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으로 다시 출발!!

이번에도 경기일로부터 열흘이 지난 다음에 쓰는 단관기입니다;; 이번엔 마감이 있었고 다른 업뎃거리들도 쌓여있어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을 했다가는 참깨라면 값이 1200원으로 오를 것 같으므로 패스. 각설하고 들어가겠습니다.

때는 10월 14일 토요일.

원고가 한창이었지만 스트레스가 진짜 쌓일만큼 쌓여 있었고, 경기 자체도 워낙 빅경기였기 때문에 빅버드 원정(?)을 다시 가기로 했었습니다. 이 경기 전에 선두 수원과 성남의 승점차는 불과 4점. 성남의 전후기 통합 우승을 바라던 저로서는 반드시 성남이 수원을 잡아주길 바라는 상황이었죠.(어째 성남 갔을 때 빼곤 늘 어웨이팀을 응원 하러 축구장에 가는 듯?-_-). 참고삼아 말하자면 이 날 이 경기는 케이블 스포츠 방송 3사 모두가 생중계를 했었습니다;; 그 정도로 비중이 큰 경기였다 이거지요.

 
 
여전히 바글바글~   누렁이 왈 "저거 경찰이 치우라고 하면 옆에 차 세워놓으면 된다-_-"
     
지난 번 빅버드 갔을 때는 경기 시간에 임박해서 허겁지겁 뛰어 들었던 경험이 있었기에 이 날은 약간 더 여유 시간을 가지고 미리 출발! 하지만 역시 리그 데이라 수원 가려고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한 가지 특이했던 건 지난 수원 vs 대전 경기 보러 가려고 버스 기다릴 땐 대전 레플 입은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었는데 이번엔 성남 레플 입고 있는 사람을 거의 못 봤다는 것=_=a 역시... 팀은 최강이지만 서포터가 적기로 유명한 성남답다;;-_-..

아무튼 버스에서 DMP를 재미있게 하면서 수원에 도착!
     
 
청명한 하늘 아래 빅버드!!   공차기 이벤트 중.
     
 
좋아, 선수들 몸푸는 도중. 꽤 일찍 들어왔다.   이 대관중... 역시 수원이다;;
     
 
역시 열정적인 그랑블루.   천마불사의 원정 응원단....
     
천신만고 끝에(...) 다시 찾게 된 빅버드!! 역시 빅경기, 역시 수원. 경기장 안팎으로 사람들 바글바글하고 열기 후끈후끈하고 정말 기분이 들떠오르며 즐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아- 오늘 성남이 대승하면 진짜 스트레스 확 풀릴텐데~~라고 생각하며 경기장 입장. 일찍 온 탓에 이번엔 1층 사이드, 상당히 가까운 자리에 골라 앉을 수 있었습니다. 들어오면서 받은 경기 팜플렛을 보며 선수 체크도 하고 재미있게 경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중 팜플렛에 있던 백지훈 선수의 인터뷰를 보던 누렁이가 한 마디 했습니다.

"어떻게 6경기에서 5승 1무 1패를 하지?"

     
     

드디어 선수들이 입장하고... 경기장이 떠나갈 것 같은 함성과 함께 예고 되어있었던 그랑블루의 카드 섹션이 펼쳐졌는데- 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왜 나는 저런 거 같이 할 연고팀도 없을까.. 하는 탄식이 절로 나왔습니다(-_-). 부럽다!!!.. 수원..

     
 
페어플레이기와 구단기 입장..   수! 원!... 정말 압도 당할 정도의 박력이었습니다;;
     

■ 어쨌던 경기 시작!

홈팀 수원은 역시 전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왔습니다. 성남 킬러인 구 성남 에이스 김대의와 올리베라를 투톱으로 놓고 백지훈, 이관우, 이현진이 활발한 공격을 시도했죠. 미리 말하자면 이 날 김대의 선수는 역시;; 경악 그 자체였습니다. 왠만한 선수 두세명을 합해놓은 듯한 엄청난 활동량... 그리고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 최종 수비도 못 막는 걸 막아주는 눈부신 수비-_-... 솔직히 이 날 MOM이라고 봐야죠. 대체 이런 선수를 왜 판 거냐~ 성남님아.. 원래 내가 처음 성남 좋아하기 시작한 것도 김대의 샤샤 신태용 때문이었는데;

아무튼 전반 32분. 김대의가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마토가 왼발 슛! 김용대 손 맞고 골대 맞고 튀어 나오는 공을 김대의가 번개처럼 뛰어들면서 차넣어 선제골을 기록했습니다.. 말 그대로 전광석화와 같았죠... 집에 와서 동영상 찾아보니까 세레모니로 이관우 선수와 같이 이상한 춤을 추던데(여담이지만, 이 날 경기 말고 나중에 23라운드에서도 또 골을 넣고 둘이서 테크노를 추었음-_-) 보고 뒤집어졌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동영상 검색을 해보세요~;;

 
 
오른발의 이관우, 왼발의 마토인데 여기서는 마토가 뻥-   1:0. 난리 난 그랑블루.. (사진으론 잘 안 느껴지는구나-_-)
     
전반 마지막에 장학영 선수의 중거리가 골대를 맞고 나온 장면이 굉장히 아쉬웠습니다만... 그대로 전반전은 1:0으로 종료.

들뜬 분위기의 수원 경기장이었지만 저는 별로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여기서 지면 성남 수원의 승점은 7점차. 성남의 통합 우승은 뭐 거의 나가리가 되어버리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차범근 감독의 전술에 펑크가 나기를 기대하면서, 누렁이가 포테토칩 기름을 손가락에 묻히고 DMP의 달식 노트를 올콤하는 것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후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월간 MVP 시상을 받는 백지훈 선수.   언제 어디서나 디맥 포터블.
     
 
후반전 경기;; 시작!
     

후반은 성남의 일방적인 공세로 시작되었습니다. 마음이 급한 성남이 공격을 퍼붓고 수원은 일단 수비를 하다가 공을 커트하면 빠른 역습으로 나왔죠. 게임이 거의 제자리에서 먼 쪽, 수원 골대쪽에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결국 골은 성남 골대에서 다 터졌죠-_-.

성남은 이 날 경기 내내 패스웍이 영 좋질 않았습니다;; 문전 앞에서의 짧은 패스를 튀겨서 주질 않나.. 패스 타이밍도 뭐 거의 평균 20MAX 이하이고;; 네아가와 이따마르는 영 따로 놀고~ 우성용도 호흡이 전혀~ 간혹 네아가나 장학영의 크로스가 와도 워낙 마토와 싸빅의 트윈타워가 막강하기 때문에... 제대로 머리에 맞춘 기억이 거의 없었네요. 왠일인지 제일 기대하던 김두현의 중거리포도 잘 안 터졌고요. 시리아전에서의 피로가 남아있었나?;;

수원의 압박에 밀려 제대로 된 공격 활로를 찾지 못 했던 경기였다고 보여졌네요. 왜 이렇게 좌우로 제때제때 벌려주지도 못 했는지;; 후반 들어 오른쪽에 박진섭이 오버래핑을 많이 올라가서 계속 손을 들고 서있는데 종으로 벌려주는 패스가 거의 안 오더군요. 수비는 왼쪽 사이드에 다 몰려있고 결국 공은 뺏기고 말이죠; 공수전환이 빠르면서 슈팅도 많이 나온 편이었습니다만 정말 위험한 장면은 몇 번 없었고;;; (수원 쪽이 오히려 많았죠;; 서동현의 1:2 찬스도 있었고) 사이드에서 이리끌고 저리끌다 시간은 그냥 날아가고- 뭐 저로서는 너무나 답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결국 후반 39분에 이관우를 넘어뜨리면서 패널티킥을 헌납했죠. 수비수 발 끝에 살짝 걸린 건데 솔직히 그 정도는 안 불어줘도 되지 않나...하는 약간 애매한 상황이었던 걸로 보였습니다만.... 어찌됐던 마토가 패널티를 성공시켜 2:0. 후반 40분이었기 때문에 완전 전세가 기울어버렸죠. 김영철 선수는 왼쪽 사이드에서 거친 태클로 퇴장까지 당하고;;;

후반 인저리타임에는 교체해 들어온 실바가 역습 상황에서 완벽한 쐐기골까지 터뜨렸습니다.;;;
3:0이라.. 이런 상황이면 뭐 더 할 말이 없는 거죠 뭐. 이것이야말로 완패 공식 그대로인 겁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나고..

환호하는 수원시민들 사이로 터덜터덜... 걸어 나오는 사루인...

     
 
왜 이렇게 패스웍이 안 되지???   마토의 패널티킥 직전.
     
 
실바의 쐐기골... 혼자 펄쩍펄쩍 뛰는 세레모니를;;   경기 끝. 우성용 선수인가요?.. 저 상황에서도 심판에게 계속 항의를-_-
     
 
수원 선수들... 기립박수를 받습니다..   야... 정말 얼마나 좋을까요... 대단합니다... 휴우...
     
■ 기타등등

시간은 흐르고 흘러.....

24라운드까지 끝나고 팀별로 2경기만 남겨놓은 지금... 수원은 전북,서울과도 비긴 성남과 무려 승점 11점 차이로 1위를 질주하며 후기리그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8승 2무 1패면 뭐- 거의 전기에 성남이 세운 10승 2무 1패에 근접해가는 성적인데;; 에휴... 역시 이래서 전후기가 있으면 안 된다니까... (통합승점으로 보면 아직도 성남이 5점차로 1위인데!!)

결국 두 팀의 운명은 플레이오프에서 최종 결정되게 생겼네요. 이렇게 무기력해서야 기가 오를대로 올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수원을 이길 수 있을까?.. 6경기에서 5승 1무 1패를 하는 선수까지 있으니 더더욱 감당할 수가...(...)

아무튼 남은 2경기 잘 마무리해서.. 플레이오프 우승은 꼭 이뤄주길 기원합니다...

 

ps: 아 빼먹은 이야기.. 후반 중반에 김상식 선수가 부상으로 사이드라인에 나가서 벤치 앞을 지나는 것을 보고 누렁이가 한 말

=> "저거 저기서 차범근이 멕살겔 발라주는 거 아냐?-_-"



와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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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10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