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꽁짜표다!


올해도 왔습니다.
삼성전자에 다니는 형이 회사에서 받아온 수원 삼성 블루윙즈 프로축구단 정규리그 홈경기의 임직원용 무료입장권이!!(어따 길다).

얼굴에 철판 깐 대책없는 사루인은 좋아라~하고 우선은 8월 28일 전남과의 경기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이 날 경기 전까지 성남과 수원의 승점차가 1점이었던지라, 이번만큼은 전남을 응원할 생각으로 갔지요. ...그러고보면 어째 난 탄천 갈 때 빼곤 어웨이팀 응원하러 가는 경기가 더 많은 듯?-_-a

 
가기전에 죠탈이랑 방학에서 잠깐 놀았음   석계에서 누렁이와 조우


챔피언 결정전이 벌어졌던 작년 12월 이후, 처음 와보는 수원월드컵경기장 빅버드! 여전히 활기 찬 분위기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누렁이와 경기 시작 30분쯤 전에 도착, 동편 출입구에서 형과 만나서 셋이 같이 들어갔습니다. 임직원용 티켓을 받았는데 작년과 달리 표가 시즌권이 아니고 1회용이더군요. 흠. 플옵까지 보려면 표를 좀 꿍쳐두던지 해야하는 건가;;

평일 저녁 경기고 사당역 7000번 버스 줄도 짧길래 (날씨도 좀 우중충) 사람이 적을지도 모르겠네... 싶었는데 역시, 수원은 수원입니다. 2만이 넘는 홈관중이 들어찼더라구요. 역시 관중 동원 1위! 언제나 꽉 들어찬 1층 E석... 정말 축구할 맛 나겠죠.

 
빅버드!   아무튼 너무 멀다니까..;; 경기장 근처에 살고 싶어라..
 
 
선수 입장-   꽉 들어찬 1층. 와우..
 

■ 전반전

 

약간 늦어서 선수들 소개 하는 장면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자리에 앉자마자 포메이션 확인부터 해야했는데, 생각보다 알아보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에두 하태균 김대의 이관우 백지훈.. 어라? 김남일이 나와있는데 그럼 조원희가 요즘 잘 본다는 홀딩이 아니라 사이드백으로 가 있는 건가? ... 아닌데? 송종국 양상민 다 사이드에 있는데? .. 한참을 둘러본 끝에 그제서야 마토가 없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었죠. 마토 부상 소식은 듣지도 못했는데!? 서브인 싸빅이 나온 것도 아니고. ...
아마도 전남의 세 공격수 - 산드로, 시몬, 송정현이 모두 장신이 아니란 점을 감안해 예의 그 '김남일 중앙수비' 포메이션을 전략적으로 들고나온 게 아닌가 싶더군요. 과연 마토를 뺀 것이 정답이 될 것인가.. 주목되는 포인트가 아닐 수 없었는데요. 결과적으론 대성공을 거뒀죠.

전반전 전남은 공격수 셋을 제외하곤 하프라인을 많이 넘어가지 않으며 수비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치우, 이상일, 김태수 선수가 간간히 올라가는 것 같긴 하던데 어째 잘 풀릴 때와는 영 대조적으로, 잘 안 됐죠. 특히나 개인적으로 제일 기대했던 치우군... 경기 내내 부활한 송종국에게 꽁꽁 막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놈의 올대 때문에 체력이 떨어졌나;; 김치우 선수가 좀만 더 날았으면 더 재미있는 경기가 됐을텐데 아쉬웠어요... (아, 후반에 기막힌 크로스 하나 나오긴 했었구나. 슈팅으로 연결되진 않았었지만)

중앙을 비워둔 뻥축구로 전남이 공격을 제대로 못 풀어가는 사이, 수원은 양 사이드라인이 번갈아 가면서 길을 뻥뻥 뚫어줬죠. 에두/이관우/김대의 세 선수가 보여준 [포지션 스위치+돌파에 의한 중앙 침투 패스]는 정말이지 눈이 부실 지경이더군요;. 역시 수원 선수단 전체가 물이 올랐어요.. 하이라이트는 하태균의 발리슛 골! 김치우가 걷어낸 공중 볼이 공교롭게도 페널티 에리어 안에 있던 하태균 앞에 떨어졌고 그것을 지체없이 발리슛으로 때려 1:0을 만듭니다. 전반 16분 만이죠. 음... 월드컵 스타 안정환을 벤치에서마저 몰아낸 이 무서운 신예의 무빙은 놀라운 수준이었습니다. 특히나 이 날은 정말... 이제까지 하선수가 뛴 경기 중 최고의 움직임이 아니었나하는 생각마저도 들었다니까요. 전남 셋피스 상황에서의 수비가담도 훌륭했고... 아무튼 이번 시즌 신인왕은 이미 한 반쯤 이리로 옮겨온 느낌이네요. U-20에서도 이 정도 했으면 좋았을 것을-_-a...

첫 골 이후에도 큰 양상의 변화 없이 수원이 경기를 지배하다가.. 그대로 전반전 마무리.

 
 
첫 골이 들어간 직후   와- 조명 멋진데!
 
마토가 없으니까 셋피스 때 에두/하태균이 다 들어오더라고요;   치우랑 송종국 선수..
 

■ 하프타임


하프타임 행사- 수원와서 처음 보는 애들 미니 축구네요. 근데 애들 한 4-50명 서 있는데 공 두 개 주고 차라고 하더군요;; 진정한 벌떼 축구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아마 골은 하나도 안 들어간 걸로 보이는데?-_- 그나마 골키퍼가 공 잡을 기회가 있었다는 게 신기했었네요.

 
몇 십 명이야 대체   이것이 진짜 올스타 축구
 

■ 후반전


후반 들어 약간 더 공격적으로 나오는 전남. 하지만 여전히 수원의 전술에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후반 8분, 강민수 선수가 퇴장을 당했죠. 경고 누적 퇴장이 아닌 바로 퇴장이었습니다. 이관우에게 제대로 니킥을 넣었더군요. (문득 아시안컵이 떠오르는 건 왜?) 이관우 선수는 부상이 심했는지 바로 배기종과 교체가 되었습니다만.. 집에 와서 기사를 보니 다행이 그리 큰 부상은 아니라는군요. 한 두경기만 쉬면 다시 나올 것 같다네요.

이 날 경기에선 사실, 이 장면 말고도 퇴장 나올 장면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후반 중반 넘어서 송정현 선수가 거친 태클로 반칙을 했는데 구두경고만으로 끝냈죠. 이미 옐로카드 한 장이 있어서 카드를 안 준 것처럼 보였기에, 수원 선수들이 격렬히 항의했었습니다. 경기가 안 풀려서 그랬는지 전남 선수들 많이 거칠더군요... 더구나 허정무 감독이 엄청나게 항의를 해서 또 기사화 되기도 했죠;; 너무도 명백한 반칙과 퇴장에 비해 항의가 좀 과다하셨던 게 아닌가 싶긴 하더군요... 흠..

 
강민수 퇴장   사이드에서 치료하다 교체되는 관우 선수 ...


경기가 1:0으로 끝나긴 했지만 오히려 전남쪽이 더 실점하지 않은 것이 다행으로 생각될 정도로;; 내용면에서도 수원의 완승이었습니다. 후반에도 결정적인 슈팅이 꽤 나왔는데 염동균 골리의 신들린 선방으로 한 2골은 건져냈죠. 곽태휘 선수나 교체로 들어온 박지용 선수와의 호흡도 괜찮아 보였고.. 역시 전남, 수비력에 있어선 그렇게 꿇리는 면이 없어요. ...다만 그 놈의 공격이-_-.

전남의 새 용병 시몬은 상당히 빠른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침투 패스가 없어서 뜬 공만 이리 쫒고 저리 쫒고 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웠어요. 마치 지난 시즌 수원의 실바를 보는 듯한 기분이(-_-_-_-....)... 어찌됐던 뛰어난 개인 전술로 한 2-3번의 찬스는 만들어냈죠.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나는 장면도 1번 나왔습니다. 그게 들어갔어야 재밌어지는 거였는데... 휴우.. 그것은 이 날 경기에서 시몬 선수가 기록한 유일한 슈팅이기도 했습니다...

아, 그리고 마토 선수, 후반 21분에 김남일과 교체로 나왔었어요.
여담이지만 제 군 후임 중에 마토랑 열라 비슷하게 생긴 넘이 하나 있죠. 남모씨라고... (...)

 
 
경기 종료와 함께 쓰러지는 전남 선수들..;   1:0으로 수원이 이기고 끝납니다.
 
인사하는 선수들... 수많은 관중들의 박수와 환호...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성남도 일반석에 인사하는 것 좀 하지... 쩝
 

■ 끝

 

수원이 이겨서 정규리그 1위 자리가 드디어 바뀌었습니다. 업친 데 덥친 격으로 그 다음 날있었던 성남 vs 경남의 경기에선 성남이 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1로 역전패를 당해버렸어요. 하아.. 이따마르가 골을 넣어서 저주가 발동됐나... 2위로 떨어지다니.. 아아... 최근 4경기 1무 3패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진 성남.. 오늘 저녁, 리그 18라운드 4경기가 다시 펼쳐집니다. 오늘 수원 vs 제주전은 공중파 중계네요...


부탁해.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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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9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