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플옵!

드디어 플레이오프입니다.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G스타, 11월 코믹등 여러 행사를 가기로 생각을 하고 있었던 11월 둘째 주말이었습니다만... ... 모든 걸 포기하고 성남에 왔습니다(또 혼자서!-_-). 사실 너무도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코믹이야 뭐 가봐야 회지 살 돈이 없고, G스타에서 못 본 게임들 정도야 나중에 발매되면 볼 수 있는 것이니... 결국 이 생생한 K리그 역사의 현장에 이끌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추운 날씨를 얕본 채 남방 하나 입고 출발!
경기장이 혼잡할 것을 대비해 1시간 여유를 두고 일찍 출발했는데, 경기장에 도착해보니 경기 시작 1시간 20분 전에 도착했더군요!(...).

 
 
반년만에 다시 찾은 탄천!   썰렁~.... 너무 일찍 왔다...-_-
     
 
성남일화 사진전~   와- no men.
     
지난 번에 탄천에서 사진을 못 찍었으니-
어디 경기 시작 전에 찍어뒀던 경기장 사진을 한 번 팍팍 올려볼까!
     
 
 


.....

예상 외로 꽤 한산했습니다.
경기 시작 시간이 다 되어서도 평소와 그다지 다르지도 않았고.... .....

이런 나원참. 매진이 두려워, 사람들이 바글바글할 것이 두려워 신용카드를 빌려 인터넷 예매까지 했던 내가 그냥 오바해 버린 게 되어버렸네;; 이래서 안 되는 겁니다. 토요일 2시 경기라니, 대체 누구한테 와서 보라는 건가? 나 같은 백수 빼고. 아닌 게 아니라 제가 봤을 때 이 날 일반 관중의 50%이상은 학생으로 보였습니다(그것도 초등학생이 단연 제일 많은). 그나마도 적극적으로 홈관중 유치를 시도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싶었네요... 경기 후 얘기지만 이 날, 공식 기록으로 탄천경기장 역대 최다 관중을 경신했습니다.... 으... 연맹은 행정을 제대로 좀 해라~~

암튼 초딩들이 뛰어다니는 지역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1시간 20분을 기다렸습니다...
참고로 이 날 날씨는 겁나! 추웠습니다-_- 감기 안 걸린 게 신기할 정도였음..

     
 
일찍부터 몸푸는 FC 서울 선수들.   음?
     

"어! 박주영이다!!"
"꺄- 박주영 선수!!"

선수들이 몸을 풀기 시작하는데 서울의 젊은 선수들이 이 쪽으로 와서 공차기를 하더라고요... 그 중 박주영을 알아보고 주변의 초등학생/여고생들이 소리를 내더군요. ....저는 약 5분간 듣고 있다가... "우- 박주영- 넘어져라~ 자빠져라~!!" ...라고 소리 쳤습니다... 뒤에 앉아 있던 초딩애들이 다 멈칫!해서 수근수근하길래...-_- 뒤돌아서

"야, 여기가 어디 홈이야!? 너희 누구 응원하러 왔어!!"
"성남이요!(딱 한 놈만 대답하더라)"
"그럼 성남 응원해야지! 박주영은 적이야! 성남 파이팅!!"

....이러면서 정신 무장을 시켜줬습니다. ...효과가 있었을지는 미지수.
...날 약간 미친 놈으로 봤을지도 몰라...-_-

     

경기 시작할 때 즈음 되어서는- 동원되어 온듯한 공군과 여고생들도 약간 포함해서-_- 경기장이 거진 다 찼습니다. 저번 전반기에 탄천에서 FC서울전을 봤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성남 천마불사보다 FC서울의 서포터들 수가 훨씬 많이 왔더군요. 원래부터 서포터 수가 적기로 유명한 K리그 챔피언 성남... 그래도 이 날은 플레이오프라는 경기의 중요성 덕분인지- 홈 레플을 입지 않은 일반 관중들도 서포터석에 많이 자리를 하셔서, 성남 홈으로서의 응원 열기도 상당했었네요. 일반석에서의 호응이 더 많았으면 좋으련만. 내가 성!남!- 하면 -뭔 놈이 소리지르고 난리야- 라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건지 원(...;;).

 
 
일반인과 합세한 성남 서포터들~   이번에도 대형 통천을 가져왔군요. 상암에서처럼은 다 안 펴지는데;;
     

■ 어쨌던 경기 시작!

이 날 성남은 약간의 전력 누수가 있었지요. 지난 수원전에서 부상당한 김상식 선수가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고로 미들은 김두현-김철호-손대호가 선발로 나왔습니다. 수비는 언제나와 같았고... (박진섭 조병국 김영철 장학영 - 신/구 국대라인) 공격에서 모따가 선발로 나온 게 약간의 변화였죠. 우성용 서브에 이따마르-모따-네아가. 장기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 된 모따지만 과거 득점왕의 면모를 기대하고 선발 출장 시킨 것 같은데... 뭐 결과적으로는 맞아 떨어졌죠. 서울은 김은중 두두 투톱에 플메로 히칼도.. 언제나와 같은 포메이션..

 
 
선수 입장   드디어 시작!
     

전반 초반엔 꽤 지루했습니다. 별 다른 좋은 공격 모습도 없이 서로 심한 몸싸움과 함께 중원에서 다퉜죠. ... 거의 경기 시작하자마자 FC 서울 수비쪽으로부터 과격한 태클이 몇 번이나 들어왔습니다. 솔직히 제가 봤을 땐 이 날 경기에서 퇴장 한 명 정도는 시켜야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심한 태클이 여러 번, 그것도 초반에 많이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중요한 경기고 초반엔 분위기상 쉽게 퇴장 못 시키겠지... 하는 마음으로 작정하고 태클했던 것이.... 아니길 바랍니다. 정말 그 긴 부상에서 돌아온 모따가 다시 뒹굴고 있는 거 보고 있자니 가슴이 철렁하더라고요.
- 이런 데서 플레이오프 제도의 단점이 또 나오는 겁니다..


.....


아무튼 큰 공방없이 서로 한 두번씩의 슈팅을 주고 받으며.. 전반전 35분즈음- 지날 때에 바로 그 사건이 터졌지요.


히칼도가 올린 코너킥이 혼전 중에 김한윤 선수 발 앞에 떨어졌고, 김한윤 선수가 슛을 했는데!! 골라인을 넘어가는 순간 박진섭 선수가 걷어낸 것이죠. 서울 선수들은 모두 "이건 골이다!!"하고 손을 들었지만 주심은 부심의 사인을 보고 골이 아니라고 판단, 경기를 계속 진행시켰습니다. ..... 과연 이게 오심이냐 아니냐를 두고 경기 후에도 상당한 논란이 일었는데요...

중계 카메라가 잡은 슬로우 비디오를 보면 상당히... 골이 맞는 걸로 보입니다. 물론 90도 각도에서 잡은 게 아니므로 100% 확신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만... (공이 약간 떠 있기도 했구요) 넘었던 안 넘었던 주심이 골이 아니랬음 아닌 거죠. 결국 노골이 되었습니다.
경기 후 FC서울의 이장수 감독은 엄청 항의를 했죠. 골을 인정하지 않는 풍토에서 어떻게 축구를 하냐- 성남이 연맹회장 쪽이라서 심판이 고의적으로 봐줬다- 등등... FC서울 홈페이지에서도 부심이 눈이 멀었다는 둥 뭐 분노를 폭발시켜서-_- 다른 리그 팬들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링크 가서 보세요. 문제의 장면 동영상도 있습니다. <http://www.fcseoul.com/news/news/news_view.jsp?seq=486&tcd=news&pg=1>

......

....사진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전 전반전에, 성남 골대에서 상당히 가까운 쪽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 상황을 꽤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김한윤 선수의 슈팅.... 솔직히 전 그 순간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간 것으로 보았습니다-_-a..... ...음.... 뭐 중요한 건 주심이 인정을 안 했다는 거니까요.
아무튼 그로부터 2분 뒤, 모따가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골 들어갔어요~ 사진엔 잘 안 나오지만   난리 난 천마불사
     
언뜻 봐선 그렇게 몰아붙이던 시점이 아니었는데;; 상대 수비 맞고 나온 것을 김철호가 논스톱으로 대지를 가르는 킬패스! 공을 받은 모따는 단 한 번의 터치 이후에 반대쪽 포스트쪽 깊숙히 골을 찔러 넣었습니다. 우와아아!! 전반 40분에 나온 기가 막힌 골! 기분 좋게 전반전을 마무리하는 성남입니다!

후반전은 내가 앉은 쪽이 서울 골대니까... 더 화끈하게 쐐기골을 넣어보자고!!
     
 
젊음의 열기가 느껴지는 군중들   하프타임 이벤트로 꼬맹이들 축구시합을 봤는데, 겁나 재밌더군요-_-
     
■ 후반전!

후반전은 내가 앉은 쪽이 서울 골대니까... 더 화끈하게 쐐기골을 넣어보자고!!

...라는 저의 기대와는 달리... 성남은 선수비 후역습 작전으로 후반을 맞습니다. 서울은 박주영/고명진/한동원등 공격적인 선수들을 계속 투입하면서 동점골을 노립니다. 하지만 결정적이라고 할만한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은 것 같네요. 제대로 된 슈팅도 한 2개 정도나? 성남은 역습에서도 여러 번 좋은 장면들이 나왔습니다. 이따마르와 네아가등의 그다지 좋지 않은 트레핑 장면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경기 조율을 잘한 편이었지요.

서울 문전 프리킥 상황에서 김두현 선수가 중거리포 한 방 때린 게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게 참으로 아쉬웠죠. 그리고 후반 말미엔 또(?) 오프사이드 오심이 있었습니다. 이따마르가 골을 넣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전 상황에서 오프사이드 선언이 되었죠. 집에 와서 슬로우 비디오로 다시 보니 명백한 NO 오프사이드 상황이더군요;; 그럼 전반전 서울의 노골과 셈셈 아니냐... 이런 식으로 여러 언론과 인터넷 등지에서 논란이 있긴 했습니다만..... 글쎄요;;;

후반 30분이후엔 김상식 선수가 나오더군요! 정상 컨디션이 아닐텐데도 수비 강화를 위해 뛰었습니다... 빛나는 투혼이죠.

     
 
홍염을 피웠는데... 대낮경기인지라 연기만;;   이 쪽도 마찬가지.
     
 
프리킥 장면인가요...   중반 즈음에 김한윤 선수와 싸움이 있었죠;; 성남이야 시간 잘 보냈지만.
     

후반 45분 다 되어서... 문전 앞에서 서울이 프리킥 찬스를 얻었습니다. 지난 10월말에 상암에서 있었던 바로 그 장면이 떠오르는 상황이었죠... 당시 성남이 2:1로 이기고 있었는데 후반 45분에 문전 앞에서의 프리킥을 박주영이 차넣어 2:2로 비겼습니다. 역시 그 순간과 똑같은 장면! 박주영 선수가 찼지만, 골대 위를 살짝 빗나갔습니다.. 후아- 어찌나 시원하던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종료!!


성남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의 마지막 프리킥   경기 종료!!!
     

■ 마무리

아.. 정말 너무 기뻤습니다. 정말이지... 힘들게 경기장 온 보람이 있었네요.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이미 결정이 됐죠. 수원입니다!!
..어째 올 시즌 내가 경기를 많이 보러 갔던 팀들만 계속 올라오는 것 같군-_-a..

'수원/포항 중 누가 결승전 상대로 좋으냐'는 인터뷰에서 김두현/장학영 선수 모두 수원이라고 답했었죠. 이전에 3:0으로 진거 설욕하고 싶다고(...). 아닌 게 아니라 올 시즌 성남은 수원에게 이겨본 적이 없었습니다 (1무 2패). 하지만 포항은 수원을 상대로 올시즌 전승을 거두고 있었는데도 플레이오프에서는 졌으니... 전적으로 예상할 수는 없겠죠. 과연 챔피언결정전에선 어떻게 될지... 이번 주말 대격돌입니다... 아... 너무 긴장되네요...

챔피언결정전도 보러 가고 싶지만... 으... 아쉽네요. 이번 서울전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버려서...(바보?)
지금 공짜표를 노리고 K리그 연맹, 성남 일화 홈페이지, KBS 비바 K리그 사이트에서 하고 있는 '챔피언결정전 티켓 받기 이벤트'에 모두 응모해 둔 상탭니다-_-_-_-_- 셋 중 하나라도 당첨되면, 11월 19일 탄천 뜹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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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11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