는 과정에서 상대를 완전히 놓쳐버렸죠(...). 경기를 잘하고 있다가 2:1이 되자 굉장히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하지만 후반 27분 모따가 중거리포로 3점째를 꽂아넣자 또 급방긋. 아, 간만에 보는 모따의 중거리포였어요. 마치 산동전 3:0 경기에서 마지막 3번째 골을 다시 리플레이 시킨 듯한... 기가 막힌 골이었지요.

확실한 승기를 잡은 성남. 이후 경기는 '성남이 한 골을 더 넣나 못 넣나' 모드로 진행되었습니다. 모따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추질 않나, 최성국 선수가 3명 제끼고 슛 한 볼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그걸 다시 찬 두두의 슛이 또 골대를 맞추고;; 슈팅, 선방, 골키퍼 정면, 아슬아슬한 오프사이드.... 결국 종료 직전 장학영 선수가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4:1로 마무리 되었습니다만, 백민철 골키퍼가 아니었음 6:1, 7:1 정도까지도 될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대구 팀에겐 좀 미안한 말이지만 수비가 참...;;

여튼 기분 좋은 대승리!

 
기도하는 성국 선수.   공격을 늦추지 않은 대구, 대단합니다.
 
 
4:1로 대승!   리그팬들은 백민철 키퍼를 향한 측은지심(?)이 있습니다.. 힘내요.

 

■ 마무리

이 날 관중은 적었지만 응원 열기는 상당히 뜨거웠습니다. 서포터즈 몇몇 분들께서 일반석에서의 리딩을 시작했는데, 걱정했던 바와는 달리 호응도가 괜찮았습니다. 서포터즈 석의 자체의 인원도 점점 늘어가는 것 같았구요. 수원이나 서울이 졌으면 더 기분 좋은 주말이 될 뻔 했었는데... 쩝.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분당선에 시작했다는 지하철 광고를 못 보고 돌아왔다는 점. 다음 주 광주 경기 때 볼 수 있으면 또 보겠죠.


 

◀ 자랑스러운 우리 선수들의 멋진 샷!

..음..? 저 뒤에서 인사하는 건 두두와 에닝요인가? 정말이지 두두는 예의가 너무 바르다니까;; 모따는 오늘도 서포터즈석에 유니폼을 던져주었답니다. 서비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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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7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