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일만에 잠실을 가다!


지난 6월 20일 또 잠실 야구장에 갔었습니다. 사실은 예정에 없던 일인데 이스라엘에서 갓 귀국한 유학파 친구, 김승윤군이 갑자기 자기가 쏜다고 가자고 해서~ (...)
이 날 경기는 LG VS 한화, (사실 녀석은 기아팬 0_0...) 경기장 갔다온 지 1주일이나 지나고 그 사이에 하도 많은 축구 경기를 봤기 때문에 저번 정도로 세세하게 경기 내용을 기억하진 못 하겠습니다만-_- 그래도 너무나 멋진 경기였기에, 기록실을 참조하여 기억나는대로 늘어놓아 보려고 합니다

 



■ 또 꼴지 LG의 경기

 

지난 단관기- 6월 7일 경기에서 LG는 롯데를 다시 앞질러 탈꼴찌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롯데가 연승을 하면서 다시 꼴찌로 내려와 있는 상황이었죠. 시즌이 1/3이 넘게 지난 시점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한게임 한 게임을 소중히 해야 하는 우리의 꼴찌팀 LG....

이 날 선발은 한화 => 문동환, LG => 심수창이었습니다. 7일 경기에서도 선발이었던 심수창 선수가 우연히도 또 딱 나왔어요;; 미리미리 얘기를 해뒀습니다..
"저번에도 봤는데- 심수창 선수, 투 스트라이크 잡고 유인구가 잘 안 들어와!-_-"

LG가 후공으로 경기 시작~

 

- 이스라엘 유학파 승윤군 - 1루 내야석 - LG 사원분들은 원래 돌아가면서 오나봐요;
 

1회초
 
  - 1루쪽 내야석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딱 자리에 앉고 보니 1회말이고 1회에 한화가 1점 냈더군요.
쪼까 늦게 들어왔던가(...). 조원우, 데이비스가 연속 안타를 때려 1점을 내줬답니다. 무섭고 무서운 데이비스...

1회말
 
  - 돌아온 2번 이대형 선수가 친 공이 투수 앞에서 디스코를 추다가 에러로 이어져 1사 1루가 됩니다. 이은 이병규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그리고 폭발하는 4번 타자 박용택의 병살타!!... 미리 말하지만, 이 날 박용택 선수는 별로 안 좋았습니다-_-.

2회초/말
 
  - 한화 3자 범퇴, LG 3자 범퇴.

3회초/말
 
  - 한화 선두타자 신경현이 안타를 치고 나가지만 이후 3자 범퇴. LG 3자 범퇴.
4회초  
  - 한화 3자 범퇴. 4회까지 거의 1시간 정도밖에 안 걸린 듯. 승윤이 왈 "우리 8시에 집에 가겠는데?"

4회말
 
  - 드디어 LG 첫 득점입니다. 원아웃에서 이병규 선수가 다시 안타! 박용택 선수는 또 아웃되었지만 문동환의 폭투가 나와서 이병규 선수는 3루 가고- 마해영 선수가 드디어 적시안타로 타점을 올렸습니다! 만세!! 여기서 잠깐 "마동탁" 얘기를 했음-_-. 아무튼 1:1을 만들고 4회가 끝납니다.

5회초
 
  - 자리를 저번과 거의 같은, 포수 뒤로 옮겼습니다. 역시 이래야 공이 잘 보여... 뭐 높이 쳐진 그물망 때문에 파울볼이 안 날아온다는 불평섞인 의견도 있었지만요. 이 날 사실 파울볼이 뒤로 굉장히 많이 날아왔습니다. 어쨌던- 한화 1사 1,3루의 기회를 잡지만 김민재 선수가 병살타를 쳐줍니다.
6회초  
  - 그리고 6회초... 한화 조원우와 클리어가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가 되지만, 데이비스의 병살타로 또 한가슴 쓸어내립니다. 계속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안타를 허용해서 분위기가 안 좋았거든요. 무사였기 때문에 병살타 후에도 2사 3루였습니다. 타석에는 4번타자 김태균. 투 스트라이크 잡고...... 제 기억으론... 파울/볼을 합해서 공을 한 7-8개는 던졌을 겁니다-_-;; "투 나싱 잡고 무슨 짓이야!!"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거든요.
결국은 3루 땅볼을 쳐내는 김태균 선수...

그런데-

순간 3루수 이종렬이 에러를 냅니다(허걱!!!). 3루 주자 홈으로 들어와 2:2 동점이 되어버립니다... 이... 이거... 안 좋은데.... 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번엔, 이도형 선수의 투런 홈런이 터집니다-_-. 이렇게 6회초에만 3점을 혀옹하며 4:2... 무너지나요...

6회말  
  - LG 3,4,5번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 3자 범퇴.
7회초  
  - 오호!? 무슨 생각일까요.. 심수창 선수 진필중 선수와 교체됩니다. 한화 타자 셋을 모두 플라이 아웃으로 잡습니다.
7회말  
  - LG 3자 범퇴. 게임이 다시 빨라지고 있어... (볼넷도 하나도 없었어요;;)
8회초  
  - 안타 하나 맞지만 김민기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습니다. 역시 믿음직스러운 김민기 선수...
8회말  
  - 1사 2루 상황에서 안재만 선수가 대타로 나옵니다만 불발. 한화는 이 때까지 잘 던진 문동환 선수를 이제야 빼고, 마무리 구대성을 투입합니다. 제 주변의 몇몇이 "불쇼!!!"를 외쳤습니다... 뭐 그게 저였을지도 모릅니다. 3번 타자 이병규를 플라이 아웃시키면서 이닝을 마무리하는 구대성 선수...
9회초  
  - 6번 이범호 선수 솔로 홈런... 이걸로 점수는 5:2가 됩니다. 패색이 짙어지는 LG.. T_T.. 당연하게도... 마운드는 김민기 선수로 계속 갑니다...
9회말  
 

- 선투타자 박용택 땅볼 아웃. 이 날 5타수 무안타입니다. 한화 구대성 투수가 권준헌 투수로 바뀝니다. 그리고 마해영 선수가 이 날 경기 첫, 그리고 유일한 볼 넷을 얻어냅니다. 여기서 핀치히터, 추승우! 우익수 앞에 안타! 1사 1,2루- 오오오오!? 7번 타자 앉아쏴 조인성-



쓰리런 홈런


우아아아아아- 아자으아우아- 와하하하- 아하하하하- 푸하하- 후하하- 너무 좋아- 쪼아!! 쪼오오오아!!

너무 소리를 질렀는지 친구들이 "너 왜 이렇게 흥분해!!!"하면서 다 뒤집어졌어요-_-;; 프랑스전 거리 응원 때 쉬었던 목이 아직 회복이 안 됐는데... 쿨럭쿨럭... 하- 그렇지만 너무 좋아... 점수는 5:5, 연장전에 돌입하게 됩니다! 경기 끝나고 스컬로네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이 상황에선.. 좀 늦겠다고 문자를 날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연장전  
  - 포수 왼쪽 뒤로 파울볼이 하도 많이 날아가자... 우리는 자리를 왼쪽으로 옮겼습니다. 물론 저희가 옮긴 뒤로는 파울볼이 하나도 안 날아왔지만요. 아시는 대로 연장전은 12회까지만 진행입니다. LG는 김민기 투수 대신 김재현, 우규민 선수까지 투입하면서 마지막 반전을 노립니다만 한화도 차명주, 안영명 투수를 잇달아 투입, 철저히 막아냅니다. 8시에 끝날 것 같다던 경기가 어느덧 10시를 넘어가고.. 연장 12회말까지 옵니다.

결국 비기나- 했는데 1사에 K로드 권용관 선수가 좌측 폴대를 맞추는



12회말 끝내기 홈런

....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집니다... 저는 그냥 멍-하니 있었습니다.
이긴 거냐?? 이긴 거야!? 끝내기 홈런으로 이건 거야!!???

....정말 대단한 경기였습니다. 아마도 올시즌 LG 최고의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우연히 보러 온 야구 경기가... 이런... 만화 속에 갔다놔도 유치하다고 매도될 법한... 이런 극적인 승리로 끝나다니... 전부터 생각한 거지만 저는 운이 너무 강한 것 같아요-_-;; 하아....

 
포수 뒤로 와서 찍은 사진 클리닝 타임. 몸 푸는 선수들. 3번째 자리.. 1루쪽 내야 2층
연장전중... 파울볼 받으려고 일어나 있군-_- 끝내기 홈런 직후.. 덕아웃에서 나오는 선수들... 정말 멋진 경기였습니다-
 


■ 에필로그

 


그 극적인 승부로부터 1주일이 지나고... LG는 아직도 꼴찌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아니, 그 당시보다 훨씬 더 확실한 꼴찌가 됐지요. 롯데와 2게임, 선두와 15게임차... 이러니 부진은 감독탓이 아니었다- 창단 최초 꼴찌 시즌 마감도 맡아놨다- 라는 얘기가 나올만도 하죠. 플레이오프는 포기하자는 분위기도 팽배해 있고...

하지만 아직 희망은 있어요....
..... .....

 

용병!!
쫌!!

 

 

<돌아가기>

- 2006년 6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