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만에 잠실을 가다!!


이번 휴식 텀에 부대 후임이었던 태훈이랑 만나기로 약속을 했었습니다.
둘 다 LG팬이고 마침 LG가 잠실에서 삼성과 3연전 중이었기에 문자를 날렸더니 바로 가자고 답신이 왔더라고요.

6월 7일 수요일. 6시에 종합운동장역에 도착.

 
거진 3년만에 와보는 잠실 야구장입니다. 야... 감회가 새로워요. 활기찬 경기장의 모습을 보니 절로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올스타 투표 용지를 LG로 도배를 하고 관람석으로 들어갔습니다. 응원석으로 갈까 했는데 그냥 볼이 잘 보이는 포수 뒤쪽으로 앉기로 했습니다.



■ 꼴지 LG의 경기

 

이 날 LG는 이순철 감독 사임이후 2번째 맞는 경기였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투타 모두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왔던 LG. 줄곧 7위를 지켜오던 LG가 4연패(홈 7연패-_-)와 롯데의 3연승으로 최하위로 추락한... 대단히 안 좋은 시점이었지요. 야구장 오면서 스포츠 신문을 보니, 양승호 감독대행은 '못 뛰면 바로 2군이다'라며 타격이 안 되던 서용빈을 2군으로 내려보내는등 여러 가지 변혁을 감행했더군요.

이 날 경기 삼성 선발은 전병호, LG는 심수창.

타순은 타점 못 올리는 지명타자 마해영을 1루수에 5번으로 내리고 정의윤을 지명타자로 6번에 배치하는 등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3할 타자가 1명도 없지만 그렇다고 팀타율이 그렇게 낮은 것도 아닌데- 점수가 너무 안 나는 것이 최근 LG의 공격이었거든요. 그 중 마해영 선수도 한 몫하고 있던 것이 사실이고...(4번 타자가 15타점이 뭐냐... 15타점이...) 1,2,3,4번을 이대형 > 이종열 > 이병규 > 박용택으로 이어 타점을 향한 강한 응집력을 도모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막강한 삼성 타전을 맞아... 삼성의 선공으로 경기 시작!

 

- 꽃미남 태훈군 - 한국 스포츠계의 미래 - LG 사원분들이 많이 옴. 하프타임 때 재밌었죠.
 

1회초
 
 
- 2번 타자 박종호가 2루타를 터뜨리고 3번 양준혁이 4구로 1사 1,2루가 됩니다. 처음부터 맞는 위기!!.... 이 날 LG 심수창 투수는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던 듯, 전반적으로 변화구 제구가 잘 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강한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고도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유인구가 빠져 안타나 볼넷을 주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김한수가 병살을 쳐줘서 살았습니다.-_-

1회말
 
  - LG의 차세대 1번 타자, 도루 1위가 빛나는 발 빠른 이대형 선수가 안타를 치고 나갑니다. 2루 훔쳐! 훔쳐!! 하고 있는데 견제구 날아올 때 넘어지면서 주루사했습니다-_-. ..... 경직.... 3번 이병규가 안타를 쳤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 실패... (이대형만 살아 있었으면 1점이었는데!)

3회초
 
  - 다시 한 번 도는 삼성의 클린업 트리오... 2번 박종호가 1사에 또 2루타를 치고 나갑니다. 심수창 투수, 양준혁과 승부를 못 하고 또 볼넷. 1회와 똑같은 1사 1,2,루 위기!!... 하지만 삼진과 범타처리로 점수를 주지 않고 끝냅니다... 휴우...

3회말
 
  - 투아웃, 1루에 이대형. 타석엔 2번 타자 이종열... 볼카운트 2-3에서 안타를 쳤는데요- 분명 단타였는데 1루에 있던 이대형이 광속으로 홈까지 파고듭니다. 승부가 되나! 되나!!... 싶었는데 결국 세이프!!.. 귀중한 선취점을 얻습니다. 이로써 이대형 선수, 주루사 한 거 만회 한 번 했네요.. 정말 질풍과 같은 대시였습니다 >_<.

4회말
 
  - 선두타자 박용택, 이어지는 마해영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정의윤의 멋진 희생 번트와 조인성의 볼넷으로 1사 만루!! 박경수의 안타와 권용관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뽑고 이닝을 마무리 합니다. 이- 이럴 수가아아아- 잔루가 열댓개씩 남던 LG가 이런 상하위 타선의 완벽한 연결로 착실히 점수를 뽑다니!! 잠실 달아오르고 있어요!

5회초
 
  - 삼성 2번 박종호가 또 안타를 쳤습니다! 3타수 3안타. 그리고 타점 1위 장타율 1위의 양준혁을 또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2루 위기!
하지만 김한수 선수가 다시 땅볼을 쳐줬습니다. 감사- 자꾸 리플레이를 보는듯한 비슷한 장면들이 지나가는데요...-_-

6회초
 
  - LG 투수 방어률 good 계투, 우규민으로 교체. 선두 타자 진갑용 안타로 무사 1루 위기! 하지만 박진만 타자의 멋진 병살타로 또 위기를 넘깁니다.;;

7회초
 
  - 삼성 김창희 9번타자가 1사에 볼넷으로 나갑니다. 그런데 1번 박한이 선수가 다시금 병살타를 쳐줍니다-_-. 김창희 선수, 1,2루 사이에서 협살 당하는데 2루 베이스 커버 들어갔던 LG 선수가 쫓아가다 1루로 던지고, 다시 다음 커버 선수가 받아서 1루로 던지고... 왔다갔다를 한 5-6번 하다가 아웃됐습니다-_-_-_-. 마지막 2번 정도는 뭐 거의 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김창희 선수 화가 많이 난 것 같더라고요. 모자도 내팽겨치고 수비로 들아가는 걸 보니...

8회초
 
  - 오늘 타격이 좋았던 박종호가 선두타자로 나와서... 또, 또 안타를 쳤습니다! 오늘 4타수 4안타!! 전설의 타자냐!!-_- 이 날 삼성이 친 안타가 7개인데 그 중 4개를 박종호 혼자서 쳤습니다. 이어지는 양준혁- 이전 타석 3연속 볼넷....하지만 이번엔 승부! 양준혁 안타 때립니다-_-. 무사 1,2루의 최대 위기가 찾아옵니다. 외야 안타인데도 박종호는 3루까지 못 뛰었습니다. 이대형 선수와 교체된 최만호 선수가 수비요원으로 우익수 위치에 나와 있었는데 강력한 3루 송구로 투 베이스를 못 달리게 만들었습니다. 정말 멋진 수비... 그러나 상황은 무사 1,2루...

3점차에 8회... 모두 숨 죽이는 마지막 클라이막스가 시작됩니다. 4번 김한수는 범타처리 원 아웃.... 1사 1,2루..... 놀라웁게도 삼성의 특급마무리 오승환 선수가 몸을 풀고 있는 게 보입니다. 여기서 역전하면 바로 나오겠다는 심산인데요... 타석에는 오늘 2안타를 때린 힘 있는 타자 진갑용......
긴장되는 순간............................


!!!
딱!!!

병살!!

.... 여기서 승부가 납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이야아!!! 병사아아아아아알!!!!!!!" 오늘 삼성 병살 4개째!! (풋-) 삼성응원단 완전 조용해지고 주변에선 푸념섞인 소리들이 새어 나옵니다("또 병살이냐..."). 8회 끝나고 삼성 관중들이 많-이 빠져나갑니다.


9회초
 
  - LG는 3번째 투수로 마무리 김민기 선수가 올라와 범타 둘, 삼진 하나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냅니다. HAPPY ENDING.
 
4회말 조인성 선수가 볼넷 출루하는 장면 같네요. 연패 탈출.. 경기 끝난 후 덕아웃을 나오는 선수들 잠실 운동장이 보이네요..
 


■ 어라라- 이겨버렸잖아;;;

 

- 정말 보러 오니까 이기는구나! 3:0으로 완승! LG 올 시즌 3번째 팀 완봉승이라네요!(... 기뻐해야 돼?-_-)
삼성 전병호는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병살 4개를 몰아친 팀타선으로 인해 빛이 바랬군요.
이 날 롯데는 기아에게 10회 연장접전 끝에 4-5로 패배해, 하루 만에 다시 꼴지로 내려왔습니다.

경기 후 수훈선수 시상이 있었는데 2안타 1타점을 올린 이종열 선수와 선발 심수창 선수가 뽑혔네요.

으냐...
오랫만에 야구 보러 간 건데 LG가 이겨서 너무 기쁘군요. 연패 중에, 감독 사퇴 혼란 중에 이겨서 더욱 좋고...
LG, 더 좋아질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올해는 제발 플레이오프!!! 쫌!!

바빠빠빠바바 빠바바바 바바바 빠빠 빠빠바 둥둥 LG!

앗, 이 글을 쓰고 있는 6/8일 경기에서, LG가 또 삼성에게 7:0으로 완봉 승리했습니다!!
좋아! 살아나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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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6월 9일