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자! 상암으로


공격축구를 천명해놓고 가공할 수 없을 정도의 공격력으로 리그 최소득점(11경기 5골)을 기록하고 있는 fc서울과, 지난 시즌에 이어 최다승점, 최다득점, 최다득실로 정규리그 무패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성남 일화가 정규리그 12라운드에서 만났습니다. 예고대로 5월 26일 상암에서 그 경기를 보고 왔죠... 경기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내내 분이 풀리지 않을 정도로 화딱지가 났던 경기였습니다만;; 여튼 짧은 단관기 시작.

 
 
 
바글바글 즐거운 분위기~   찾았다-


맥주와 커피를 주섬주섬 챙겨가지고 경기 시작 40분 전에 상암에 도착! 레지나를 만나서 표를 받고 곧장 입장을 했지만 역시 1층의 좋은 자리는 이미 꽉 들어찬 상태더군요. 예전과 마찬가지로 성남 서포터와 가까운 사이드 쪽으로 빠져 앉았습니다. 이 날도 관중이 상당히 많이 운집한 상암, 집에 와서 보니 총 관중 수는 3만 2천명이나 됐었답니다 야.. 정말.... FC서울의 관중 수는 대단해요(리그 득점 숫자와 반비례로 가는 느낌이네-_-a).

 
역시 많은 수호신   꽤 많이 들어찬 성남 서포터석; 왠만한 홈경기보다 많을지도...
 
왜 난 풍선 안 주냐   서광이 비치는 성남진형


■ 전반


서울의 스타팅은 김병지, 최원권, 김한윤, 김치곤, 아디, 곽태휘, 기성용, 이을용, 이청용, 박주영, 정조국
성남의 스타팅은 김용대, 박진섭, 김영철, 조병국, 장학영, 손대호, 김두현, 김상식, 네아가, 김동현, 최성국

이랬습니다. 서울은 박주영/정조국이 돌아온 것이 가장 눈에 띄었고 성남은 모따의 출장정지로 네아가가 선발 나온 게 변화된 점이었습니다(후반엔 남기일 선수와 교체). 서울 수미론 김동석 선수가 선발로 안 나와서 아디가 좀 많이 올라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냥 완벽한 레프트백으로 섰더군요. 전반전 쭈욱 보다보니 왠지.... 서울, 오늘도 골 넣기는 힘들 것 같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앙이 비어보이는 미들진에서의 느린 공격 전개와 고집스러울 정도로 집중되는 이청용의 오른쪽 공격 일변도 전법은 전반전을 통틀어 결정적인 장면을 거의 만들어내지 못 했습니다. 성남의 왼쪽 장학영/손대호가 미리 다 알고 있다는 듯 철저히 방어를 잘 했죠. 크로스조차 거의 허용하지 않았거든요. 박주영이 헤딩 하나 한 거 말고는 기억나는 게...;; 아, 전반 말미에 조병국의 미스로 위험한 상황이 한 번 있었구나-_-a. 하지만 용대사르의 적절한 선방으로 넘겼고... 여튼 서울은 이 날도 플레이메이커와 왼쪽 윙어의 부재가 절실한 느낌이 들더군요. 왼쪽 돌파나 중앙 스루패스/중거리슛팅이 당췌 나오질 않으니...(이래도 히칼도를 안 넣냐아아)

성남은 전반 약간 움츠린 듯한 느낌으로 공격을 했죠. 패스웍도 괜찮았고 뭐 나름대로 잘 하긴지만(서울보다야) 날카로움은 평소만 못 했습니다. 언제나처럼 가벼웠던 최성국에 비해 반대쪽의 네아가는... 흠... 전체적으로 봤을 땐 수비 가담도 적절히 많이 해줬고, 나름 그닥 못한 건 아닌 걸로 보였습니다만 그래도 공격적인 측면에서 모따의 부재가 느껴질 수밖에 없었네요. 김동현의 마무리가 아쉬운 장면도 좀 있었고.... 하지만 서울의 공격력을 감안했을 때 그래도 후반 가면 충분히 이기겠거니~ 하고 여유롭게 후반전을 기다렸습니다.

     
 
날씨 좋고   읏쌰 시작
 
 
불이야   진짜 많이 왔네;; 성남쪽


■ 하프타임


돌아온 정조국/박주영 선수의 인터뷰와, 엠게임 캐릭터들과 함께하는 장애물 경주 행사가 있었습니다. 응원가 가르치기를 비롯해서 뭐 기타등등의 장내 이벤트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서울. 구단 프런트에서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건 좋습니다만.... 제발 하프타임 15분 시간은 지켜 쫌!! (예전에도 상암 경기 단관하고 했던 말 같은데!?)

     
 
인터뷰 영상.. 발광체라 안 찍히는군;;   이너뷰 끝날 때까지 기다렸던 아해들


■ 후반


예상을 깨고 양 팀 모두 교체없이 시작된 후반전. 전반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으로 한참이 흘러갔습니다. 오히려 원정팀 성남의 기세가 더 올라간 듯도 보였어요. 김두현의 중거리 슛 2방은 일품이었고... 하지만 여전히 윙백의 공격 가담을 자제하는 서울. 공격할 거면 아디를 좀 올려보내던가 하지! ....하지만 대놓고 불평할 수도 없었던게 이 날 아디의 수비 공헌도는 정말 눈이 부실 정도였습니다. 다른 수비들도 괜찮았지만 이 검은 선수는 뭐.. 대체 송코야 투레야 뭐야;; 왼쪽에서 결정적인 것만 한 3개는 막아낸 듯? 장학영 선수 포함해서 이 날 가장 볼만했던 건 양팀의 레프트백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_-a

그러던 와중 분위기를 바꾼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으니 바로 박진섭 선수의 퇴장이었죠. 흐.. 후반을 20분이나 남긴 상황에서 경고누적으로 퇴장. 돌파 당해서 태클 건 2번째 옐로는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하더라도, 전반전에 항의하다가 받은 첫번째 옐로카드가 너무도 아쉬웠습니다. 사실 첫번째 카드 상황은 그닥 카드 받을 분위기가 아니었거든요. 에혀. 이후 경기 양상은 급격히 변화, 서울이 공격을 퍼붓고 성남이 수세에 몰린 상황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김은중/이상협의 투입으로도 끝내 성남 수비는 뚫지 못한 서울, 결국 경기는 0:0으로 마무리 되고 알았습니다.


에구... 정말 아쉬운 게임이 되어버렸어요. 이 많은 관중들 앞에서 성남의 공격축구를 제대로 보여줬어야 되는 건데.. 중립팬들이 많은 상암의 관중들은 아쉬운 내쉼과 함께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루인도 '귀네슈 감독 공격축구, 제발 골 좀 넣어~!'를 외치며 터덜터덜 집으로..

     
 
 
이 날 카트가 꽤 여러 번 들어왔었죠. 한 5-6번쯤?   광속으로 코너킥 차는 최성국.. 성남선수들만 쾌포로 이동중이네-_-
 
수세에 몰리는 성남.. 하지만 적절한 방어   경기 종료. 서울 선수들 다 주저 앉습니다. 겁나 열심히 뛰었구나;


■ 마무리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같은 시각 있었던 '수원 VS 포항'전의 결과가 너무 궁금했던 나머지 진규에게 전화를 걸어서 인터넷에서 경기 결과 좀 봐달라고 했습니다. 결과는 그 쪽도 0:0! 그럼 성남과 수원의 승점차는 6점차에서 그대로 좁혀지지 않은 거네!! 후아-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오더군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선 컵대회 6강 탈락이라는 쓰디 쓴 상처도 안고 있긴 하지만 뭐 성남, 앞으로도 잘 해나갈 것으로 믿습니다.

우선 목표는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A3 대회! K리그팀의 4년 연속 우승으로 GO!
J리그,C리그 챔피언 모두 아작을 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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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6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