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시즌 첫 야구 단관!


엑셀군과 그간 미뤄왔던 야구 구경을 갔습니다. 공교롭게도 전반기 마지막 날인, 7월 15일이었습니다.

 
출발 전에 디카 확인! 연습장 한 번 찰칵.   회기역. 용산행 무지 안 오더만요.


오랫만에 다시 찾은 잠실은 정말이지, 활력이 넘쳤습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임에도 역에서부터 매표소, 매점, 스탠드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북적북적했죠. 제가 이제까지 야구장 와본 경우 중 가장 사람이 많았습니다(많이 안 왔잖아?-_-). 엑셀군도 순간 어디 축구장 잘못 온 줄 알았다고 혀를 내두르더군요. 이렇게 5-6시즌만 더 치르면 우리 프로야구에 잔디 구장 몇 개는 더 생길지도 모릅니다...(...) 올시즌 달라진 프로야구의 열기를 실제로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근데 왠지 기아팬이 더 많아 보이는 이유는 왜???...-_-a

 
잡상인들이 없더군요... 구단에서 단속을 하는 건지...   바글바글바글바글


이 날은 외야가 아닌 내야 2층의 사이드 쪽으로 앉았습니다. 포수 미트 안쪽이 보일락말락한 각도로, 볼의 좌우는 보기 어려운 곳이었지만 치어리더들은 비교적 잘 보이는 자리였지요(...). 몸 푸는 선수들도 보고 구단에서 틀어주는 영상도 보고 하면서 재미있게 경기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해설위원들 오프닝한다~   제일 먼저 나와서 몸 풀던 이대형 선수. 자신의 도루 영상을 보고 있음;;


김재박 감독 체제로 바뀐 이후 올 시즌 2위와 2게임차 4위를 달리고 있던 LG 트윈스. 이 날 상대는 올해 '보약 구단'이란 불명예스런 별명까지 얻고 있던 꼴찌 KIA였습니다. 최근 지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곤 하지만 이미 1승 1패를 나눠가지고 3연전 중 마지막 경기를 하는 것이었기에, "설마 오늘지기야 하겠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죠.

 

LG 선발투수는 심수창. 어떻게 내가 보러 오는 날이면 반드시 심수창 선수가 선발이란 말이야!! KIA 선발은 스코비. KIA팬인 승윤이한테 스코비 잘하냐고 문자 보내봤더니(야구는 LG말고는 잘 모르니까-_-a) 잘하는데 리오스만큼은 아니라고 답신이 왔더군요. ...비교 대상이 틀렸잖아...

 
경기에 앞서, LG팬들의 보양식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개소주 포함.   기아 선공으로 경기 스타트!
 

■ 1회

 

1회초 기아 공격. 시작하자마자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이용규가 출루합니다. 어어- 뭐야 어어- 하는 사이에 또 볼 비율을 높게 던지는 심수창 선수. 하지만 다행히 출루했던 이용규는 견제사 하고, 그 다음 나간 주자도 병살타로 아웃. 타자들이 알아서 죽어줬다 푸하하하하며 1회초를 넘겼습니다.
- 이용규 선수는 3회에도 안타를 치고 나간 다음 도루사 했는데, 덕분에 앉아쏴를 볼 수 있었죠;;

1회말 LG 공격. 스코비는 빠른 직구 위주의 속구 투수더군요. 그런디 첫번째 타자 이대형을 땅볼로 잡은 이후 오태근 > 발데스 > 최동수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1회에 1점을 내줬습니다. 이야- 이거 시작이 좋은데!! 물론 박용택의 병살타만 아니었으면 더 좋을 뻔 했습니다만. 아무튼 양쪽 투수들이 다 불안불안하게 출발을 해서 오늘 경기, 타격전으로 가지 않을까하는 예상도 했죠. ....

 
1루에 이용규, 견제사.   경쾌하고 예쁜 치어리더들.
 
 

■ 4회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2,3회는 양팀 모두 별다른 공격 없이 지나가고 맙니다. LG타자들, 스코비의 공을 잘 갔다 맞추긴 맞췄으나 힘에서 밀리고 코스도 안 좋고 해서 계속 3자범퇴를 당했습니다. 심수창 선수는- 빠른 공으론 스트라익을 거의 못 잡고 도중부터 변화구 위주의 피칭으로 바꾸더군요, 이게 나름 잘 먹혔던 것 같아요.

하지만 타순이 한 번 돌고난 4회 초, 위기에 봉착하고 맙니다. 2번 김종국, 4번 최희섭을 삼진으로 잡고도 4구,안타,4구로 만루 상황을 내줬죠. 경기 끝나고서야 하는 얘기지만 여기서 교체 타이밍을 잡지 못한 게 참 아쉬웠습니다. 결국 시즌 타율 2할대 초반의 조경환 선수에게 싹슬이 2루타를 허용했거든요. 이야- 어떻게 저걸로 3점이 들어오냐!!하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펜스까지 닿긴 했지만 정면이었고 타구도 제법 빨랐거든요. 1점을 주지 않으려고 수비위치를 당겼는데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조경환 선수, 이 날 게임 전까지 시즌 타점이 10점이었는데 이 한 방으로 3점을 더 보탰네요;; 결국 투수는 정재복으로 교체.

 
다채로운 퍼포먼스..   이제껏 경기장에서 저 경품 걸린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만루 상황에서   주자 일소.
 
클리닝 타임에 찰칵. 그리고 사진으론 잘 안 보이지만 중간에 저 현수막, "단장님, 앵간히 말아먹으쇼"라고 써있었습니다; 곧 치워졌지만요;;
 

■ 6회

 

LG는 1회 이후 당체 공격이 풀리질 않았습니다. 2회부터 7회까지 안타는 없이 사사구만 2개, 3자 범퇴만 4번을 당했죠. 그나마 볼만했던 건 6회에 하나 나왔는데 바로 선두타자 이대형이 볼넷으로 출루해 도루를 성공시킨 장면이었습니다.

현재 도루 부문 1위로, 혼자서 왠만한 구단 전체가 한 것보다 더 많은 도루를 기록하고 있던 올 시즌 최고의 1번타자 이대형 선수. 경기장 곳곳에서 보이는 슈퍼소닉 플래카드와 53번 마킹에서, 이대형 선수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죠. 공격이 안 풀리던 시점에서 이 선수가 무사 1루로 나가자 관중들이 기대섞인 콜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상대 투수와도 엄청난 신경전을 벌였고... 결국은 도루 성공했죠!! 이야- 그 때의 그 환희란.... 잠실이 들썩들썩 했습니다!!! 2,3,4번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서 무사 2루 찬스!!!





그러나 이후 3자 범퇴(....).


......
.....어이가...

 
열광적인 분위기! 저도 목청이 다 쉬었어요;   볼넷으로 출루한 슈퍼소닉 이대형.
 
이대형 도루 성공!!   이후 3자 범퇴.
 

■ 8회

 

8회 초. 정재복 > 류택현에서 이제 김민기로 LG 투수가 바뀝니다. 과감한 승부로 유명한 중간 계투 김민기. 굉장히 불안해 하는 엑셀군(...). 아니나다를까, 안타 > 희생번트 > 볼넷 > 볼넷으로 순식간에 1사 만루가 됩니다. 아- 이 날 상대 중심타선 넘기기가 너무도 어려웠던 LG였어요, 올스타 브레이크도 있고 해서 8회지만 마무리 우규민이 올라왔습니다(그래도 좀 더 일찍 나왔었다면 좋았을텐데). 우규민 선수, 공은 좋아 보였습니다만 결국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주고 이닝을 마무리합니다.

4:1로 점수가 벌어진 상황. 8회 말 LG에 다시 한 번 찬스가 옵니다. 한기주가 올라온 상황에서 2사 1,2루!! 그러나 역시 발데스의 후속타 불발로 무득점. 이야- 한기주 선수 진짜... 이름값 하더군요. 초구부터 직구 팍팍 꽂아 넣는데 죄다 153km가 찍히더라고요. 변화구가 139씩 들어오니 이건 뭐...

 
 
여전히 밝고 명랑한 치어리더 누님들 뒤로   위기를 자초하는 LG 트윈스.
 
8회 말의 기회도 날리고 맙니다.   꼬아 어린이의 응원도 효과가 없었구나..


■ 9회

 

9회 말. 3점차에 4,5,6번으로 이어지는 LG 타선. 상대는 마무리 한기주...

투나싱에서 이후 6개의 볼을 커트하고 보고 해서 결국 볼넷으로 출루하는 최동수!! 박용택의 진루타에 이어, 이종열의 적시타가 드디어 터집니다! 1회 이후 처음 터지는 1타점!! 이제 점수는 4:2가 됐어요!! 1사 1루에 타석에 서는 조인성! 여기서 한 방만 터지면 동점인 상황-!!!!



병살.
.....

 
 
마지막 찬스!   이종열 1타점 적시타!!
 
1사 1루의 마지막 기회!   ....
 
집에 가자.   무대 쪽으로가 자료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 마무리


너무 아쉬운 한 판이었네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절대 우위를 가지고 있었던 기아를 상대로... 홈에서 2패를 당하다니.. 자세한 기록은 여기로. 에휴. 2,3위 하고 경기차가 더 벌어졌어요. 하위타선까지 타율이 좋은 건 좋은 건데... 뭔가 응집력이 부족했던 하루였습니다. 발데스 내년에 보기 어렵지 않겠냐등의 얘기를 나누며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흠.



아무튼, 올해는 가을에도 야구하자!
또 보러 올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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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7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