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 일요일. 탄천에서 성남전 관람!

아- ㅅㅂ... 나 정말 흥분해서 이 경기 리뷰 못 써 아으아 진짜 아문ㅇ벚ㅇㅂ지ㅏㄴㅁ유ㅗ젎ㅈ악아악
모따 모따 모따 모따 골~ 모따 골~ 모따 고오올~~~

 
 

■ 오늘도 아슬아슬

가까스로 세이프! 대방동에서 볼 일 보고 시간 넉넉하게 출발했는데- 탄천에 도착하니 7시 1분 1초쯤 됐더라고요. 역시 성남이 멀긴 멀어;;. 이 날은 올시즌 수원과의 개막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관중이 탄천을 찾았습니다. 매표소 앞부터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더라고요(하지만 난 새로 생긴 연간권 전용창구로 시원하게 패스). 서울과 박주영의 네임 밸류를 차치해둘 수 있는 이유는 이 날 경기가 올 시즌 최초로 일요일 저녁에 열린 경기여서 입니다. 이제 토요일 낮 경기는 제발 그만...


성남의 선발
- 정성룡 박진섭 김영철 조병국 장학영 손대호 김상식 한동원 모따 두두 조동건
교체는 늘 하던대로. 전반전 끝나고 (한동원 <-> 김정우) 후반 중반 이후 (조동건 <-> 김동현). (손대호 <-> 최성국) <- 꽤 급했으므로.

서울의 선발
- 김호준, 김진규, 김치곤, 아디, 이종민, 이민성, 이청용, 기성용, 구경현, 박주영, 데얀



■ 전반전


리그 2,3위의 맞대결이었던만큼 경기장의 열기는 뜨거워습니다. 홈편향 관중들의 함성과 성남사랑 아저씨들의 추임새 속에 일반석의 분위기도 십분 살았죠. 하지만 기대와 달리 성남의 경기력 자체는 많이 떨어졌습니다. 뭣보다- 서울이 너무 잘했습니다.

주중 있었던 FA컵 28강전에서 서울은, 1군 주전 멤버를 거의 풀로 출전시키고도 N리그의 고양 국민은행에게 졸전 끝에 승부차기 패했습니다(반면 성남은 2군 선수들을 대부분 출전시키고도 여유 있는 승리). 이변의 희생양이 된 서울은 팬들과 언론들의 집중포화에 박살이 났죠; 여러가지 악재가 겹친 상황이라 우리 팀과의 경기에서 어느 정도 호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었었는데.. 이게 오히려 더 역효과로 돌아온 것 같아요. 서울 선수들 정말 이를 악물고 뛰었습니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전반 막판, 모따의 반칙으로 서울의 pk가 선언되었습니다.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는 장면이었는데 모따 선수가 불필요하게 흥분을 했어요. 양팔로 데얀을 포옹하는 씬이 너무나도 적나라했었기 때문에 별 항의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키커로 나선 데얀의 환상적인 인사이드 슛!-...이 성남의 골네트를 빗나갔습니다. 터져나오는 함성과 굴욕적인 데얀 콜-_-(내가 시작했지롱)

 
 
아디.. 몇 번이나 '마이콜!'하고 부를 뻔 했다.   상당한 활약을 보여준 구경현 선수.

■ 하프타임


잠시 화장실 한 번 갔다왔는데 화장실미여 매점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더라고요. 뒷짐진 자세로 '장사 잘~ 된다' 하며 약 5초 정도 구경한 후 제자리로 돌아와 미리 담아온 음료수를 마셨습니다. 나중에 집에 갈 때 보니까 물통 뚜껑에서 물방울이 떨어져, 가방 안에 있던 에어리어88 22권의 끝자락이 조금 젖었음.



■ 후반전


사실 기대를 많이 한 후반전이었습니다. 성남은 PK를 막아내어 상승세를 탔을 뿐더러, 후반엔 김정우 선수가 들어옵니다. 더구나 주중 경기로 인해 서울의 체력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 개개인의 능력이나 조직력에서도 앞서는 성남이 후반 경기를 장악할 것은 거의 확실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스포츠가 기대대로 되지만은 않죠? 후반 초반 몇 번 반짝하던 성남의 칼날은 시간이 갈수록 빛이 바래 갑니다. 서울은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공격을 퍼부었고 결정적인 슈팅은 오히려 성남보다 더 많았습니다. 박주영의 슈팅이 골대를 맞추기도 했고요- 사실 이거 정성룡 선수의 손끝에 살짝 닿았음;; 이 경기는 정성룡 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2:0, 3:0으로 성남이 순식간에 무너졌을지도 모를 경기였어요. 그만큼 서울이 플레이를 잘했습니다.

 



반면 다소 지저분한 장면도 있었지요-_-. 이민성이 조동건 선수의 발목을 밟아버리고, 김한윤은 손대호 선수의 머리를 차버립니다. 주장 김상식 선수도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거친 장면이 많았어요. 이 경기 이후, 조동건 선수는 결국 부상으로 대표팀을 하차하게 됩니다. .... XX XXXXX XX... 후반 25분에 허용한 선제골도 손대호 선수가 부상으로 실려나간 상황에 나왔어요.

.....

끝내 선제골을 허용하고 만 성남.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으니 더욱 더 가열차게 몰아붙어야 되는데... 쉽사리 되지 않았습니다. 김동현, 최성국 선수를 투입하며 4명의 공격수를 가동시킨 성남이었지만, 적극적인 서울의 압박에 큰 효과를 보지 못했지요. 그렇게 후반전이 다 끝나가도록 1:0 상황이 이어집니다. 주어진 5분의 인저리 타임이 다 끝나가는 시점까지도, 동점골을 뽑지 못했습니다.
"에이! 졌다 졌어!" 푸념소리와 함께 관중들이 일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코 앞까지 다가온 완패 경기에,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저마저도 '아, 오늘 경기는 이대로 진다해도 뭐라 억울하다 할 수가 없겠구나...'라고 탄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
!
!

후반 49분 29초! 정성룡 선수가 중앙에서 차준 볼이 김동현 - 최성국 - 김정우 - 두두를 지나 모따의 발리슛으로 연결! 골키퍼 다리 사이를 뚫는 통한의 동점골이 터집니다! 이야아아아아아아-!! 대함성과 함께 열광하는 탄천의 홈관중들! 그리고 경기장을 압도하는 모따콜! 아아... 산동전 3:0 골 이후 탄천 일반석이 이렇게 뜨거웠던 적이 있었던가ㅠ_ㅠ 정말 감동의 도가니탕이었습니다. 역시... 역시 모따가 해줬어...

경기 끝나는 휘슬이 울리자마자 서울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나동그라졌습니다. 모따 선수는 곧바로 일반석 쪽으로 달려와 자신의 유니폼을 던져 주었습니다. 저의 전방 5M 앞에 떨어졌지만 경쟁이 치열해서 근처에도 못 갔네요;; 그래도 마냥 좋아라~.

열광적인 선수콜과 기립박수가 오래도록 이어졌고, 필 받은 다른 선수들도 서포터석 앞까지 가 유니폼들을 던져 주었답니다. 예의바른 두두는 데얀과 유니폼 교환을 한 후 서울 벤치를 찾아가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었고, 데얀은 성남 유니폼을 입은 채 서포터석 인사를 갔다가 분노한 서울팬들에게 한소리 들었다는...(음)

 
 
별 다른 활약이 없었던 두두. 하지만 마지막 어시스트 ;;;   시간을 많이 끌었던 서울 선수들.
 
인저리 타임에 결승골!   에헤이야. 경기장 분위기가 얼마나 뜨거웠었던가..
 
 


■ 마무리

동문으로 나오다보니 구단 물품샵이 인기 만발이었습니다. 새로 나온 2만원짜리 보급형 T도 그림에 떡 보듯 '헤~'하며 보다 왔습니다(앗차, 그러고보니 경기 전에 했던 김두현 선수 사인회를 놓쳤잖아!) 비록 이기지는 못했지만 모두의 투혼이 감동적인 반전으로 귀결됐던 경기여서...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흥분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어찌나 흥분했는지- 야탑역 개찰구에서 자칫 연간회원권을 찍을 뻔 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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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6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